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약 시스템 준비 지연에 소비자 불만
"이례적 상황…브랜드 이미지 우려"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티웨이항공이 저비용항공사(LCC) 최초의 미주 정기 노선으로 예고한 인천~밴쿠버 노선 예약 판매를 돌연 연기했다. 취항 기념 프로모션을 예고한 지 하루 만에 번복된 것으로 예약 대기 중이던 이용자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회사 측은 예약 시스템 준비 지연에 따른 일시적 조치일 뿐, 예정된 취항 일정에는 변동이 없다고 해명했다.
![]() |
티웨이항공 항공기 [사진=티웨이항공] |
1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지난 14일 오전 밴쿠버 노선 관련 프로모션을 잠정 연기했다.
이와 관련해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프로모션 세팅 지연으로 부득이하게 판매가 일시 중단됐다"며 "빠른 시일 내에 다시 안내드리고 오픈할 예정으로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7월 12일로 예고한 취항 일정에는 전혀 변동이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티웨이항공은 지난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오는 7월 12일부터 인천~밴쿠버 정기 노선을 주 4회(화·목·토·일) 운항한다고 발표했다. LCC 최초의 미주 정기 노선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14일 오전 10시부터 신규 취항 기념 특가 프로모션도 함께 진행하겠다고 예고했다.
하지만 현재까지도 해당 노선의 예약은 불가능한 상태다. 항공권 예약이 막히면서 자연히 취항 기념 프로모션도 적용되지 않고 있다.
![]() |
티웨이항공 홈페이지 공지사항에 게재된 프로모션 지연 안내문. [사진=티웨이항공 홈페이지 캡처] |
공지 사항에도 내부 사정으로 인해 밴쿠버 노선 일정이 부득이하게 연기됐다는 내용이 담겼지만, 구체적인 이유나 향후 일정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에 일부 소비자들은 불만을 표현하고 있다.
프로모션 예약을 기다린 30대 직장인 송 모씨는 "프로모션이 시작되는 당일에 연기하는 것은 처음 봤다"며 "최소한 대략적인 향후 일정은 알려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번 밴쿠버 노선은 티웨이항공이 지난해부터 'LCC 최초 미주 정기 노선 취항'이라는 슬로건 아래 대대적으로 홍보해 온 핵심 사업이다. 중장거리 노선 확대를 통해 시장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의 일환으로, 밴쿠버 취항은 북미 시장 진출의 첫 단추로서 상징적 의미를 가진다.
회사는 중대형 기종인 A330-300 항공기를 투입해 운항할 계획이다. 해당 노성은 국내에서 대한항공만이 취항하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합리적인 운임과 부가서비스를 결합한 유료 상품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기내식·수화물·좌석 선택 등에서 선택의 폭을 넓혀 수익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이번 예약 지연으로 중장거리 전략의 핵심 노선이 소비자에게 혼선을 안기며 아쉬움을 남겼다는 평가다.
특히 항공업계에서는 예약 시스템 준비 지연이 예약 개시 직전에 발생한 점에 대해 다소 이례적이라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일반적으로는 모든 운임과 판매 시스템이 정비된 이후에 공식 자료가 배포되고 예약이 개시되는 것이 통상적이기 때문이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신규 취항 프로모션 예고 다음날 예정에 맞춰 개시되지 않고 보류되는 경우는 흔치 않다"며 "브랜드 신뢰도 측면에서 신규 노선에 대한 예약 오픈은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항공업계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취항 자체는 긍정적이지만 예고와 예약, 실행 사이의 조율이 부족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새로운 시장에 진입 초기에는 신뢰 확보가 중요한데 이러한 혼선은 브랜드 이미지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ay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