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훈아 발언 등 직격…도지사 3선·대선 겨냥한 행보 '논란'
정치권 "비상계엄 선포 사태 후 '말'많아져...대항마 차단용?"
[무안=뉴스핌] 조은정 기자 = 가수 나훈아가 최근 마지막 공연에서 한 발언에 대한 후폭풍이 정치권을 중심으로 거세게 일고 있는 가운데 김영록 전남지사의 SNS발언이 주목받고 있다.
그동안 현안에 대해 SNS에서 말을 아꼈던 김 지사가 탄핵정국에 들어 '말'이 많아지고 있어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 각종 해석이 나오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2차 체포영장 발부 이후 집행이 미루어지는 중대한 상황에서 지난 10일 가수 나훈아는 공연에서 "왼쪽이 오른쪽을 보고 잘못했다고 생난리다. 니(왼쪽)는 잘했나"라고 일갈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전남 순천시 순천만국가정원에서 열린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개막식'에 참석, 김영록 전남도지사와 대화하고 있다.[사진=전남도] 2025.01.13 ej7648@newspim.com |
이에 김영록 지사는 자신의 SNS에 "양비론이 아닌 시대 정의를 바로 세워야 한다"고 강조하며 긴 코멘트를 남겼다.
김 지사는 "내가 좋아하는 나훈아의 최근 발언은 심히 우려스럽다"며 "좌와 우가 싸우는 진영 논리로 이번 현실을 이해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이 문제는 좌우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기본을 바로잡고 정의를 세우는 대단히 중대한 시대적 과업"이라며 비판을 이어갔다.
SNS를 통해 김 지사가 목소리를 높인 것은 계엄 선포 다음 날부터였다. 그는 그동안 국립의과대학교 유치 논의와 광주 군·민간공항 무안 이전 등의 문제에 대해서는 소극적이던 태도와는 상반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국민의힘에서는 홍준표 대구시장이 윤석열을 옹호하고 대변하고 있다면 김 지사는 탄핵 정국에서 전남도민은 물론 호남인의 대변자로 나서고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12월 12일 김영록 전남지사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게시글. [사진=김영록 전남지사 페이스북 캡처] 2025.01.13 ej7648@newspim.com |
홍준표 대구시장이 국회의 탄핵소추가 이루어진 후 조기 대선에 대한 출마를 선언한 이후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을 대변하는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이에 반해 김영록 지사는 SNS에 비상계엄조치에 대한 비판의 글을 계속해서 올리고 있다.
이처럼 김영록 지사가 비상계엄 선포 사태 후 목소리를 높이는 데에는 대선 출마와 도지사 3선을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특히 주철현 민주당 전남도당 위원장은 물론 대항마들이 속속들이 드러나면서 이를 차단하고 선점하기 위한 것이 아니겠느냐는 여론도 일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13일 "김영록 지사의 목소리가 커진 것은 자신의 정치 로드맵이 반영된 결과일 것"이라며 "탄핵과 조기 대선, 지역 현안 문제가 그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또한 일각에선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했던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개막식과 전남도청에서 개최된 민생토론회에서 있었던 김 지사의 발언에 대해 공인으로서 신중하지 못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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