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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HDC현산 vs 포스코, 용산1구역 수주전 격화'…지하연결 현실화 최대 화두

기사입력 : 2025년06월11일 09:20

최종수정 : 2025년06월11일 09:20

'연결성' 화두로 맞붙은 대형 건설사 자존심 매치
전면공원 지하 개발권 HDC현산 vs '빅링크' 내세운 포스코
'포스코 역사 빅링크' 두고…HDC현산 "실현 불가능" vs 포스코 "검증 완료"
'오티에르' vs '더 라인 330'…홍보관 분위기·특화 설계도 '극과 극'
각사 수장도 홍보관 직접 찾아 수주 의지 다져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올해 강북 최대 격전지인 정비창전면 제1구역(이하 전면1구역) 재개발 시공권 선정 총회가 보름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홍보관을 열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HDC현대산업개발(이하 HDC현산)과 포스코이앤씨(이하 포스코)의 수주전이 '연결성'을 화두로 격화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서울 용산구 구(舊) 베르가모 웨딩홀에 HDC현대산업개발과 포스코이앤씨가 홍보관을 열고 수주전을 이어가고 있다. 2025.06.10 dosong@newspim.com

용산중심업무지구와 인접한 전면1구역은 주거와 더불어 상업지구로서의 사업성이 높은 1조원 규모의 랜드마크 단지로 기대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주요 업무지구 및 교통망과의 연결성이 이번 수주전의 최대 승부처로 떠오르는 가운데, 지하연결통로를 두고 양사의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하며 갈등 양상도 관측된다.

◆ '연결성' 현실성 최대 화두…'전면공원 지하 개발권' HDC현산 vs '빅링크' 내세운 포스코

지난 10일 서울 용산구 구(舊) 베르가모 웨딩홀 건물 1층부터 다수의 직원들이 조합원을 안내하기 위해 곳곳에 배치돼 있었다. 이곳은 포스코와 HDC현산이 공동 홍보관을 설치한 건물로, 양사는 전날부터 치열한 홍보관 대전에 돌입했다.

두 건설사가 가장 크게 대립각을 세우는 핵심 공약은 단지와 상업지구의 '연결성'이다. 전면1구역은 용산역과 인접해 있으며, 업무중심지로 주목받는 용산국제업무지구와는 지상 철로를 사이에 두고 있다는 점에서 핵심업무지구로의 연결성이 중요한 사업지다.

서울 지하철 1호선 용산역과 4호선 신용산역이 도보권에 있고 KTX, ITX, 공항철도는 물론 GTX-B 노선과 신분당선 연장까지 예정돼 있다는 점은 '펜타 역세권'을 부각하는 요소이지만, 한편으로는 철로와 도로로 주요 지구와 분리된 한계를 극복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HDC현대산업개발의 지하개발 모형도. 2025.06.10 dosong@newspim.com

용산역 전면공원 개발권을 보유한 HDC현산은 '지하 개발은 오직 우리만 가능하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용산역 아이파크몰, 용산역 전면 공원 지하 개발, 용산철도병원 부지 개발 등의 권한을 통해 용산정비창 일대를 'HDC타운'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다.

HDC현산은 이날 용산역 전면공원 녹지 하부에 코엑스와 같은 새로운 지하 도시를 만들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HDC현산 홍보관 관계자는 "개발권을 가진 용산역 전면공원 지하 공간을 활용해 사업 부지와 직접 연결하고, 이를 통해 신용산역과 용산역까지 모두 지하 통로로 이동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며 "신용산역·용산역뿐만 아니라 국제업무지구, 덮개공원, 아이파크몰까지 연결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GTX-B나 신분당선도 해당 구역 내 신설이 예정돼, 장래에는 다양한 교통망과 통합적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포스코 빅링크' 중 하나인 '국제 빅링크'의 모형도. 2025.06.10 dosong@newspim.com

포스코는 '포스코 빅링크'라는 통합 연결 계획을 제시했으며 ▲신용산역과 연결되는 '역사 빅링크' ▲국제업무지구로 이어지는 입체보행로 '국제 빅링크' ▲단지 내부를 잇는 '단지 내 빅링크' 등 3개 축으로 구성된다.

특히 '국제 빅링크'는 단지 지상 4층과 국제업무지구를 연결하는 입체 보행로로, 철로 덮개공원 위로 조성된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를 단순한 통로가 아닌 포항의 '스페이스워크'처럼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조성해 상권을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단지 내 지하 연결로는 화재 시 피난 안전 대책의 역할도 하며, 지상의 '서클 게이트'는 분절된 단지를 잇는 문주(門柱)이자 상가 활성화를 위한 공공 개방 통로의 역할을 하도록 계획했다.

포스코는 또한 "서울대학교병원 강남센터의 입점 의향을 확보했다"며 "하얏트 호텔, F&B, 어학원, 영어유치원 등 총 1만8000평 규모의 입점의향서를 받아 상가 수요를 채울 기반을 마련했다"고 상업시설에 대한 청사진도 제시했다.

