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뉴스핌] 남효선 기자 = 경북 안동시가 홍수 예방 목적으로 반변천 선어대생태공원 습지에 자생하는 왕버들 군락지를 베고 습지마저 메워버린 사실이 알려지자 환경단체가 무분별한 환경 파괴라며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안동환경운동연합은 7일 반변천 선어대생태공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홍수 예방을 앞세워 생태습지와 왕버들 군락을 베어내는 등 야만적 행위가 자행됐다"며 안동시의 행태를 강하게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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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안동환경운동연합이 7일 안동시 선어대생태공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홍수 에방 목적'으로 선어대 습지 왕버들 군락을 벌목한 안동시의 행태를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사진=독자제공] 2025.03.07 nulcheon@newspim.com |
안동환경련은 이날 성명을 통해 "최근 안동시가 홍수 예방 차원이라는 이유로 국비를 지원받아 습지를 아예 운동장으로 만들고 왕버들 군락을 베버렸다"면서 "선어대 습지와 숲이 안동시민에게 주는 심미적 가치는 경제적으로 환산할 수 없을 정도로 높다"며 안동시의 행정을 강하게 성토했다.
안동환경련은 또 "선어대 습지는 상수원 취수 지역으로 보를 막아 놓아 물 흐름이 완만한 것이 당연하다. 습지 나무들이 홍수 피해를 입혔다는 근거는 없을뿐더러, 하류는 홍수 피해를 입을 수도 없는 지역"이라고 주장하고 "안동시장은 시민에게 사과하고 책임자를 처벌할 것"을 촉구했다.
안동시는 이와관련 "최근 해당 마을에서 '악취가 심하다'는 민원이 잇따라 제기된데다가 하류에 취수원이 있어 오염이 우려되는 상황으로 홍수 예방 차원에서 왕버들 군락을 벌목했다"고 설명했다.
nulche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