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미국·북미

속보

더보기

'베센트와 싸우지 말라' 미 10년물 수익률 4.5% 못 넘는다

기사입력 : 2025년03월24일 16:37

최종수정 : 2025년03월24일 16:37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트럼프 풋 대신 베센트 풋
IB들 줄줄이 10년물 전망치 하향
구두 개입에 구체 행동까지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미국 국채시장에 '베센트와 싸우지 말라'는 새로운 격언이 등장했다.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이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을 끌어내리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면서 '연준과 싸우지 말라'는 월가의 오랜 격언을 본 딴 신조어가 탄생했다는 얘기다.

투자은행(IB) 업계가 앞다퉈 2025년 말 10년물 국채 수익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정도로 베센트 장관의 발언은 월가에 작지 않은 파장을 일으키는 모양새다.

◆ 트럼프 풋 VS 베센트 풋 = 베센트 장관은 2월 초 폭스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를 압박하려는 의도가 없고, 10년물 국채 수익률을 떨어뜨리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후 최근까지 그는 여러 매체와 인터뷰를 갖고 이 같은 입장을 거듭 되풀이했다. 그는 CBS와 CNBC, 뉴욕 이코노믹 클럽 연설까지 기회가 생길 때마다 예산 감축을 통해 장기물 국채 수익률을 낮추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 [사진=블룸버그]

국채 수익률을 낮춰 정부의 이자 부담을 완화한다는 고위 정부 관계자의 발언이 새롭지는 않지만 베센트 장관의 경우 유독 강력한 의지를 내비치면서 실제 국채시장 움직임과 투자은행(IB) 업계의 전망까지 쥐락펴락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연초 4.817%까지 상승했던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3월21일(현지시각) 4.258%까지 떨어졌다. 연중 고점에서 50bp(1bp=0.01%포인트) 가까이 떨어진 셈이다.

사실 연초 이후 국채 수익률 하락은 베센트 장관의 발언보다 트럼프 행정부가 원인을 제공한 측면이 크다. 고율의 관세를 강행, 무역전쟁과 함께 경기 침체 공포를 일으킨 결과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서 발을 빼고 안전자산으로 갈아타면서 국채 수익률을 떨어뜨렸다는 분석이다.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월가가 기대했던 이른바 '트럼프 풋'에 대한 기대가 꺾이면서 주식시장이 아니라 국채시장의 강세 흐름이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베센트 장관의 바람대로 장단기 국채 수익률이 하락했지만 정확히 그가 의도하는 방향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재정 측면의 보다 엄격한 통제와 영속적인 경제 성장의 결과물이 아니기 때문이다.

전후 상황과 무관하게 이른바 '베센트 효과'는 월가에 날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최근 2주 사이 바클레이스와 RBC 캐피탈 마켓, 소시에테 제네랄 등 주요 투자은행들이 연이어 2025년 말 10년물 국채 수익률 전망치를 낮춰 잡았다.

RBC가 연말 10년물 국채 수익률 전망치를 4.8%에서 4.2%로 내렸고, 바클레이스는 4.3%에서 4.0%로 떨어뜨렸다. 소시에테 제네랄은 4.5%에서 3.8%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베센트 장관이 단순히 구두 개입에서 멈추지 않고 모든 수단을 동원해 실제로 국채 수익률을 누를 것으로 예상한다.

가령, 은행권 자본 규제를 완화해 국채 매입 한도를 확대하거나 10년물을 포함한 장기 국채 발행을 제한하는 형태로 재무부가 실질적인 힘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아울러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정부효율부(DOGE)의 예산 및 재정적자 감축도 국채 수익률을 떨어뜨리는 데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관측이다.

실제로 미 재무부는 지난 2월 공개한 1분기 국채발행계획(QRA)에서 10년물 발행 규모를 전분기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베센트 장관은 앞으로 몇 분기 동안 장기물 발행 물량을 유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장 전문가들은 '몇 분기'를 '2025년 말까지'라는 의미로 풀이했다.

