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정치 국회·정당

속보

더보기

[단독] 선관위, 10년간 채용 비리·부실 계약에 '솜방망이 처분'

기사입력 : 2025년03월18일 11:07

최종수정 : 2025년03월18일 11:07

경력경쟁채용 업무 부당 처리한 공무원에게 사실상 무징계인 '불문경고'
비상임위원에게 부적절한 수당 지급…'제도개선 조치', '주의 처분'
부정당 업체·무자격 시공사와 계약 체결 등 부실 계약 반복
"모럴해저드 때문…기관끼리 감시할 수 있게 시스템 개선해야"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고위직 자녀 채용 비리 의혹이 불거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가 지난 10년간 채용 비리·예산 낭비·부실 계약 등에 미온적 대처를 일삼아온 것으로 파악됐다.

선관위는 감사원이 2015년 이후 실시한 5차례의 감사에서 채용 비리·예산 낭비·부실 계약 등에 대한 지적을 받았으나, 불문경고·주의 통지 등 사실상 무징계로 일관해 왔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선관위의 조치가 감사원의 처분 요구 사항을 이행했다고 하더라도, 국민적 눈높이에 맞지 않다는 비판이 나온다.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실이 18일 선관위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선관위는 2019년 감사원이 실시한 기관 운영 감사에서 경력경쟁채용 업무를 부당하게 처리한 선관위 공무원에 대한 처분을 요구받자, 해당 공무원에게 인사상 불이익을 받을 수 있지만 법률상 징계가 아닌 '불문경고' 조치를 했다.

2022년에도 경력경쟁채용시험 서류전형 점수 부여 오류가 적발됐으나, 실질적으로 불이익이 없는 주의 통지를 내렸다.

비상임위원에게 월정액 수당을 부당 지급하는 등 정부가 정한 예산 편성 지침에 반하는 사례에서도 선관위가 경징계를 이어왔음이 확인됐다.

감사원이 2019년 진행한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감사에서 선관위는 예산 편성 및 집행 부적정 사례를 지적받았지만 예산 편성·집행과 보조금 집행 감독을 철저히 하겠다는 업무 반영 조치만을 취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2022년에도 비상임위원에게 부적절한 수당이 지급된 것이 적발됐으나, 제도개선 조치와 주의 처분 등 솜방망이 처벌에 그쳤다.

이 밖에도 선관위는 무자격 시공사와 계약 체결 등 부실 계약 문제에 봐주기식 처분을 계속해 왔다.

2015년 부정당 업체와의 계약, 2019년 선거 장비 점검 용역 계약 부당 처리, 2022년 무자격 시공사와 공사 계약 체결 등 부실 계약 문제가 반복됐으나, 선관위는 불문경고·주의 처분 등 사실상 무징계 처분을 내렸다.

유 의원은 "공정성이 핵심인 선관위에서 불투명한 운영이 반복됐다"며 "그동안 선관위가 감사원의 지적 사항에 경징계로 일관했는데 어떻게 국민들이 선관위를 믿을 수 있겠나"라고 꼬집었다.

