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금 가격이 24일(현지시간) 상승했다. 전날 금값이 지난 2021년 6월 17일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내리면서 투자자들은 저가 매수에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 관세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고 재차 밝히면서 주식이 강세를 보였지만, 금값이 다시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는 여전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6월물은 장중 트로이 온스(1ozt=31.10g)당 전장보다 1.7% 상승한 3348.60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장중 금 현물은 전장보다 1.4% 오른 333.90달러를 가리켰다. 지난 22일 금 현물은 사상 최고치인 3500.05달러까지 올랐었다. 투자자들은 금값이 재차 3500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보고 전날 가격 하락을 저가 매수 기회로 삼았다.
달러화 약세도 이날 금값을 띄웠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 지수)는 전장보다 0.50% 내린 99.35를 가리켰다.
독립 금속 트레이더인 타이 웡은 "현재 시장 전체가 하나의 이야기, 즉 관세에 집중돼 있다"며 "중국이 분노한 당사자로 행동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로 인해 달러는 하락하고 금은 상승하고 있다"며 "금 가격이 $3500까지 급상승한 것은 다소 과한 기세였고, 소화할 수 있는 조정이 필요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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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바.[사진=로이터 뉴스핌] |
웡은 금 가격이 앞으로 몇 거래일간 횡보할 것으로 보면서도 강세장에 있기 때문에 가격이 크게 내리면 확실히 매수세가 유입될 것으로 판단했다.
이날도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관세와 관련해 회의를 했다면서 양측이 대화를 진행 중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는 두 나라가 협의나 협상을 한 적이 없다는 중국 외교부의 발표와 대조된다.
유가는 달러화 약세로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6월물은 52센트(0.8%) 상승한 62.79달러에 마감했다. ICE 선물거래소에서 6월물 브렌트유는 43센트(0.7%) 오른 66.55달러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불확실성에도 지지력을 확인한 고용 지표에 주목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전주보다 6000건 증가한 22만2000건이라고 밝혔다. 이는 금융시장 전문가 기대치에 부합하는 수치다.
겔버 어소시에이츠의 분석가들은 "시장은 고용 지표가 고용시장의 지지력을 확인하는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가 관세로 실업률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언급해 낙관론을 조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