◆ '포스코 역사 빅링크' 두고…HDC현산 "실현 불가능" vs 포스코 "검증 완료"

개발 계획을 두고 경쟁을 이어온 두 회사는 급기야는 포스코의 역사 빅링크 계획을 두고 의견 차가 벌어졌다. '신규 지하연결통로(단지-용산 게이트웨이)'로 조성되는 역사 빅링크의 개발 계획을 두고 대립하고 있는 것. 포스코는 입찰 전 개발 협의가 완료돼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HDC현산은 '말 바꾸기'라며 공세를 펴는 등 홍보관 내에서도 양측의 주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역사 빅링크 지하통로 계획은 단지 지하 1층에서 한강대로 하부를 관통해 용산 게이트웨이(용산공원 입구) 지하 2층을 연결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 경우 이용객들은 신용산역 3번 출구에서 지상으로 나오지 않고도 단지로 이동할 수 있게 된다.

포스코 홍보관 관계자는 "아모레퍼시픽 사옥과 신용산역을 성공적으로 연결시킨 경험이 있는 도시계획 전문업체 '더힘이앤씨'의 자문을 바탕으로 수립됐다"며 "입찰 전인 지난 4월, 해당 업체로부터 인허가권자, 협의 부서 등을 모두 명시한 용역 결과 보고서까지 받았다. 충분히 검증되고 실현 가능한 계획"이라고 자신했다.

반면 HDC현산은 포스코의 계획이 '어불성설'이라고 일축했다. HDC현산 홍보관 관계자는 "포스코가 당초 제안했던 안이 HDC현산의 용산역 전면공원 개발권 때문에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닫자 뒤늦게 후속안을 들고나온 것"이라며 "이는 입찰제안서 제출 이후의 중대한 변경으로, 입찰 자격 박탈 사유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강대로 지하에는 이미 수도권 전철 4호선이 지나고 있다"면서 "이런 도시계획도로 하부에 서울시가 추가적인 연결 통로 인허가를 내줄 가능성은 전무하다"고 덧붙였다.

◆ '오티에르' vs '더 라인 330'…홍보관 분위기·특화 설계도 '극과 극'

두 건설사는 홍보관 분위기에서도 뚜렷한 차이를 드러냈다.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전용 162㎡ 펜트하우스 모델을 살피는 정희민 포스코이앤씨 사장. 2025.06.10 dosong@newspim.com

4층 홍보관에 자리한 포스코의 '오티에르 용산'은 밝은 대리석과 포인트 조명을 활용해 경쾌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글로벌 설계사 유엔스튜디오(UNStudio)와 협업해 한강 물결의 곡선미를 모티브로 한 외관 디자인을 선보인 것이 특징이다. 전용 162㎡ 펜트하우스 모델에는 덴마크 조명 브랜드 '베르판'(VERPAN), 독일 창호 브랜드 '슈코'(Schüco) 등을 적용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반면 한 층 위에 위치한 HDC현산의 '더 라인 330'은 어두운 배경에 짙은 대리석 색을 더해 중후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탈리아 주방가구 브랜드 '에르네스토메다'(ERNESTOMEDA)가 적용된 콘셉트 주방과 함께, 16층 높이에서 바라보는 한강 조망을 구현한 침실이 눈길을 끌었다.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HDC현대산업개발의 홍보관. 2025.06.10 dosong@newspim.com

한강 조망은 HDC현산이 자신 있게 내세운 카드 중 하나다. 앞서 HDC현산은 조합원 수(441명)를 웃도는 총 600가구가 한강 조망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고 밝혔다. 이는 포스코가 제시한 513가구보다 많은 규모다. 또한 24층 높이의 330m 길이 스카이브릿지를 통해 단지 내 연결성과 랜드마크적 위상을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각각 홍보관을 찾은 정경구 HDC현대산업개발 사장(왼쪽)과 정희민 포스코이앤씨 사장(오른쪽). 2025.06.10 dosong@newspim.com

각사 수장도 홍보관을 직접 찾아 수주 의지를 다졌다. 이날 홍보관을 찾은 정희민 포스코이앤씨 사장은 조합원들을 직접 만나 "정직과 신뢰를 최우선으로 최고의 품질을 제공하고, 제안 드린 사업안을 반드시 실현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하루 전에는 정경구 HDC현대산업개발 사장이 홍보관을 방문했다. 정 사장은 "우리 동네를 함께 개발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사업에 임하겠다"며 "정비계획 변경은 물론 완벽 시공을 포함해 저희가 드린 모든 제안을 끝까지 책임지고 이행하겠다"고 다짐했다.

두 회사의 홍보관은 이달 21일까지 운영되며, 22일 조합원 투표를 통해 최종 시공사가 선정된다. 

dos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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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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