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3일 닛케이지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전쟁 개시에 급락했다. 자동차를 비롯해 대형 기술주 등에 매도세가 집중되며 3만 9000선 아래로 내려섰다.
이날 닛케이225평균주가지수는 전일 종가보다 2.66%(1052.40엔) 하락한 3만8520.09엔에 거래를 마쳤다. 도쿄증권거래소주가지수(TOPIX, 토픽스)도 2.45%(68.27포인트) 내린 2720.39포인트로 마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캐나다와 멕시코산 수입품에 25%, 중국산 제품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 캐나다도 즉각 미국산 수입품에 대해 25%의 보복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멕시코 정부는 3일 중 구체적 대응 방안을 내놓기로 했다.
관세 인상 방침은 이미 알려진 뉴스였지만,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가 다시금 강하게 고개를 들면서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심리가 높아졌다.
도쿄 시장에서는 개장 초부터 관세로 인한 실적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이는 토요타, 닛산자동차, 혼다, 마쯔다 등 자동차주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몰리며 지난 주말 대비 1100엔 이상 하락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지난주 금요일(1월 31일) 미국 증시가 하락한 데다, 일본 시간 2월 3일 거래에서 미국 주가지수 선물이 약세를 보인 것도 일본 증시에 부담이 됐다.
도쿄증권거래소(TOPIX) 구성 종목의 90% 이상이 하락했고, TDK와 도쿄일렉트론 등 대형 기술주도 하락하며 닛케이주가를 끌어내렸다.
반면 주가 재료가 나온 개별 종목에 대한 선별 매수는 활발했다. 지난주 말에 실적을 발표한 코나미그룹과 스미토모파마는 시장 흐름과 반대로 상승했다.
또한 미국 오픈AI와 공동 출자해 일본에서 기업 대상의 새로운 생성형 AI(인공지능)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이날 오후에 발표한 소프트뱅크그룹(SBG)과 자회사 소프트뱅크는 소폭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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