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재계·경영

속보

더보기

[상법 개정의 경고]① 삼성전자가 HBM 개발 못하면 소송 가나요?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HBM 대응 늦어 주가 하락했다"고 소송될까
모호한 법 조항에 비용 부담·사회적 혼란 야기
"20년쯤 지나야 쓸모없는 법조항 깨달을 것"
재계, '거부권' 행사 촉구..."자본시장법 개정해야"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7만~8만원 하던 주가가 지금 5만원을 벗어나지 못한 지 한참입니다. SK하이닉스 같은 다른 회사들은 주가가 좋은데 도대체 왜 이렇게 주가가 나쁘고 주가를 올릴 대책은 있습니까?"

지난 19일 삼성전자 주주총회가 열린 수원컨벤션센터. '10만 전자' 기대감이 무너진 주주들의 성토에 경영진들의 사과가 이어졌다. 앞으로 상법 개정안이 시행되면 주주들의 행동은 '성토' 수준으로 끝나지 않을 전망이다. 주가 하락에 책임을 물어 경영진을 끌어내리려는 소송이 빗발칠 것이란 우려가 지배적이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지난 19일 오전 경기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6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에서 단상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스핌DB]

◆이사의 충실 의무 해석 어디까지?

삼성전자 경영진은 주가 부진의 원인 중 하나를 '고대역폭 메모리(HBM)'의 실기(失期)를 꼽았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이날 "최근 주가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에 대해 송구스럽다"며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 변화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했고, 스마트폰·TV·생활가전에서 압도적인 시장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점이 시장의 우려를 키웠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 수장인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 부회장도 "AI 반도체 시장에서 초기 대응이 늦어지면서 주력 메모리 제품의 수익성 개선이 더딘 점이 주가 부진의 주요 원인"이라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차세대 HBM4와 커스텀 HBM 제품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HBM3에서의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며 "주가 부진으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반도체 시장 반등을 이끌어 주주가치를 높이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문제는 앞으로 상법 개정안이 시행되면 사과로 끝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전영현 부회장은 이날 사내이사 선임에 이어 이사회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앞으로 주주들이 주가 부진의 원인을 경영진이 인정한 대로 'HBM의 실기'에서 꼽는다면 소송에 당할 처지다.

지난 13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상법 개정안에서 이사가 '충실 의무'를 다해야 하는 대상이 '회사'에서 '회사 및 주주'로 확대되면서다. 엔비디아의 'HBM' 품질검증(퀄 테스트) 지연으로 주가가 하락했다는 이유로, 전 부회장을 포함한 삼성전자 이사진을 상대로 주주들이 소송을 제기할 명분이 생겼다는 의미다.

재계는 현재 주주대표소송은 회사 손해를 전제로 회사에 배상하지만, 주주보호의무 위반 관련 소송은 주주손해를 전제로 주주에게 배상하는 것인 만큼 소송 제기 가능성이 주주대표소송보다 훨씬 크다고 우려하고 있다. 

여기서 논란이 예상되는 지점은 '충실 의무'의 해석 범위다. 충실 의무란 이사가 회사의 이익을 최우선에 두고 행동해야 한다는 법적 책무다. 이해충돌 회피, 내부 정보 보호 등 윤리적 기준이 포함된다. 특히 주가가 하락한 원인을 두고 경영진의 한 가지 판단 만으로 꼬집을 수 없다는 점이 크다.

삼성전자의 경우도 주가 부진의 원인을 다방면에서 찾을 수 있다. 한종희 부회장은 주총에서 "미국발 관세 이슈와 이에 따른 보복 관세 움직임이 글로벌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도 언급했고, 전영현 부회장 역시 "미·중 무역 갈등 등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우리나라 주가가 글로벌 정세나 미국 주식 영향을 크게 받는다는 점도 주가 하락의 원인을 단정 지을 수 없는 이유로 꼽힌다. 대표적으로 지난 1월 중국 AI 기업 '딥시크(DeepSeek) 쇼크'로 SK하이닉스 주가가 한 때 11%까지 하락했는데, 이 경우도 경영진에게 책임을 돌릴 수 있느냐는 것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멀티캠퍼스 역삼 SSAFY 서울캠퍼스에서 열린 청년 취업 지원을 위한 현장 간담회에 참석해 있다. [사진=뉴스핌DB]

◆"20년쯤 지나야 쓸모없는 조항임을 깨달을 것"

상법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최준선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는 "미국에서 충실의무는 이사의 이익충돌 방지, 회사 재산 유용 금지에 초점을 맞추지만 우리나라는 신주 발행, 합병 등에서의 주주 피해 방지를 충실의무로 확장 해석하고 있는데 이는 미국과 전혀 다른 개념이며, 세계적으로도 유례없는 해석"이라고 지적했다.

