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송형종 서울문화재단 대표 "서울어텀페스타 신설, 지원도 700억으로 확대"

기사입력 : 2025년04월10일 14:08

최종수정 : 2025년04월10일 14:11

서울문화재단, 경영 9기 3개년(2025-2027) 전략 발표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송형종 서울문화재단 대표가 재단의 문화예술지원 예산을 500억에서 700억으로 확대할 방침을 밝혔다. 시민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던 노들섬 클래식·발레는 '서울어텀페스타'로 기능과 규모를 확대해 예술작품의 해외 홍보와 진출까지 폭넓게 지원할 예정이다. 

송형종 대표는 10일 서울연극센터에서 지난 1월 1일 취임 후 100일을 맞아 예술 현장과 소통을 강화하고 시민 일상에 특별함을 선사할 경영 9기 3개년(2025-2027)의 전략을 발표했다. 재단은'예술과 함께 성장하는 도시'를 표방하며 더 정교한 정책과 원활한 소통으로 예술가가 자유롭게 창작활동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글로벌 트랜드를 이끄는 문화도시로 자리매김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서울문화재단 송형종 대표이사가 서울연극센터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경영전략을 발표 하고 있다. [사진=서울문화재단]

송 대표는 첫째, 성장형 지원체계로 기초예술을 탄탄하게 하는 '예술가 도시'를 만들고 둘째,'글로벌 문화도시'에 걸맞게 미래 백 년을 내다보는 예술이 가득한 서울을 만들겠단 포부다. 세번쨰는 특별함이 일상이 되는 '문화향유도시'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세 가지 전략을 중심으로 재단은 '2026 서울예술지원' 체계를 다시 만들고, 대학로 거점공간 중심의 공연예술지원 클러스터를 완성한다. 청년, 원로예술인과 관객을 이어줄 기회를 확대하고 '공연‧전시 정보포털, 스파크'를 통해 글로벌 홍보에서 유통까지 지원을 해나갈 예정이다.

또 K-순수공연예술 글로벌 시대를 열어갈 '서울어텀페스타'와 '서울국제예술포럼(가칭)'을 신설하고 서울 우수예술작품의 해외진출 기회를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오는 9월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 은평 개관을 계기로 5개 권역 생활권에 문화예술교육 과정을 정착시킬 예정이다.

◆현장 예술가와 재단이 함께 만드는 '2026 서울예술지원체계'

송형종 대표는 지난 3월 21일부터 무용 장르를 시작으로 다양한 예술 장르의'현장소통간담회'를 개최해 예술인의 목소리를 직접 들었다. 앞으로도 직접 소통을 통해 서울예술지원체계를 고도화 할 예정이다.

특별히 기존의 신청인의 경력에 따라 A, B, C 총 3가지 트랙과 첫 발표를 지원하는 청년예술지원으로 운영 중인 시스템에서 나아가, 곧 졸업을 앞둔 예술대학생이 전문 예술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현장과 연결하고 지원하는 '브릿지 과정'을 확장 및 강화한다. 또한 서울 예술계를 대표하고 견인하는 C 트랙은 서울 문화 가치를 높이는 도시 대표 콘텐츠로서 더 적극 확대 지원할 계획이다. 원로예술지원은 다양한 콘텐츠화 방향으로 재단이 후속 지원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송 대표는 "우선 현재 약 500억원(지원금, 창작공간 통한 간접 지원 등) 규모의 재단 직·간접적 지원 규모를 대표이사 임기 3년 동안 서울시, 시의회 등을 적극적으로 설득해 단계적으로 700억원 규모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천명했다. 이를 통한 기대효과로 향후 예술지원 선정 비율을 현재 13% 수준에서 최대 20%까지 끌어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올해로 3회 차를 맞은'서울예술상'도 대폭 개편한다. 서울예술상은 재단의 예술지원 선정작을 기반으로 한 시상하는 제도다. 기존에 '특별상' 부문 기준을 기존 60여 명 이상의 전문가 추천에서 예술계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공개 공모 방식(오픈콜)으로 후보작 기회를 확대한다. 재단의 지원 수혜 여부를 떠나 옥석과 같은 작품들이 더욱 빛을 발할 수 있도록 재단이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대학로 거점공간 중심의 공연예술 지원 클러스터 완성

