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이 4곳의 국유 시중은행에 100조 원 규모의 증자를 단행한다. 올해 강도 높은 부양책을 시행하기 위한 준비 작업으로 분석된다.
중국은행, 건설은행, 교통은행, 우체국은행 등 4곳의 대형 국유은행들은 30일 각각 자본금 증자 계획을 발표했다고 상하이증권보가 31일 전했다.
건설은행은 1650억 위안을 증자할 계획이며, 신주 인수 대상은 중국 재정부다. 중국은행은 1050억 위안을 증자하며, 역시 재정부가 신주를 인수한다. 교통은행은 1200억 위안을 증자하며, 재정부와 중국 국유기업인 연초전매국이 신주를 인수한다. 우체국은행은 1300억 위안을 증자하며, 재정부와 차이나모바일, 중국선박 등이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4곳 은행의 증자 규모는 모두 5200억 위안(104조 원) 규모다. 이 중 재정부의 증자 규모는 5000억 위안이다. 재정부는 특별 국채를 발행해 증자 대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4곳 은행은 현재 경영이 안정적이며 자산 건전성 역시 우량한 상태다. 때문에 이번 증자는 향후 부양책을 대비한 선제적인 조치로 해석되고 있다.
매체는 승수 효과를 8배로 감안한다면 5200억 위안의 증자는 4조 위안 이상의 신용 증가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예상했다.
4곳 은행들은 증자를 바탕으로 소비자 대출 및 신흥 산업에 대한 대출 강도를 높여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향후 있을 금리 인하로 인한 마진 하락에도 대처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자오상(招商)증권은 "이번 증자는 리스크 해소를 위한 것이 아니라 발전 모색을 위한 것"이라며 "대규모 증자를 통해 국가 중대 전략 능력이 향상되고 경제 업그레이드 지원 능력이 강화되는 효과를 얻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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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재정부 [신화사=뉴스핌 특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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