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Alibaba, 티커 BABA)의 회계연도 4분기(1월~3월) 순익이 월가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7% 증가한 2365억 위안(45조 7580억원)으로 LSEG 예상치 2372억 위안(45조 9000억원)을 밑돌았다.
특히 분기 순익은 124억 위안(2조 4000억원)에 그쳐 LSEG 예상치 247억 위안(4조 7800억원)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1년전보다 순익이 279% 늘었지만 시장 기대와는 거리가 멀었다. 회사측은 자회사 처분으로 손실이 발생했으나 영업이익과 주식 투자 재평가액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기대에 못미친 실적으로 간밤(15일) 뉴욕 증시에서 알리바바 주가는 7.57% 급락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인공지능 투자와 주력사업인 전자상거래 사업 호조로 내심 시장 컨센서스 이상의 실적을 거둘 수도 있다고 기대했지만 미국과의 무역 전쟁 등 거시경제적 불안이 중국 내 소비를 위축시켜 실망스런 결과로 이어졌다.
중국 내 전자상거래 사업부문인 온라인 쇼핑 플랫폼 타오바오와 티몰은 매출이 9% 증가한 1014억 위안을 기록했다. 타오바오와 티몰 매출을 늘리기 위해 레드노트(샤오홍수, 小红书)와 제휴, 레도노트 포스트에 타오바오 링크를 연결해 고객이 바로 상품 쇼핑페이지로 이동할 수 있게 만들었다.
알리바바 플랫폼에서 마케팅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고객관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다.
클라우드 매출은 301억 위안(5조 824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8% 증가했다. 클라우드 매출 성장과 AI연계 상품 채택이 늘어난 것이 매출 증가에 기여했다.
알리바바 경영진은 실적 콘퍼런스 콜에서 이른바 "즉석 커머스(instant commerce)" 모델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특정 상품을 중국에서 한시간 내 배달하는 서비스로, 이달 중 타오바오에 도입했다.
알리바바의 최고 경영자(CEO)인 에디 우(Eddie Wu)는 실적발표에서 AI 연계 제품 매출이 7개 분기 연속 세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고 말했으나 구체적 수치는 밝히지 않았다.
그는 또 "기업들이 클라우드 기반 AI 서비스로 이동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수개 분기 동안 알리바바 클라우드 사업이 괄목할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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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신화사 = 뉴스핌 특약] 중국 대형 전자상거래업체 징둥(京東 9618.HK)이 2020년 6월 18일 홍콩증권거래소에 정식 상장한 가운데, 이를 축하하는 광고판이 홍콩 시내에 걸려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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