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문제·당헌당규 개정 등 놓고 갈등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개혁신당 내부 갈등이 허은아 당 대표와 이준석 의원간 정면충돌로 불거졌다. 허 대표는 이 의원을 향해 "상왕정치"라고 지적했고, 이 의원은 "망상을 버리라"고 맞받았다.
허 대표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개혁신당 사태의 본질은 제가 '이준석 의원의 상왕정치'에 순응하지 않고, 사무총장 임면권을 행사하려 했기에 벌어지는 일"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오른쪽), 이준석 의원이 29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강진역 인근에서 열린 해병대원 순직 및 수사외압 사건 특검법·국정조사 촉구 범국민 집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4.06.29 mironj19@newspim.com |
허 대표는 "저에 대한 음해와 모략은 모두 거짓"이라며 해명했다. 김철근 전 사무총장 해임에 대해서는 "김 전 사무총장의 당 대표 무시와 월권이 도를 넘었다"며 "김 전 사무총장 체제에선 정상적인 당 대표 활동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허 대표는 "김 전 사무총장이 '사무총장은 당 대표의 명을 받아 사무처를 지휘한다'는 당헌당규상 규정을 '사무총장은 사무처를 지휘한다'는 내용으로 바꾸려 했다"며 "누가 봐도 당 대표를 허수아비로 만들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개혁신당 워크숍에 이 의원이 불참한 것을 두고도 "이틀 전 오후 갑자기 (불참을) 통보했다. 불쾌감의 일환으로 해석됐다"며 "이후 원내 의원과 당직자들은 더더욱 이준석 의원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명 개정 여부, 상임고문 임명, 회계 보고, 강령, 정책, 홈페이지 변경 등 주요 사안에 제 뜻을 반영할 수 없었다. 당 회의나 행사에도 이준석 의원은 거의 불참했다"며 "주요 사안에 대해 논의하려 직접 찾아가 상의하는 경우가 잦아졌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직접 저에게 '아무것도 하지 마라', '정책에 손대지 마라', '제발 가만히 있어라'는 말까지 했다. 매우 모욕적인 표현"이라고 했다.
이에 이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내가 먼저 당무에 대해 연락하거나 요청한 것이 아무것도 없다" 반박했다. 또한 "망상으로 계엄한 광인 하나 때문에 국가가 혼란한데 망상을 버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허 대표가) 주요 당직 임명에 대해 물어오면서 D씨를 사무총장에 임명하겠다고 하기에 '그를 추천한 인사'가 부담스러우니 다른 사람이 좋겠다고 했다"며 "제가 먼저 허 대표에게 당무에 대해 연락하거나 요청한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주장했다.
또 "화성 아리셀 사고 때문에 지역구가 침통한 상황에서 당 워크숍에 가서 술 먹고 안 놀아 줬다고 뭐라고 하는 것은 패륜적 발상 아닌가"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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