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SI지수, 역대 최장기간 부진
1분기 지수, 금융위기 이후 최저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고물가와 대내외 불확실한 경영 상황이 이어지면서 기업들이 예상하는 경기전망 지표가 3년째 바닥을 기고 있다. 올 1분기 경기전망 지표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1분기 이후 가장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경제인협회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3월 BSI 전망치는 90.8을 기록, 지난 2022년 4월(99.1)부터 기준선 100을 36개월 째 하회했다.
2월 BSI 실적치는 91.1이다. 실적치 역시 지난 2022년 2월(91.5)부터 3년 1개월 연속 부진으로 나타나 기업들의 실적 악화가 장기화되고 있다.
![]() |
종합경기 BSI 추이 [사진=한경협] |
올해 1~3월 BSI 전망치를 1분기 기준으로 전환한 후 이를 과거 1분기 BSI 전망치와 비교해 보면, 올 1분기 BSI 전망치는 87.5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1분기(64.7)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업종별 3월 경기전망은 제조업(95.1)과 비제조업(86.3)의 동반 부진이 예상된다. 제조업 BSI(95.1)는 지난해 4월(98.4)부터 1년 연속, 비제조업 BSI(86.3)는 올해 들어 1월(84.9)부터 3개월 연속 기준선 아래에 머물렀다.
제조업 세부 업종(총 10개) 중 반도체 장비 등이 포함된 일반·정밀기계 및 장비(110.5)와 반도체가 포함된 전자 및 통신장비(105.6)가 긍정 전망을 보이며 반도체 경기가 호조를 보일 전망이다. 비금속 소재 및 제품(108.3) 또한 업황 개선이 예상된다.
반면 ▲섬유·의복 및 가죽·신발(73.3) ▲자동차 및 기타운송장비(88.2) ▲금속 및 금속가공 제품(89.7) ▲식음료 및 담배(94.7) ▲석유정제 및 화학(96.3)은 기준선 아래를 맴돌았다. 의약품 등 나머지 2개 업종주은 기준선 100에 걸쳤다.
한경협은 미국 트럼프 정부의 관세 부과가 예상되는 금속 및 금속가공 제품(89.7), 자동차 및 기타운송장비(88.2) 등을 중심으로 부정적 심리가 우세했다고 밝혔다. 특히 철강이 포함된 금속 및 금속가공 제품은 지난해 6월부터 10개월 연속 기준선(100)을 하회하고 있다.
![]() |
매년 1분기 기준 BSI 추이(2009년~2025년) [사진=한경협] |
비제조업 세부 업종(총 7개)은 정보통신(66.7)을 비롯해 ▲전기·가스·수도(70.6) ▲운수 및 창고(73.9) ▲건설(81.0) 등의 업황 악화가 전망된다. 도․소매 등 나머지 3개 업종은 기준선(100.0)에 걸쳤다. 특히 건설 BSI는 지난 2022년 9월(102.7) 이후 2년 6개월 연속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협은 건설투자 침체 장기화는 소비심리 위축과 맞물리면서, 국내 내수시장의 회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봤다.
3월 조사 부문별 BSI는 모든 부문에서 부정적으로 전망됐다. 내수, 수출, 투자의 트리플 악화는 작년 7월 이후 9개월 연속 지속 중이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소비·투자 부진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물가 불안, 대외 불확실성 고조로 내수·수출의 이중고가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임시투자세액공제 대상범위 확대(대기업 포함) 등 국내 투자를 촉진하는 내수 진작책과 함께, 관세 등 통상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민관 공동 협력 체계를 긴밀히 구축해 나갈 필요가 있다"라고 주장했다.
s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