단기물 국채 발행을 축소하고 장기물 발행을 늘릴 것이라는 월가의 예상과 어긋난 행보였다. 투자은행 업계의 전망치 하향 조정은 이 같은 상황을 반영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 10년물 4.5%가 마지노선 = 월가는 베센트 장관이 폭스뉴스를 포함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노골적인 구두 개입에 그치지 않고 구체적인 행동에 나섰다는 데 무게를 둔다.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 추이 [자료=블룸버그]

장기물보다 단기물 국채 발행을 확대해 금융시장을 왜곡시켰다며 재닛 옐런 전 재무부 장관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던 그가 체면을 생각하지 않고 장기물 발행 물량을 유지하기로 할 만큼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는 해석이다.

그가 연준의 이른바 '보완적 레버리지 비율(SLR, supplementary leverage ratio)의 재검토를 지지하는 것도 시장 금리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월가의 채권 딜러들은 지난 수 년간 SLR 때문에 시장 조성에 작지 않은 어려움을 겪었다. 채권을 보유한 만큼 추가적인 자본을 보유하도록 한 규정이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

BNP 파리바의 구니트 딩그라 미국 채권 전략 헤드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월가가 연준과 싸우지 말라는 말보다 미 재무부와 싸우지 말라는 말을 추종한다"며 "고객들에게 10년 만기 TIPS(물가연계채권) 매입을 추천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베센트 장관이 말에 그치지 않고 구체적인 행동에 나섰다"며 "이는 국채 수익률을 압박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예산 감축 이외에 세금 인하와 유가를 포함한 에너지 가격을 낮추려는 정책이 물가 상승 압박을 억누르는 한편 경제 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의도로 판단한다. 이 역시 국채 수익률 하락을 겨냥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수바드라 라자파 미국 채권 전략 헤드는 "미 재무부가 국채 수익률에 캡(cap)을 씌운 셈"이라며 "10년물 수익률이 4.5%를 넘어서면 이를 억누르기 위한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부에서는 미 국채시장에 '베센트 풋'이 작동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RBC 캐피탈 마켓의 블레이크 그윈 미국 채권 전략 헤드는 "베센트 장관은 10년물 국채 수익률에 한계선을 그어 두고, 수익률이 상승하거나 미국 경제가 하강 기류를 타거나 연준이 적절한 대응에 나서지 않을 경우 직접 나서서 수익률을 꺾어 놓겠다는 뜻을 내비친 셈"이라고 말했다.

 