유 의원은 "현재로서는 외부 감사를 할 만한 기관이 없기 때문에 선관위가 감시 사각지대에 놓일 수 있다"면서 "특별감사관을 도입해 견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문제의 원인으로 '선관위의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를 지목하며 시스템 개선을 통한 선관위의 자정 기능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영수 고려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선관위에서 강력한 조치가 없었던 것은 모럴해저드 때문"이라면서 "(선관위의 조치가) 정당한가 아닌가는 수사위원회의 수사 등을 통해 개별적으로 따져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차진아 고려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내부 자정 기관이 엄정하게 통제했어야 한다"며 "선관위원장을 포함해 대부분 위원이 비상임이기 때문에 조직적 은폐가 가능한 구조다. 각급 선관위와 중앙 선관위 안에서 기관끼리 감사할 수 있게 시스템을 개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rkgml925@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명 "최상목, 몸조심하라" 논란 [서울=뉴스핌] 윤채영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9일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향해 "지금 이순간부터 국민 누구나 직무유기는 현행범으로 체포 가능하기 때문에 몸조심하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최 대행이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은 것을 직무유기라고 보고 언제든 체포가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 직무대행을 한다는 최상목 부총리가 국헌문란을 밥 먹듯 하고 있다"며 "국회가 추진하면 대통령이 임명하도록 돼 있고 의무란 사실을 헌재가 확인까지 했는데, 지금까지 안 하고 있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9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 부근 광화문 민주당 천막농성장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하고 있다. 2025.03.19 photo@newspim.com 그는 "단순한 법률상 의무를 이행하지 않는 직무유기가 아니라 가장 중요한 헌법상의 의무를 이행하지 않는 중직무 유기행위를 하는 것"이라며 "직무유기 현행범이고, 지금 이 순간도 직무유기 현행범죄 저지르고 있다. 경찰이든 국민이든 누구나 즉시 체포할 수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최상위 공직자가 아예 대놓고 그것도 상당기간 헌재 판결까지 났는데도 헌법상 의무 이행 않는 행위는 결코 용서받을 수 없다"고 거듭 경고했다. ycy1486@newspim.com 2025-03-19 11:12
사진
이복현 "MBK파트너스 검사 착수"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금융감독원이 홈플러스 기업회생 사태와 관련해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에 대한 검사에 착수한다. MBK가 신용등급 하락을 사전 인지했음에도 대규모 채권을 발행했다는 의혹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살핀다는 방침이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19일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현재 제기되고 있는 여러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서라도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에 대한 검사를 오늘 오후부터 바로 착수하겠다"며 "MBK가 홈플러스 정상화에 대한 진정성이 있다면 적극 협조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우리금융 경영평가등급과 홈플러스 사태, 상법 개정안 등 주요 현안에 대한 긴급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5.03.19 pangbin@newspim.com 홈플러스와 MBK는 신용등급 강등 사실을 사전에 인기했음에도 단기 채권을 발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홈플러스는 2월 25일 자금조달을 목표로 카드사에 납부할 이용대금채권을 기초로 한 820억원 규모의 자산유동화 전자단기채권(ABSTB, 전단채)을 발행했는데, 자금조달 주관사인 신영증권은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사전에 알고도 채권을 발행했다며 형사고발까지 예고한 상태다. 이에 김광일 MBK부회장은 "2월 25일 오후 4시쯤 신평사 한곳으로부터 신용등급 하락이 예상되는 예비평정 결과를 전달받고 다음날 26일 오전 재심의를 요청했으나 28일 오후 늦게 한 등급 하락이라는 최종 결과를 통보 받았다. 사전에 미리 알았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 기업회생을 사전에 준비한 적도 없다"고 해명한바 있다. 반면 전단채를 발행한 신영증권 금영호 사장은 18일 국회 정무위 현안질의에서 "신용등급이 떨어졌다고 해서 3~4일 우에 기업회생을 신청하는 건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등급 하락에 대한 이야기들이 있었을 것"이라며 밝혔다. 금감원은 지난 13일 이번 사태와 신영증권과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등 신평사 2곳 검사에 착수한 상태다. 하지만 신용등급 하락 인지 시점과 전단채 발행 과정에 대한 각종 의혹이 계속 제기됨에 따라 MBK에 대한 검사도 추가로 진행한다. 금감원이 사모펀드를 검사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조사는 이날 오후부터 시작된다. 함용일 자본시장·회계 담당 부원장을 중심으로 별도의 테스크 포스(TF)를 구성해 MBK가 흠플러스 신용등급 하락을 미리 알고 전단채를 발생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살핀다. 또한 검사와는 별개로 최소 올해 상반기까지는 FT를 유지하며 이번 사태로 인한 후폭풍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이 원장은 검사에 앞서 MBK 진정성 없는 태도를 다시 한번 질타했다. 이 원장은 "가장 중요한 결정권자인 김병주 MBK 회장이 국회 현안질의에 불참한 것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MBK가 홈플러스 정상화에 진정성을 가지고 있다면 조사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 다각적인 부분을 검사하겠다"고 밝혔다.  peterbreak22@newspim.com 2025-03-19 11:5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