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션스리그 결승서 스페인과 2-2 비긴 뒤 승부차기서 5-3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불혹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가 활약한 포르투갈이 17세 초신성 라민 야말(바르셀로나)이 버틴 스페인을 누르고 '이베리안 더비'의 승자가 됐다. 스페인과 포르투갈은 이베리아 반도를 대표하는 라이벌로 두 팀의 대결은 '이베리안 더비'로 불린다.
호날두는 이날 천금같은 득점뿐 아니라 꾸준한 압박으로 자신보다 23세나 어린 야말의 공을 탈취해 속공을 전개하는 등 수비에서도 포르투갈의 우승에 기여했다.
포르투갈은 9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UNL) 결승에서 스페인과 2-2로 비귄 뒤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 끝에 승리했다. 호날두는 경기 후 시상식에서 선수단 중앙에 선 우승 트로피를 번쩍 들어 올리며 자신의 두 번째 UNL 우승을 자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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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호날두(가운데)가 9일 UEFA 네이션스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리고 있다. 2025.06.09 psoq1337@newspim.com |
포르투갈은 2018-2019시즌 초대 대회 우승에 이어 6년 만에 통산 두 번째 정상 등극에 성공했다. 반면 스페인은 2022-2023시즌 이후 2년 만에 우승에 도전했지만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포르투갈은 40세 노장 호날두를 필두로 페드루 네투, 프란시스코 콘세이상, 브루노 페르난데스, 베르나르도 실바, 비티냐, 누누 멘데스, 곤살루 이나시우, 후벵 디아스, 주앙 네베스, 골키퍼 디오고 코스타가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스페인은 17세 초신성 라민 야말을 비롯해 미켈 오야르사발, 니코 윌리엄스, 파비안 루이스, 마르틴 수비멘디, 페드리, 마크 쿠쿠렐라, 딘 하이센, 로뱅 르 노르망, 오스카르 밍게사, 골키퍼 우나이 시몬이 선발 출전했다.
기선을 제압한 쪽은 스페인이었다. 마르코 수비멘디(레알 소시에다드)가 전반 21분 문전에서 집중력을 발휘해 수비수 사이로 떨어진 공을 재빨리 슈팅으로 연결해 포르투갈의 골망을 흔들었다. 포르투갈은 5분 만에 동점 골을 터뜨렸다. 누누 멘데스(파리 생제르맹)가 페널티박스 왼쪽 측면을 홀로 돌파하더니 왼발 강슛을 차 반대편 골대 구석을 정확히 찔렀다.
스페인은 전반 45분 미켈 오야르사발(레알 소시에다드)이 문전까지 배달된 침투패스를 방향만 돌려놓는 침착한 슈팅으로 마무리하면서 다시 앞서갔다. 후반 포르투갈을 패배의 수렁에서 건져낸 선수는 이 경기에 선발로 나서면서 A매치 221경기 출전 기록을 세운 호날두였다. A매치 최다 출전 1위에 빛나는 호날두는 후반 16분 멘데스가 왼쪽 측면에서 올려준 크로스가 상대 수비에 맞고 공중으로 높게 떠오르자 집중력을 발휘했다. 마르크 쿠쿠렐라(첼시)와 몸싸움을 이겨낸 호날두는 오른발로 공을 정확히 맞혀 A매치 통산 138호 골을 터뜨렸다. 공식전 통산 938호골이자 이번 대회 호날두의 8번째 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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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호날두가 9일 UEFA 네이션스리그 결승에서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린 뒤 공을 들고 하프라인으로 달려가고 있다. 2025.06.09 psoq1337@newspim.com |
이후 두 팀은 남은 정규시간 동안 승부를 결정짓지 못하면서 연장에 돌입했지만 득점이 나오지 않으면서 결국 피말리는 승부차기까지 가게 됐다.
양 팀은 3번 키커까지 모두 침착하게 성공시켰다. 스페인 4번째 키커 알바로 모라타는 애매한 속도와 방향으로 오른발 슛을 날렸고 이를 코스타가 막아냈다. 이어 포르투갈 5번 키커 네베스가 골망을 흔들면서 우승 트로피는 포르투갈이 차지했다.
포르투갈의 첫 골을 책임지고 호날두의 두 번째 득점 과정에도 기여한 데다 승부차기에서도 침착하게 골망을 흔든 풀백 멘데스가 대회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