서울 지역 300석 미만 규모 소극장이 밀집된 대학로 역시 공연예술 지원 클러스터로 역할을 확장한다. 연극 중심의 공연예술 창작과 문화향유 생태계에 지속가능한 창작 역량을 더한다. 지난달 20일 개관한 서울연극창작센터와 대학로 중심부에 위치한 서울문화재단 대학로센터, 서울연극센터가 주축이 되어 대학로 기반 공연예술 지원벨트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새롭게 문을 연 서울연극창작센터(성북구 동소문동)는 연극 창작의 초기 단계부터 무대에 오르는 전 과정을 지원하는 연극지원 특화시설이다.'연극인 오피스', '전문 역량강화 프로그램'등으로 '연극 창작의 산실이자 인큐베이터' 역할을 하게 된다. 특히 프로시니엄 극장인 '202극장(202석)와 '시어터제로(150석)'극장으로 다양한 연극 장르와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작품들을 품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쿼드' 1층 극장 내부 시설 [사진=서울문화재단] 2023.01.26 jyyang@newspim.com

대학로극장 쿼드(종로구 동숭동)와 서울연극센터도 대학로 창작 생태계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쿼드는 다양한 무대 연출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최대 372석 규모의 가변형 객석 블랙박스 공연장 장점을 십분 살려 서울의 공연예술을 선도하는 대표적인 작품들을 선보이며'대학로 공연예술의 메카'로 역할을 할 예정이다. 서울연극센터(종로구 명륜4가)는 대학로 소극장의 허브이자 홍보와 교류의 구심점으로, 3층 공간 스튜디오를 활용해 소극장과 다수 극단의 활동 거점이 되는 대학로에서 공연하게 될 작품 제작발표와 시연, 기자간담회 등을 위한 '프레스센터' 기능을 갖춘 장소로 탈바꿈한다.

◆청년·원로 예술인은 소통 및 교류 확장, 우수예술 작품은 홍보에서 유통까지 지원

서울문화재단은 현장 경험과 네트워크 부족으로 예술계 진입에 어려움을 겪는 청년 예술인들을 위해, 예비 예술인이 전문 예술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브릿지 과정'을 마련한다. 또 원로 예술인을 위한 지원도 폭넓게 바뀐다. 기존'원로예술지원'을 통한 단순 예산 지원에 머물지 않고, 원로 예술인 본인의 창작활동을 넘어 더 적극적으로 관객에게 가닿을 수 있는 콘텐츠화를 위해 재단이 직접 나선다.

이 외에도 재단은 연간 1000여 건 이상의 예술 작품을 지원하는 '예술창작지원사업' 선정작 후속 공연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공연·전시 정보 포털 '스파크(Seoul Portal of Artwork Certified, SPAC)'를 오는 7월 정식 오픈한다. 또 서울예술상 수상작 등 우수 작품의 '국내 추천작', 외국어 번역을 지원하는'해외 추천작' 페이지를 별도 개설해 국내외 유통 채널로써 간접 지원을 강화한다.

서울문화재단 송형종 대표이사가 서울연극센터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경영전략을 발표 하고 있다. [사진=서울문화재단]

◆K-순수공연예술 글로벌 시대를 열어갈 '서울어텀페스타'신설

매년 가을, 축제의 계절을 맞아 재단은 지난 20년간의 축제 운영 노하우를 살려 순수공연예술 작품 및 축제를 총망라한 공연예술 통합브랜드 '서울어텀페스타'를 론칭한다. 페스타에서는 10월~11월에 서울에서 열리는 100여 개의 공연/축제에 대한 통합 홍보 및 다양한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하고, 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한 마케팅을 강화한다.

특히 이 페스타 기간을 통해 해외 초청 공연을 국내에 소개하고 국내 예술단체의 해외 진출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는 마켓 개최 등 가을 시즌 서울을 세계적인 공연예술 중심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올해 서울광장서 열리는 '서울어텀페스타' 개막행사(10월 2일)는 대표작들의 시연과 함께 40일간 서울 전역에 걸친 공연예술 대장정을 알릴 예정이다.