shhw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써보니] 트라이폴드 태블릿과 다르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가 2일 공개한 3단 폴더블폰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현장에서 직접 사용해보니 예상보다 가볍고 얇은 형태가 먼저 느껴졌다. 크기와 구조상 무게가 상당할 것이란 우려가 있었지만, 실제로 들어보면 생각보다 부담이 덜한 편이다. 다만 한 손으로 오래 들고 쓰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고, 전용 케이스나 거치대를 함께 사용할 때 가장 안정적인 사용감이 나온다. 펼친 화면은 태블릿을 떠올리게 할 만큼 넓고 시원하지만, 두 번 접어 휴대할 수 있다는 점은 기존 태블릿과 확실히 다른 경험을 만든다. 동시에 두께·베젤 등 초기 모델의 구조적 한계도 분명히 느껴졌다. ◆ 10형 대화면의 시원함…멀티태스킹 활용도↑ 가장 인상적인 요소는 화면을 펼쳤을 때의 시야다. 10형 대화면은 영상 시청 시 몰입감이 크고 웹 검색·문서 작업에서도 확 트인 느낌을 준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다 펼친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로 3앱 멀티태스킹을 진행하는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특히 최대 3개의 앱을 동시에 띄워놓는 멀티태스킹 기능은 생산성 관점에서 기존 폴더블보다 한 단계 더 진화했다는 느낌이 강했다. 세 개의 스마트폰 화면을 한 번에 펼쳐 놓은 듯한 넓이가 확보돼, 동시에 여러 작업을 처리하기에 충분한 공간감이 느껴졌다. 이메일·인터넷·메모장 등 업무 앱을 한 화면에서 자연스럽게 배치할 수 있고, 영상 콘텐츠를 켜둔 채 작업을 이어가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로 영상 시청을 하는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 구조에서 오는 한계도 분명…베젤·힌지·두께는 '새로운 폼팩터의 숙제' 새로운 구조 특성상 아쉬운 부분도 있다. 우선 베젤이 비교적 두꺼운 편이다. 화면을 여러 번 접는 구조라 물리적 여유 공간 확보가 필수적이다 보니 테두리가 두드러져 보인다. 상단 롤러(힌지 유닛 일부로 보이는 구조물)도 시각적으로는 다소 낯설게 느껴진다. 화면 연결부 자체는 자연스럽지만, 힌지 구조물 자체는 어색하게 보일 수 있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닫은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또 하나는 완전히 접었을 때의 두께감이다. 구조상 여러 패널이 겹치는 형태라 다 접어놓으면 두껍게 느껴지는 것은 불가피하다. 다만 이는 구조에 따른 필연적인 결과로, 사용성에 치명적일 정도의 부담은 아니었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는 왼쪽 화면부터 닫아야 한다. 반대로 닫으려 할 시 경고 알람이 울린다. 2025.12.02 kji01@newspim.com 또 하나 눈에 띄는 점은 접는 순서가 고정돼 있다는 점이다. 오른쪽→왼쪽 순으로 접도록 설계돼, 반대로 접으려 하면 경고 알람이 울린다. 폼팩터 특성상 불가피한 방식이지만, 초기에 적응 과정이 필요하다. ◆ 태블릿과 겹치는 모습…그러나 휴대성이라는 확실한 차별점 사용 경험을 종합하면 '트라이폴드'는 태블릿과 유사한 역할을 상당 부분 수행한다. 대화면 기반의 콘텐츠 소비·문서 작업·멀티 환경 등 핵심 사용성은 태블릿과 맞닿아 있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가 거치대에 놓인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그러나 폴더블 구조로 접어서 주머니·가방에 넣을 수 있다는 점은 태블릿이 따라올 수 없는 차별점이다. 이동이 잦은 사용자에게는 '태블릿과 스마트폰의 중간 지점'에 있는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다. 강민석 모바일경험(MX)사업부 스마트폰PP팀장(부사장)은 "태블릿은 주머니에 넣고 다닐 수 없다. 태블릿은 대화면 그 자체의 장점이 있지만, 트라이폴드는 두께·무게 측면에서 소비자가 어디든 가져갈 수 있다는 점에서 혁신을 만들었다"며 "트라이폴드는 기존 태블릿과는 차원이 다른 새로운 카테고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 가격은 부담되지만…경쟁사 대비 '상대적 우위' 가격은 여전히 소비자에게 큰 장벽이다. 출고가 359만400원은 스마트폰 범주에서 결코 가볍지 않은 금액이다. 다만 경쟁사 제품들과의 상대 비교에서는 다른 해석도 가능하다. 중국 화웨이는 올해 출시한 트라이폴드폰을 1만7999위안(약 350만 원)부터 책정했다. 고용량 모델로 갈 경우 2만1999위안(약 429만 원)까지 올라간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이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소개하고 있다. 2025.12.02 kji01@newspim.com 이 기준에서 보면 삼성의 359만 원대 가격은 화웨이 평균 가격보다 낮은 편으로 비교된다. 특히 고용량 기준 화웨이 최고가와의 비교에서는 약 70만 원 가까운 차이가 나, '삼성이 가격 경쟁력까지 고려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또 시장에서는 출시 전부터 트라이폴드 구조상 부품 단가가 높아 400만 원 안팎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실제 출고가는 이 예상보다 낮게 형성되면서, 삼성이 새로운 카테고리 안착을 위해 가격선을 일정 수준까지 조정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kji01@newspim.com 2025-12-02 11:48
사진
박대준 쿠팡 대표 "'자발적 배상도 고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박대준 쿠팡 대표가 "패스키 한국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3일 국회 정무위원회 현안질의에서 "한국 쿠팡에서 패스키를 도입할 계획이 있나"라는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이같이 답변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박대준 쿠팡 대표이사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쿠팡 개인정보 유출 관련 현안질의에서 의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pangbin@newspim.com 이 의원은 "대만 쿠팡에서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전용 패스키 기술을 독자 개발하고 보급했다"며 "한국에 패스키를 도입했다면 이런 사고가 일어났겠냐"고 강하게 질타했다. 이어 "우리 대한민국에도 바로 대만처럼 대처할 수 있습니까"라고 따져물었다. 이 의원 질의에 박 대표는 "의원님 말씀에 공감하고 깊이 책임감 느끼고 있습니다"며 "조속히 (한국)에 도입될 수 있도록 검토하겠습니다"고 말했다. 소송을 통한 배상 대신 자발적으로 배상 조치하라는 질의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nrd@newspim.com 2025-12-03 15:5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