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의견 배격해 다툼 격화되면 누가 가장 좋앟겠나"
'비명계' 양기대 "독선적 일극체제 극복, 역동적 민주당 돼야"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다양성과 비판은 현대 정당의, 우리 민주당의 생명과도 같은 원칙"이라고 밝혔다. 최근 비명(비이재명)계의 '일극체제' 비판에 대한 대응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우리는 민주주의를 두 가지 이유로 환호한다. 하나는 그것이 다양성을 허락하기 때문이고, 다른 하나는 비판을 허용하기 때문이다'는 영국의 작가 E.M 포스터의 격언을 소개하며 이같이 전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2.03 mironj19@newspim.com |
그는 "한 여름 벌판이 아름다운 까닭은 다양한 꽃들이 함께 어우러져 있기 때문이고, 오래된 성벽이 튼튼한 까닭은 다양한 돌들이 서로 지탱하기 때문"이라며 "단음으로는 화음을 만들수 없고, 여러 소리가 모여야 비로소 아름다운 화음의 심포니가 완성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양한 목소리가 공존하고 활발한 토론이 이루어질 때 창의성과 역동성이 살아난다"며 "우리는 그 힘으로 생산적 통합, 발전적 성장의 꿈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우리 민주당이 한 목소리만 나오지 않도록 오히려 다른 목소리를 권장하면 좋겠다"며 "우리 안의 다른 의견을 배격하면서 내부 다툼이 격화되면 누가 가장 좋아하겠느냐"고 물었다.
그는 또 비상계엄을 선포한 윤석열 대통령과 이를 옹호 중인 국민의힘을 겨냥한 듯 "우리는 대한민국 역사에 기록될 항전을 치르고 있다. 반헌정 세력과 싸워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며 "저 극단과 이단들로부터 대한민국을 지키고 헌정질서를 회복하는 것보다 시급한 일은 없다"고 쌌디.
이 대표는 '내부의 차이를 확인하는 것보다 민생을 살리고 경제를 살리고 안보를 살리고 민주주의를 살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필승을 위한 강철검이 필요한 지금, 다양한 원소가 결합할 때 강력한 합금이 만들어진다는 지혜를 잊지 말아야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 가지 꽃이 아니라 수많은 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백화제방'을 함께 꿈꿨으면 좋겠다"며 "그날까지 작은 차이로 싸우는 일은 멈추고 총구는 밖으로 향했으면 한다. 저 또한 여러 지적을 겸허히 수용하며 함께 이기는 길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비명(이재명)계 원외모임 '초일회' 간사인 양기대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에 "당내 비명계 대선주자들은 연일 이 대표의 변화를 촉구하고 있다"며 "독선적 일극체제를 극복하고 다양성과 민주성을 바탕으로 하는 역동적인 민주당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썼다.
양 전 의원은 또 "'이재명의 민주당'이 아니라 '민주당의 이재명'이 되어야 정권교체가 가능하다"며 "시대정신이자 탄핵의 완성인 정권교체를 위해선 역동적이고 민주적인 당내 후보 경쟁이 필요하지만, 절박감을 찾아보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도 같은 날 "이 대표가 지금이라도 지난 대선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와 성찰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민주당은 20대 대선 패배에 대한 공식적인 평가조차 못했다. 곧바로 두 달 뒤에 이재명 후보가 인천 계양에 출마했고 다시 두 달 뒤에 당대표가 되었기 때문"이라고 질타했다.
아울러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부족했고 당의 전략이 부재했음을 온전히 받아들여야 비로소 이기는 길이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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