◆'서울국제예술포럼'으로 미래 의제 선도 …K-예술의 국제무대 진출 교두보

오는 11월에는 서울이 주도하는 '서울국제예술포럼(가칭)'을 신설한다. 이번 포럼은'예술매력도시로의 서울다움'이라는 아젠다를 중심으로 한류의 기반이 되는 기초예술과 예술가의 글로벌 역량 강화에 대한 강연으로 포럼의 포문을 연다. 서울이 연구한 '세계 도시매력지표 개발' 발표가 이어지며, 국내외 전문가와 함께 미래 예술을 선도할 과제를 도출하는 토론의 장을 연다. 이를 계기로 파리, 뉴욕, 도쿄 등 세계 주요 도시의 문화재단 간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향후 국내외 예술가들과 작품이 교류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올해는 아시아권 국가들과 직접적 네트워크를 추진한다. 먼저 동아시아 3국(서울, 도쿄, 베이징)의 청년 예술인 교류 네트워크를 신설하고, 오는 8월 대학로극장 쿼드는 카자흐스탄 알마티에 위치한 고려극장과 '광복 80주년'을 기념하는 뮤지컬을 제작해 중앙아시아를 무대로 활동하는 현지 배우들과 국내 배우진이 함께 독립운동과 광복에 대한 이야기로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일대 지역 순회공연을 추진한다.

이 외에도 서울예술상 수상작들의 해외 순회공연을 본격화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재외 한국문화원이 재단과 협력해 지난 1, 2회 서울예술상 대상 수상자인 허윤정(전통)과 99아트컴퍼니(무용)의 25년 유럽 6개국(7개 도시) 투어를 추진하며, 26년에는 유럽 및 미국 주요 도시에서 허윤정(전통)과 제2회 서울예술상 전통 분야 최우수상 수상자인 4인놀이의 해외 공연이 이어지며 국제 무대 진출과 유통을 돕는다.

◆일상 곳곳 야외무대서 예고 없이 마주하는 즐거움

서울 25개 자치구의 예술동호회와 시민예술가들이 참여하는 서울 최대 규모의 생활예술축제 '서울생활예술페스티벌'은 어린이·청소년부터 어르신까지 남녀노소 시민에게 열린 야외 축제로 전면 개편해 5월 24일 어린이대공원에서 봄 축제를 처음 선보일 예정이다. 기존에 연 1회 실내 체육관서 진행해온 축제가 이제 야외무대로 나와 시민들의 참여 문턱을 낮춘다.

매년 서울광장, 무교로, 청계광장을 중심으로 국내외 거리예술작품을 선보여 온 '서울거리예술축제'는 청계천을 따라 더 많은 시민을 찾아간다. 올해 복원 20주년을 맞이하는 청계천의 야간경관 개선사업이 마무리되는 시기에 맞춘 오는 10월 열리는'서울거리예술축제'를 통해 청계 1가에서부터 동대문 상권을 지나 재단 본관이 위치한 청계 9가까지 약 5.84km 구간이 예술로 연결될 계획이다.

시민을 위한 문화예술 공연 프로그램 '서울스테이지'는 기존에 재단 운영 공간과 공연장 중심으로 개최되던 장소성을 과감히 탈피, 계절마다 서울 곳곳의 명소(보라매공원, 노들섬, 서울광장 등)에서 열리는 시민의 삶 속에 파고드는 공연들로 예술향유 경험을 선사한다. (봄)가족과 함께하는 파크콘서트, (여름)광복 80주년 기념 공연, (가을)천년고찰 가을음악회, (겨울)피아노 서울, MY STAGE(가칭) 등이 펼쳐질 예정이다. 

아울러 서울 전역에 설치된 거리피아노인 '피아노 서울'의 거리피아노를 25대로 늘리고 더욱 많은 시민이 관심을 갖고 참여할 수 있도록 전문 연주자의 게릴라 연주, 참여 시민의 스토리를 담은 온라인 콘텐츠 제작, 다양한 시민 참여 이벤트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서울 '5권역 생활권 서울문화예술교육' 시대 개막

서울문화재단은 오는 9월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 은평'을 개관하면서 본격적으로 '5권역 생활권 서울문화예술교육'시대를 연다. 공간별 특화된 장르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최고의 예술가를 직접 만나는 시민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고립, 은둔 상황에 처해있는 청년과 시민을 밖으로 불러내어 예술을 통한 삶의 활력을 되찾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더할 예정이다.

