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두 번째 대선 본선에 오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게도 풀어야 할 숙제가 남아있다.
이 후보에게 가장 맹점은 '이미지'다. 각종 혐의로 재판을 받으며 악마화된 이미지로 공격을 받고 있다. 여론 지지율이 과반을 넘지 못하는 대표적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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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채영 정치부 기자 |
공직선거법과 위증교사 사건에서 각각 2심 무죄, 1심 무죄를 선고받았지만, 이미 만들어진 이 같은 이미지는 쉽게 벗을 수는 없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보수 지지자들은 그의 말을 쉽게 믿지 않는다는 것이다. 주변에서는 "말과 다르게 보복할 수도 있다" 든가 "막상 집권하면 다른 말을 할 수도 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를 낸다.
더욱이 요즘에는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에서 과거 발언과 현재 발언을 비교하는 짜깁기된 영상을 쉽게 볼 수 있다. 실제로 영상에 담긴 그의 달라진 발언을 보면, 이미 편향된 사람들의 생각을 쉽게 바꿀 수 없을 것임이 자명하다.
정치부 기자들이나 정치권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은 대개 "정치인들 하나하나 직접 만나보면, 나쁜 사람이 없다"는 말을 한다. 법조 출입 기자가 민주당 출입이 돼서 이재명을 만나보면, 법원 앞에서의 모습과는 완전히 다르다고 한다. 이렇듯 한번 굳어진 이미지는 쉽게 바꿀 수 없을 것 같지만, 또 쉽게 바꿔지기도 하는 것이다.
방법은 '진짜 통합'이다. 이 후보는 이번 대선 키치 프레이즈로 '진짜 대한민국'을 내세웠다. 그가 고심해서 여기에 담은 '진짜'의 의미를 통합에도 그대로 적용해야 한다.
언젠가 '말로만 통합하나?' 의구심을 품은 적이 있었다. 이 후보가 민주당 당대표이던 시절, 한 라디오에 나와 자신의 체포동의안을 가결한 이른바 가결파들을 향해 "검찰과 짜고 친 것"이라는 발언을 했다.
조기 대선 열릴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던 지난달이었다.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둔 이 후보가 비명(비이재명) 가결파를 향해 자신이 제일 혐오하는 검찰과 짜고 쳤다고 하니 가히 놀라웠다. 직전 박용진 전 의원 등을 만나 통합 행보를 하다 갑자기 한 발언이어서 통합의 진정성을 더욱 의심케 했다.
이번 대선 과정에서는 이런 말 하나하나에 신경쓰는 '진짜 통합'을 보여야 한다. 이번만 넘기면 괜찮겠지 하는 알량한 눈속임은 국민들이 금방 눈치챌 것이다. 또 과거와 현재를 비교하는 영상이 짜깁기돼 금방 SNS에 떠돌아다닐 것이고, 그러면 생각보다 쉽지 않은 대선이 될 수 있다.
ycy148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