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 지지율 역전…탄핵·내란에 집중되던 이슈가 이재명으로 몰려"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그래도! 이재명은 안 됩니다!' 현수막 게시로 화제를 모았던 정연욱 국민의힘 의원의 여론전 이후 국민의힘 지지율이 상승하고 민주당 지지율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주차 (주)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25.7%, 민주당은 52.4%를 기록했다. 12월 1주차와 비교해 국민의힘 지지율은 하락했고, 민주당 지지율은 4.8%포인트(p) 상승하며 과반을 넘겼다. 당시 여론조사 결과는 12월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따른 부정적인 기류가 강할 때였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그러나 12월 3주차부터 상승곡선을 타기 시작했다. 3주차 29.7%를 시작으로 4주차 30.6%, 1월 1주차 34.4%, 2주차 40.8% 등까지 올랐다. 반대로 민주당 지지율은 같은 기간 50.3%, 45.8%, 45.2%, 42.2% 등 계속 하락했다.
정연욱 국민의힘 의원. [사진=뉴스핌 DB] |
1월3주차는 국민의힘 지지율이 46.5%, 민주당은 39.0%로 골든크로스가 나타났다. 해당 여론조사들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리얼미터가 전국 18세 이상 남여 1004명을 대상으로 ARS 방식으로 실시했다.
지지율 상승곡선의 시작은 국민의힘이 부산을 중심으로 '이재명은 안됩니다' 현수막을 게시, 여론전에 나선 시기와 일치한다. 선거관리위원회는 12월19일 정연욱 의원이 부산 지역에서 해당 내용의 현수막을 게시하려고 하자 이를 낙선 목적'이라고 해석하며 불허했고, 이에 정 의원 등이 '정치적 중립성' 문제를 제기하자 잘못을 시인하며 자신들의 결정을 뒤집었다.
정치권에서는 이같은 국민의힘의 여론전이 국민들에게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민주당뿐만 아니라 선관위까지 나서서 이재명 대표를 비호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면서, 오히려 이에 대한 문제점들을 인식하는 계기가 됐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정연욱 의원은 "'그래도 이재명은 안됩니다' 현수막으로 탄핵과 내란에 집중되던 이슈가 이재명으로 몰렸다는 세간의 평가는 부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부산시 남구 경성대부경대역 인근에 걸린 '그래도! 이재명은 안됩니다!' 현수막 [사진=정연욱 의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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