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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중앙은행, 45년 만에 첫 적자 29조 기록… 나겔 총재 "3년 연속 GDP 성장 없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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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독일의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가 작년에 192억 유로(약 28조9000억원)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25일(현지시간) 밝혔다. 

분데스방크가 적자를 낸 것은 지난 1979년 이후 45년 만에 처음이다.

요하임 나겔 독일 분데스방크 총재. [사진=로이터 뉴스핌]

요하임 나겔 분데스방크 총재는 이날 연례보고서 발표를 통해 "작년 중앙은행은 192억 유로의 적자를 기록했고, 이는 역대 최대 규모"라고 말했다. 

분데스방크가 1979년에 기록한 적자 규모는 29억 유로였다. 

나겔 총재는 "연간 부담의 정점(최대 적자)은 지났을 것으로 본다"면서 "하지만 앞으로도 몇 년 동안은 손실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연방정부에 대한 이익 분배는 장기적으로 선택 사항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분데스방크는 이익이 나면 이를 중앙정부 재정으로 이전하는데 당분간은 손해가 예상되기 때문에 그런 상황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뜻으로 해석됐다.

이에 따라 국방·인프라 등 재정 지출 소요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독일 정부가 앞으로 더욱 빡빡한 재정 압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분데스방크 본점. [사진=로이터 뉴스핌]

분데스방크는 지난 2023년에도 216억 유로의 손실을 냈지만 미리 적립해 놓은 손실충당금을 꺼내 쓰면서 적자를 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작년에는 충당금이 거의 바닥이 나면서 적자를 면치 못했다.

독일 중앙은행이 적자를 기록한 결정적 원인은 코로나 팬데믹을 계기로 급등한 금리 때문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지역의 인플레이션이 크게 오르자 이를 억제하기 위해 정책금리를 급격하게 올렸다. 이 과정에서 분데스방크 등 각국 중앙은행은 시중은행이 맡기는 돈에 대해 지불해야 하는 이자가 크게 불어났다. 

반면 수입은 이에 미치지 못했다. 예를 들어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 중앙은행은 통화 정책의 일환으로 장기 국채와 기업 채권 등을 대량 매입했는데 이들 증권은 이자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런 식으로 분데스방크는 작년에만 131억 유로의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전년도에는 손실 규모가 139억 유로였다.

분데스방크가 적자를 기록했지만 이는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규모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사빈 마우더러 분데스방크 1부총재는 "중앙은행의 대차대조표는 아주 견고하다"면서 "현재의 재정적 부담과 (미래의) 예상되는 재정적 부담을 모두 감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분데스방크의 금 보유고의 경우 작년 말 현재 2670억 유로 수준인데 이는 1년 전 1970억 유로보다 35.5% 늘어난 것이다. 

한편 나겔 총재는 독일의 경제 전망에 대해 "3년 연속으로 성장이 없는 상황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독일은 지난 2023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3%를 기록한데 이어, 작년에도 -0.2%로 역성장했다. 

나겔 총재는 또 "ECB가 올해 중으로 2%라는 중기 인플레이션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를 통해 주요 금리를 더욱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ihjang6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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