최준선 교수는 "개정안 제382조의3 하나의 조문에서 '주주', '총주주', '전체 주주' 3가지의 용어가 사용되는데, 그 개념과 의미가 각각 무엇인지 오리무중"이라며 "법이 미완성이고 불완전한 법"이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법률의 모호한 표현은 결국 관련 판례가 정립될 때까지 투자자와의 분쟁과 소송을 유발해 기업 경영 혼란을 불러올 수 밖에 없다는 우려다. 실제로 소송전이 진행되더라도 주주 측 승소 가능성은 낮다는 게 최준선 교수의 판단이다. 최 교수는 "주주총회나 이사회 결의를 거쳐 적법한 절차를 거친 경영진의 판단을 뒤집기 힘들다"며 "법은 불가역적이다. 20년쯤 지나야 쓸모없는 조항임을 깨닫게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재계는 상법 개정이 시행되면 이같이 불필요한 소송과 이에 따른 사법리스크의 증가, 이에 따른 회사의 인력, 비용의 투입 등 만만치 않은 자원이 소요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한국경제인협회가 지난달 조사한 설문조사 결과에서 상법 개정안 시행 시 기업의 73.2%는 재무적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경협은 "경영권 방어나 이사회 운영 등을 위한 비용 증가로 기업의 재무적 부담이 가중될 수 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사진=뉴스핌DB]

◆재계, 대통령 권한대행에 거부권 행사 촉구

경제계는 상법 개정안 통과를 우려하며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의 재의요구권(거부권)을 촉구하고 나섰다. 헌법 제53조에 따르면 국회에서 의결된 법률안이 정부에 이송되면 대통령은 15일 이내에 이를 공포하거나, 이의가 있을 경우 국회에 재의를 요구(거부권)할 수 있다. 국회는 21일 상법 개정안을 정부에 이송할 예정으로 최상목 권한대행이 거부권을 행사하려면 이 기간 내에 이뤄져야 한다. 다만 탄핵 등의 변수가 존재한다.

