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관람 조류 분변, 동물보호센터 개·고양이 '음성'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은 조류인플루엔자(AI) 방역을 위해 2024년 조류 분변 5200점을 검사한 결과, 고병원성 AI 항원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13일 밝혔다.
연구원은 연중 AI 바이러스 항원 검사를 진행하며, 매월 2~4회 주요 한강지천에서 철새를 관찰하고 분변을 채취해 검사하고 있다. 현재 AI 위기경보는 '심각' 단계로, 연구원은 철새와 함께 매주 1회 동물원 조류 분변도 검사 중이다.
철새 분변 채취·검사 모습 [사진=서울시] |
서울대공원과 어린이대공원의 조류가 검사대상이며, 검사주기는 AI 위기경보 단계에 따라 조정된다. 위기경보 '심각' 단계에서는 매주 1회, '주의' 단계에서는 월 2회, '관심' 단계에서는 월 1회 검사한다.
최근 세계적으로 조류인플루엔자가 포유류에게 전파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어 WHO 등 전문가 집단에서도 대유행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젖소 농가에서 조류인플루엔자 감염 사례가 발생했고, 발생 농장 주변 고양이의 AI 감염으로 집단 폐사하는 일도 있었다. 국내에서도 2023년 고병원성 AI 바이러스 오염 사료를 섭취한 고양이의 집단 폐사 사례가 존재한다.
서울시는 인구 밀집 도시로, 고병원성 AI의 감염 차단을 위한 조기 검출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매년 10월 1일부터 다음 해 2월 28일까지 AI 특별방역대책본부를 운영하며 예찰과 소독을 중점 실시 중이다. 연구원은 2017년 5월 '조류인플루엔자 정밀진단기관'으로 지정돼 AI 차단 방역을 위한 검사업무를 전담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해부터 AI 바이러스의 포유류 전파 사례를 고려해 동물보호센터·동물전시업소의 개, 고양이, 애완조류를 대상으로 AI 모니터링 검사를 확대했으며, 검사 결과 모두 음성이었다. 2024년 검사 건수는 총 364건(개·고양이 246건, 애완조류 100건, 고양이 사료 18건)이다.
박주성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장은 "조류인플루엔자 변이에 철저히 대비할 필요가 있다"며 "앞으로도 감수성 있는 동물에 대한 AI 모니터링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kh9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