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차 인구비상대책회의 발표 후속조치 시행
혼외자→출생 자녀…연차 휴가→충천 휴가
주형환 부위원장 "사회적 인식에 영향 미쳐"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유산·사산휴가를 '회복휴가'로 바꾸는 등 결혼·출산·육아에서 쓰이는 부정적 표현들이 바뀔 예정이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저출산위)는 지난 5월 29일 열린 '제13차 인구비상대책회의'에서 발표한 결혼출산육아 관련 부정적 용어 정비안을 실현하기 위해 후속 조치를 시행한다고 3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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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형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은 26일 오전 11시 40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2025년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자료=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2025.02.26 sdk1991@newspim.com |
저출산위는 결혼, 출산, 육아와 관련된 용어를 재검토해 '유산·사산 휴가' , '혼외자' 등 법령 용어 34개와 '외조' , '내조' 등 생활용어 13개를 포함한 47개를 정비 대상 용어로 발굴했다. 이 중 32개 용어에 대해 대안 용어를 추진한다.
예를 들어 유산·사산 휴가는 '회복 휴가' 또는 '마음돌봄휴가'로 대체된다. 혼외자는 '출생 자녀'로, 외조·내조는 '배우자 지원'으로 변경된다. 연차 휴가는 '충전 휴가'로 바뀔 예정이다.
저출산위는 마련된 32개 용어에 대해 이달부터 대국민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대안이 아직 마련되지 않은 15개 용어는 전문가 자문을 받아 지속 추진한다고 밝혔다.
저출산위는 오는 9월 정기국회 법안 제출을 목표로 개정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현장 정착에 시간이 필요한 법령 용어의 경우 대안 용어 병기 등 단계적 적용 방안을 마련하고 일상의 생활 용어는 대국민 캠페인 등을 통해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주형환 부위원장은 "국민 삶과 맞닿아 있는 법령·용어는 사회적 인식과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는 관점에서 용어개선의 의미가 크다"며 "용어개선 과정에서 불편이 따르지 않도록 국민 눈높이에 맞추어 세밀하게 추진하면서 사회적 공감대 확산과 대안용어 활용을 유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sdk199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