4월부터 시작해 계절마다 추진될 '서울시민예술학교' 봄 시즌은 6월까지 3개월간 강동석, 박혜상, 서의철, 박다울, 김연수 등 최고의 예술가들로 무장해 시민과 만날 채비를 마쳤다. 특히 올해는 서울시 약자동행지수 중 문화 활동 참여 비율 지수가 낮은 노년층과 다문화 가족을 대상으로 판소리, 가곡 창작 등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송형종 대표는 "서울의 문화예술을 대표하는 지원기관으로서 우리 서울문화재단은 예술 현장과의 물리적·심리적 거리를 좁혀나가는 상징적인 의미로 임기 내 용두동 청사를 대학로와 통합 이전할 계획을 하고 있다"며, "공공 문화예술 행정의 현장도 서울시정에 발맞추어 현장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과도한 규제에 대해서는 과감하게 완화해 나가면서 '서울다움'에 걸맞은 전문 문화예술 기관으로 거듭나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2025년 글로벌 도시경쟁력 6위의 서울은 앞으로 '예술과 함께 성장하는 도시'로서 서울시민이 문화예술로 가슴 뛰는 설렘을 느끼며 특별한 일상을 누리도록 하는데 혼신을 다하겠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특히 이날 질의응답을 통해 송 대표는 우선적으로 집중하고 싶은 과제로 서울 곳곳에 떨어져 있는 서울문화재단 통합과 '서울어텀페스타'를 꼽았다. 송 대표는 "재단 본사가 청계천 9가에 있는데 예술가들이 찾아올 때 인접도가 좋지 않고 현장 의견을 경청하기도 어렵다. 저희 건물이 17~8개 정도 이렇게 다 떨어져 있다. 직원들이 통합해서 만나고 마음을 하나로 모아가는 것이 너무 어렵더라. 본사 통합이 필요하다고 느꼈고 대학로센터의 위층 공간을 할애해서 추진해보면 어떨까 한다. 예술가들을 위한 공간은 이 연극센터에 있는 2층으로 하는 방법이 있다"고 했다.