대한상공회의소와 한경협을 비롯한 경제8단체는 앞서 성명서에서 "주주보호의 의미를 이미 담고 있는 이사의 충실의무 조항과 개별적 주주보호 수단이 마련돼 있고 자본시장법 개정으로도 입법목적을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며 "그럼에도 기본법인 상법을 개정해 모든 기업에 광범위하고 일반적인 의무를 부과하는 것은 헌법 제37조의 '과잉금지 원칙'에 저촉될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syu@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충청·남부 곳곳 소나기…한낮 33도 [서울=뉴스핌] 송은정 기자 = 화요일인 18일은 충청권과 남부지방 중심으로 곳곳에서 소나기가 내릴 전망이다. 이날 기상청과 케이웨더에 따르면 중부지방 구름이 많겠으나 남부지방과 제주도가 대체로 흐리겠다. 오전에는 경상권과 전남 남해안 중심으로 비가 오고 오후에는 충청권과 남부지방 중심으로 소나기가 내리겠다. 화요일인 18일은 경남 남해안 중심으로 비가 내리고 모레 오후까지 소나기와 돌풍, 천둥·번개에 유의해야겠다. [사진=뉴스핌DB] 예상 강수량은 대전·충남 남부내륙, 충북 남부 5~30mm다. 전북 남동부와 광주·전남은 5~30mm, 부산·울산·경남·대구·경북 남부는 5~30mm다. 아침 최저기온은 21~25도로 예상된다. ▲서울 24도 ▲인천 24도 ▲수원 23도 ▲춘천 23도 ▲강릉 23도 ▲청주 24도 ▲대전 24도 ▲전주 24도 ▲광주 24도 ▲대구 24도 ▲부산 25도 ▲울산 24도 ▲제주 26도다. 낮 최고기온은 30~33도로 예상된다. ▲서울 32도 ▲인천 31도 ▲수원 32도 ▲춘천 31도 ▲강릉 32도 ▲청주 32도 ▲대전 32도 ▲전주 32도 ▲광주 32도 ▲대구 32도 ▲부산 31도 ▲울산 33도 ▲제주 32도다. 에어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미세먼지는 전 권역이 '좋음'으로 예상된다. 바다의 물결은 서해 앞바다 0.5m, 남해 앞바다 0.5~1.5m, 동해 앞바다 0.5~2.0m로 일겠다. yuniya@newspim.com 2026-08-18 06:30
사진
美 30년물 국채금리 급등 5.31%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 30년물 국채 금리가 17일(현지시간)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미국의 재정 상황에 대한 우려가 인공지능(AI) 관련 기업들의 대규모 회사채 발행과 맞물리면서 국채 금리를 끌어올렸다. 벤치마크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2.79bp(1bp=0.01%포인트) 상승한 4.724%를 기록했다. 30년물 수익률은 4.43bp 오른 5.3103%로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바클레이스의 안슐 프라단 애널리스트는 월요일 보고서에서 "부진한 경제지표는 장기물 국채 금리를 낮췄어야 했다"며 "그런데도 30년물 국채는 2001년 이후 가장 높은 금리로 입찰됐고, 이후 금리는 오히려 더 상승했다"고 지적했다. 미 달러화.[사진=로이터 뉴스핌] 그는 "악화하는 재정 전망, AI에 따른 기업들의 장기물 채권 공급 확대, 가격에 민감해진 투자자층이 그 이유를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분석했다. 이날 블룸버그통신도 'AI가 국채 금리를 밀어 올리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빅테크의 AI 차입이 미국의 장기 금리를 높은 수준에 묶어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신용도가 매우 높은 기업이 국채보다 훨씬 나은 조건을 제시하자 국채를 팔아 그 돈으로 회사채를 사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주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중동 정세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향방에도 관심을 보였다. 이란의 한 고위 당국자는 이날 로이터에 이란이 대응 태세를 "전면 공세"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폭스뉴스를 통해 이란이 항복해야 한다고 압박하면서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이 지속되고 있다. 다만 시장은 장기화하는 미·이란 갈등에 점차 익숙해지는 분위기다. DRW 트레이딩의 루 브리언 시장 전략가는 "지나치게 자극적인 헤드라인에 시장이 조금 무뎌지고 있는 시점에 이른 것 같다"고 말했다. 통화정책 전망에 민감한 2년물 국채 수익률은 0.9bp 상승한 4.18%를 기록했고, 2년물과 10년물 국채 금리 차이는 54.7bp로 확대됐다. ◆ 수요일 FOMC 의사록·20년물 입찰…채권시장 변동성 변수 이번 주 채권시장에서는 수요일이 주요 분기점이 될 전망으로, 연준은 이날 최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사록을 공개한다. 지난달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첫 기자회견 이후 채권시장이 불안정한 반응을 보였던 만큼 의사록에서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한 단서를 찾으려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DRW 트레이딩의 브리언 전략가는 "워시는 시장에서 그가 연준 내에서 자신의 독자적인 판단을 하는 인물이라기보다 트럼프 측 인사라는 생각을 완전히 없애지는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날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뉴욕주 제조업 활동 지표는 4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급등해 미국 경기의 일부 회복 신호를 보여줬다. 미 재무부의 20년물 국채 입찰도 같은 날 예정돼 있어 장기물에 대한 투자자 수요를 가늠할 주요 이벤트로 꼽힌다. 한편 시장이 반영하는 중장기 인플레이션 기대는 비교적 안정적이다. 5년물 물가연동국채(TIPS)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255%, 10년물은 2.284%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이 향후 10년간 미국의 연평균 물가상승률을 약 2.3%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 연준 금리 인상 기대 후퇴에 달러 약세 달러화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약세를 보였다. 최근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가 잇따라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오면서 시장의 연준 금리 인상 전망이 후퇴한 영향이다. 지난주 발표된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는 물가 압력이 다소 완화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여기에 7월 소매판매가 예상 밖으로 감소하면서 미국 경제의 성장세가 기존 전망만큼 견조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커졌다. 이에 시장에서는 연준의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한층 낮게 반영했다. 주요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0.06% 내린 99.6을 기록했고, 유로화는 0.09% 오른 1.1579달러에 거래됐다. 유로화는 장중 1.1614달러까지 올라 6월 17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의 시선은 향후 연준의 통화정책 신호로 향하고 있다. 특히 최근 경기·물가 지표가 잇따라 둔화하면서 연준이 당분간 금리 인상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달러화에 추가 하방 압력을 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엔화는 장 초반 상승분을 반납하고 달러당 159.49엔 수준으로 0.11% 하락했다. 일본의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온 것도 엔화에 부담이 됐다. 앞서 일본과 미국 당국은 엔화 약세를 막기 위해 7월 말 외환시장에 개입했다. 모간스탠리의 데이비드 애덤스가 이끄는 애널리스트들은 투자자 노트에서 "시장이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반영하고 있지만, 글로벌 위험선호가 강하고 미국의 최종금리 전망이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면 미국의 물가 상승률이 다소 완만하게 나온 상황에서도 달러/엔 환율은 상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kwonjiun@newspim.com 2026-08-18 06:39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