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 수도 워싱턴 D.C.의 형사 사건을 총괄 감독해 온 검사가 1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2기 정부의 부당한 수사 지시에 반발하며 사표를 냈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 워싱턴 D.C. 검찰청 형사 담당 수석 검사인 데니스 청 검사가 에드 마틴 임시 지검장과 동료들에게 자신의 사임을 알리는 메일을 보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청 검사는 마틴 임시 지검장에게 보낸 메일에서 자신이 "법무부의 부적절한 수사 요구"를 받았다"고 밝혔다.
![]() |
팸 본디 미국 법무부 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청 검사는 법무부가 자신에게 바이든 전 정부 중 이뤄진 정부 계약 1건에 대해 수사하고, 계약 수주자에 대한 자산 동결에 나설 것을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연방 법무차관실로부터 이 같은 요구를 받았지만, 이 사건은 자신이 파악하지도 않았고 증거에 의해 뒷받침되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청 검사는 또 "나는 연방 법무부와 현재 업무에 24년간 종사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해왔다"면서 "나의 재임 기간 많은 정권이 거쳐 갔지만 나는 항상 헌법을 지지하고 수호한다는 내 선서의 인도를 받아왔다"고 밝혔다.
트럼프 2기 정부의 부당한 수사 지시나 명령에 반발해 사임한 검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다니엘 사순 뉴욕 남부지검 검사장 직무대행은 지난 13일 민주당 소속이지만 '친트럼프' 행보를 보여온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의 부패 혐의 사건에 대한 기소를 취소하라는 법무부의 명령에 반발, 사임했다.
뉴욕 연방 검찰청에서 법무부의 애덤스 시장과 관련한 부당한 지시에 반발해 사임한 검사는 지금까지 총 7명에 이른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