이어 "두 번째는 서울어텀페스트, 도시의 얼굴을 바꾸는 것은 문화고 축제다"라면서 "글로벌 도시의 순수 예술 관광객이 찾아오는 서울이 됐으면 한다. K한류 하는 것이 다 대중예술 쪽이지 않나. 그 원료가 미술이고 회화고 연극, 음악, 무용이라고 생각한다. 기초 예술의 한류가 지켜지지 않으면 이 대중 예술 한류의 지속성도 보장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관광객들이 어텀페스타를 기점으로 들어와서 우리의 전통 무용,  판소리, 2000년 역사 도시 서울에서 빚어지는 색깔을 느끼고 가야 한다고 본다. 우리의 서울다움은 뭘까 직원들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jyy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다음달 10일 2차 소비쿠폰 기준 나온다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행정안전부가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기준을 이르면 내달 초 발표할 예정이다. 상위 10% 구분 기준은 부동산 및 금융소득 등을 살펴 이달 중 기준 수립 준비에 나선다. 한순기 행안부 지방재정경제실장은 8일 정부세종청사 행정안전부에서 열린 민생회복 소비쿠폰 간담회에서 "9월 10일 정도에 2차 (소비쿠폰) 기준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실장에 따르면 2차 지급 기준 준비는 이달 중 시작된다. 그는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공단을 만나 기준을 짜야 한다"며 "2021년 사례를 보면 1인가구는 특례를 가산했고, 맞벌이가구는 뺐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인턴기자 = 한국신용데이터(KCD)가 4일 민생회복 소비쿠폰 카드 매출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이 시작된 지난 21일부터 27일까지 자영업자 매출 증감률은 전주 대비 평균 2.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오후 서울 시내의 한 매장에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가능 안내문이 붙어있다. 2025.08.04 ryuchan0925@newspim.com 한 실장은 "고액 자산가인데 건보료만 적게 내는 경우도 있다"며 "(행안부의) 부동산 데이터나 국세청 금융소득 데이터를 활용해 직장 가입자 중 고액 자산가를 선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7일까지 소비쿠폰 지급 현황에 따르면 전체 신청자는 4818만명으로, 전체 지급대상자의 95.2%가 신청을 마쳤다. 지급액은 8조7232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용 현황은 신용·체크카드 지급액 5조8608억원 가운데 절반가량인 3조404억원(51.9%)이 소비됐다. 이날 처음 공개된 지역별 신용·체크카드 소비율을 보면 서울보다 지역이 높은 편이었다. 제주가 57.2%로 가장 높았고 이어 인천 54.7%, 울산 54.6%, 광주 54.5%, 충북 54.1%, 대전 54.0%, 부산 53.7% 등이었다. 한 실장은 "비수도권에 3만원·5만원 더 준 부분도 있지만, 지역 영세소상공인 매출로 이어져 의미 있는 숫자"라며 "10%포인트(p) 차이는 아니지만 2~3%p라도 높은 것은 그만큼 비수도권이 어려웠다는 방증이자 (소비쿠폰이) 사용되고 있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행안부는 2차 소비쿠폰 지급을 위한 예산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 실장은 "사업 전체 13조9000억원 가운데 1조8000억원만 지방(예산)이고 나머지 12조1000억원가량이 국비다"라며 "(국비에서) 8조1000억원을 먼저 내렸고, 기획재정부 협조를 구해 이달 중순 정도에 4조1000억원을 조속하게 받기로 했다"고 말했다. [자료=행정안전부] 2025.08.08 sheep@newspim.com 한 실장은 "(소비쿠폰 2차 지급에 앞서) 지방채 발행이 필요 충분 조건은 아니고 충분조건 정도 될 것"이라며 "(지방재정법 통과는) 9월 본회의까지 하도록 목표를 잡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추가경정예산안(추경)에는 민생쿠폰 관련 연구용역 예산 2억원도 담겼다. 소비쿠폰 등 현금성 지원에 대한 효과를 철저하게 분석한다는 취지다. 한 실장은 "민생쿠폰 추경에 연구용역비 2억원이 담겼다"며 "과거 2020~2021년 효과가 있냐 없냐 등 많은 비판이 있었다. 연구 용역을 제대로 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세정책연구원이나 KDI 등과 연구한다는 것이 행안부 현재 계획이다. 행안부는 하나로마트에서 사용할 수 있는 지역을 확대한다는 계획도 이날 밝혔다. 그간 도서산간지역 소비쿠폰 사용처가 제한적이라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된데 따른 것이다.  한 실장은 "면 단위에서 동네에 마트 등이 전혀 없는 경우가 있어 하나로마트 121곳에서 현재 사용 가능하다"면서도 "현장을 가 보니 마트가 있어도 너무 영세해 고기나 채소 등 신선식품을 사기 어려운 경우가 있었다. 현재 시장·군수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하고 있고, 빠른 시일 내로 하나로마트 사용처를 추가 지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실장은 또 "추가 소비 진작 대책을 관계부처와 많이 만들고 있다"며 "행안부는 수도권 기업, 공기업, 관공서 등과 비수도권 간 자매결연을 맺는 소비진작 대책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sheep@newspim.com 2025-08-08 16:11
사진
