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윤석열정부 탄핵, 제게도 큰 책임 있어"
김기현 "탄핵 못막아…자숙·성찰 시간 가지려해"
윤상현 "탄핵 반대, 대선 출마 목적 아냐…역할 고민"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정치적 공생 관계를 맺었던 '친윤' 인사들이 탄핵 이후 치러지는 조기대선에서 제 갈길을 찾아 나서는 모습이다.
윤 정부가 들어서며 초대 국토교통부 장관을 역임한 원희룡 전 장관,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당대표를 맡았던 김기현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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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뉴스핌] 최지환 기자 =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26일 오후 경북 안동시 안동체육관에 마련된 산불 이재민 대피소를 찾아 빵을 전달하며 피해 주민을 격려하고 있다. 2025.03.26 choipix16@newspim.com |
반면 최근 관저를 찾아 윤 대통령과 교류한 나경원 의원은 대선 출마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윤상현 의원도 금명간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윤 대통령을 중심으로 뭉쳐 정권 출범부터 꾸준히 활동해온 이들이 대통령 파면 이후부터는 다시금 독자노선을 타고 있다.
원 전 장관은 지난 9일 밤 페이스북을 통해 6.3 대선 불출마를 공식화했다. 원 전 장관은 "제가 대선 선대위 정책본부장으로, 또 국토교통부 장관으로 참여했던 윤석열정부가, 대통령 탄핵을 맞았다"며 "저에게도 큰 책임이 있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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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각하 촉구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5.03.21 mironj19@newspim.com |
그는 "저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며 "대선 승리를 위해, 당의 단합과 국민의 지지에 필요한 일이라면 어떠한 역할이라도 하겠다"고 전했다.
김기현 의원은 10일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의원은 지난 2021년 치러진 20대 대선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였으며, 2023년에는 당대표로서 윤 대통령과 수차례 독대하며 당정간 가교역할을 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결국 대통령 탄핵을 막아내지 못했다"면서 "저부터 먼저 그 책임을 통감하며 자숙과 성찰의 시간을 가지려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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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중국의 서해공정 긴급대응 국회토론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25.03.25 pangbin@newspim.com |
김 의원은 "저는 저에게 주어진 새로운 역할에 그 책임을 다하고자 한다"면서 "우리 당을 합리적 자유우파 진영의 중심축으로 재정비하여 국민의 지지를 이끌어내도록 하는 일에 묵묵히 그 책임을 다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친윤 인사인 김태흠 충남도지사도 같은 날 입장문을 내고서 "이번 조기대선에 출마하지 않고, 충남도정에만 충실하겠다"고 입장을 전했다.
박형준 부산시장도 "합작의 리더십을 구축하는 데 힘을 보태겠다"며 불출마 입장을 밝혔다.
최근까지 윤 대통령 관저를 찾아 소통한 인사들도 대선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나경원 의원은 오는 11일 국회 본관 앞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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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김세의 가로세로연구소 대표(왼쪽부터),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오상종 자유대한호국단 단장이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반대 탄원서 전달 기자회견을 마치고 탄원서 제출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5.04.02 choipix16@newspim.com |
반면 윤상현 의원은 "탄핵을 반대하고, 검은 카르텔세력의 척결을 위해 뛴 것은 대선 출마 목적이 아니"라며 "역할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민의힘은 오는 14일과 15일 이틀간 국민의힘 대선 후보 등록을 받는다.
righ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