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있었으면 회생신청 자체 안했을 것"
"MBK파트너스는 남의 뼈를 깎고 있어"
"삼부토건 주가조작 4월중 처리 욕심"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홈플러스 사태를 둘러싸고 대주주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에 대해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이 원장은 이날 MBC라디오에 출연해 최근 홈플러스가 카드대금채권을 기초로 발행된 유동화증권(ABSTB·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 약 4000억원을 전액 변제하겠다고 밝힌데 대해 " MBK파트너스를 믿을 수 없다"며 "홈플러스가 4000억원 원금을 전액 보장한다는 건 제가 보기엔 거짓말"이라고 말했다.
그는 "MBK파트너스는 자기 뼈가 아닌 남의 뼈를 깎고 있다"며 "손실은 사회화시키고 이익은 사유화시키는 방식들에 대해 국민 불신이 있고 감독 당국도 똑같이 불신을 갖고 있기에 그분들이 얘기하는 것들은 말은 솔직히 못 믿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원장은 "변제를 한다면 지금 한다는 건지, 5년 후에 한다는 건지 10년 후에 한다는 건지 (언급이 없다)"며 "단기 변제가 안 되면 채권자들끼리 제한된 자원을 갖고 싸우게 되는데 자기들의 고통분담 없이 시장에서 비판적인 여론이 나오니까 그때그때 언 발에 오줌 누기로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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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우리금융 경영평가등급과 홈플러스 사태, 상법 개정안 등 주요 현안에 대한 긴급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5.03.19 pangbin@newspim.com |
그러면서 "MBK가 원금을 보장한다고 했지만 사실 4000억원을 빠른 시일 내 보장할 유동성이 있었으면 회생신청 자체를 안했을 것"이라며 "전단채를 상거래채권으로 보고 원금을 변제해준다고 하면 시장에서는 빠른 시일 내 변제해준다는 의미로 이해할텐데, (MBK가) 시장에서 오해할 수 있는 발언을 툭툭 던지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홈플러스는 지난 20일 전단채 잔액 4618억원을 상거래채권으로 취급하고 전액 변제해 투자자 피해가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변제 기한이나 재원 마련 방안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 원장은 "(홈플러스 사태는)본인들의 경영 실패라든가 과도한 차입 내지는 너무 빠른 이익 회수 등으로 인해서 벌어진 일이기 때문에 본인들이 고통 분담을 하셔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모펀드 제도 개선과 관련 "사모펀드 자체의 본질적 기능을 훼손하는 방식으로 제도를 바꾸기 보다 잘못한 사람은 MBK와 MBK의 최상위 의사결정권자 등 몇 명인만큼, 이 분들에 대한 책임, 진실규명을 최대한 세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사건에 대해서는 "가급적으로 4월 중 처리하려고 욕심내고 있다"고 했다. 그는 "김건희 여사, 원희룡 전 국토부장관, 이종호씨 등과 관련된 관련자들의 연관성 분석을 하고 있는 건 맞지만, 지금 단계에서는 그들이 원희룡 전 장관과 김건희 여사가 자기 계좌로 지금 이익 본 거는 없다는 의미에서 (지난 정무위원회 현안질의에서) 단정적으로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조성옥 전 삼부토건 회장 등 10여개의 계좌에서 2023년 삼부토건 주가 급등 시기 수백억원대 주식이 처분돼 100억원대 시세 차익을 거둔 정황을 포착하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