주담대 이어 전세대출 문턱 높인다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정부의 고강도 대출규제에 은행권 또한 전세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다. 가계대출 감축 취지에 발맞춘 조치이지만 서민 실수요자의 주거 사다리가 점점 짧아질 수 있다는 비판도 덩달아 커지는 모습이다. 최근 1년간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량 변동 추이 [그래픽=김아랑 미술기자] ◆ 대출 안 내준단 은행에… 집주인·세입자 모두 '망연자실' 8일 금융권은 이번 주부터 전국 단위로 조건부 전세대출 취급 제한을 확대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6일부터 10월까지 임대인 소유권 이전이나 보유 주택 처분을 조건으로 한 전세대출을 막기로 했다. 집주인이 기존에 갖고 있던 근저당을 말소하는 대신 나오는 전세대출도 마찬가지다. 본래 수도권을 대상으로만 금지했으나 이를 전국으로 확대한다. 하나은행은 이달 5일부터 9월 실행 예정인 전세대출의 신규 신청을 받지 않기로 했다. NH농협은행도 비슷한 상황이다. IBK기업은행은 이보다 하루 빠른 이달 4일부터 대출 모집인을 통한 전세대출 추가 접수를 전면 중단했다. 정부는 지난 6월 27일 수도권·규제지역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 방안'을 발표하며 가계대출 조이기에 나섰다. 같은 달 28일부터 수도권 내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원 이하로 제한하고 다주택자의 추가 주택구입 대출을 전면 금지했다. 세입자가 전세자금대출을 받는 날 해당 주택 소유권을 이전하는 것을 조건으로 하는 소유권 이전 조건부 전세대출도 불가하다. 이와 함께 하반기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 목표치를 기존의 절반으로 줄였다. 5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 가계대출 증가액 목표치를 7조2000억원에서 3조6000억원으로 축소했다. 지난달 가계대출 증가액은 4조1386억원으로 전월(6조7536억원)보다 38.7% 줄었다. 갭투자를 차단하겠다는 명목이지만 당장 자금 조달에 차질이 생기면서 전세 입주를 앞둔 이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수중에 돈이 없는데 은행 대출 문까지 막히면서 입주를 못 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어서다. 대출이 많이 껴있는 집이나 주택 여러 채를 소유한 임대인의 집에 들어가려면 대출이 나오지 않을 수 있다.  전세 매물도 감소세다. 전세계약 만료를 앞둔 집주인도 대출이 안 나와 보증금 반환이 어려워지자 세입자를 받는 대신 직접 입주를 선택하는 일이 늘었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6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2만3467건으로 전년 동기(2만6512건) 대비 11.5% 감소했다.  거래량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량은 9546건으로 전월(1만2120건) 대비 21% 줄었다. 수요는 많은데 매물은 줄어들면서 가격은 상승세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중위 전세가격은 평균 5억6333만원으로 한 달 사이 333만원 올랐다. 전년 동기(5억 3167만 원)와 비교하면 6.0% 뛰었다. ◆ "돈도 매물도 없다" 갈 곳 없는 세입자, 월세로 눈 돌려 6.27 대출규제에 정책대출 감축 내용도 포함되며 전셋값 상승 압력을 더욱 키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민 주거 안정을 위해 지원되던 청년·신혼부부·신생아 버팀목 전세대출의 한도도 줄었다. 상품에 따라 상한선이 최소 4000만원에서 많게는 6000만원까지 내려오면서, 이를 통해 보증금을 마련하려던 예비 세입자들의 부담이 커지게 됐다. 이재윤 집토스 대표는 "2년 전보다 전세가가 하락해 보증금 반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부 집주인 입장에선 이번 규제가 전세 보증금 반환 리스크를 더욱 가중시키는 또 다른 변수로 다가올 것"이라고 말했다. 양지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터 전문위원 "정책대출이 줄어들면 장기 저리 대출 수단이 사라지면서 주거 사다리 형성이 더 어려워진다"며 "청년, 신혼부부 등 초기 자산 형성이 되지 않은 계층과 주택 구입이 더 멀어지며 임대시장으로 밀려나는 현상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주택 실수요자는 전셋값이 오르고 자금줄은 막힌 이중고 속에서 집을 구하긴 해야 하니 반전세나 월세 등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에서 발생한 아파트 신규 임대차 계약 중 월세 비중은 42.2%(5555건 중 2345건)으로 전년 동기(41.5%)보다 0.7%p 증가했다. 이런 상황에서 국정기획위원회가 전세대출과 정책모기지에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적용을 검토하겠다고 알려지며 우려가 더욱 커졌다. 전문가들은 대출 규제의 부작용을 해결할 추가 대책이 적절히 마련돼야 한다며 입을 모은다.  김인만 김인만경제연구소 소장은 "집값 급등의 원인이 되는 수급 불균형 문제 해결이나 세금 관련 규제 등을 통해 주택시장을 안정화하겠다는 메시지를 던질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덕례 주택연구실장은 "이전 정부 경험에 비춰볼 때 이번 대출 규제 효과는 3∼6개월에 불과할 우려가 있다"며 "빠르고 강력한 공급 대책을 강구하지 않으면 눌려 있던 매매 수요가 저금리와 경기 활성화 분위기를 타고 다시 살아나면서 4분기 중 집값이 다시 급등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5-08-08 06: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