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2030년까지 글로벌 배터리시장 점유율 20% 회복 목표
삼성SDI, 2027년 양산 목표..."양산 성공 업체가 차세대 배터리 시장 석권"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일본 정부가 올해 전기차 배터리 시장 주도권 회복을 위해 막대한 보조금을 투입한다. 특히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1조원 넘는 보조금을 투입해 배터리 시장 주도권을 되찾는다는 계획이다.
일본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많은 전고체 배터리(ASSB)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전통의 배터리 강국이다. 특히 토요타와 파나소닉, 혼다 등 일본 업체들은 전기차 배터리 관련 노하우를 다수 보유하고 있으며, 전기차 배터리 내재화에도 한 발 앞서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 日 2030년까지 글로벌 배터리시장 점유율 20% 회복 목표
7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일본 정부가 지난해 발표한 '배터리 공급 보장 프로그램'은 대규모 보조금을 통해 전기차 산업 생태계를 육성하고 전고체 배터리 기술 개발을 지원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일본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일본 기업 배터리 시장 점유율 20% 회복을 목표로 총 50조원이 넘는 민관 투자를 단행하기로 하는 등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전고체 배터리 개념은 1980년대 처음 나왔지만 한동안 빛을 보지 못했다. 지난 2010년 일본 토요타가 황화물 전해질을 사용한 배터리 시제품을 공개한 뒤 관련 연구가 크게 늘었다.
전고체 배터리 개념도 [사진=삼성SDI] |
전고체 배터리는 배터리 양극과 음극 사이의 전해질이 액체가 아닌 고체로 된 차세대 2차전지(충전해서 반영구적으로 사용하는 전지)이다. 현재 LG와 삼성이 수 조원을 들여 개발한 리튬이온 배터리의 경우 액체 전해질로 에너지 효율이 좋지만, 수명이 상대적으로 짧고 전해질이 가연성 액체여서 고열에 폭발할 위험이 있다.
반면 전고체 배터리는 전해질이 고체이기 때문에 충격에 의한 누액 위험이 없고, 인화성 물질이 포함되지 않아 발화 가능성이 낮아 상대적으로 안전하다. 또 액체 전해질보다 에너지 밀도가 높으며 충전 시간도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짧다. 대용량 구현이 가능해 완전 충전할 경우 전기차의 최대 주행거리를 현 재의 두 배 수준인 800~1000km 정도로 늘릴 수 있다.
◆ 삼성SDI, 2027년 양산 목표..."양산 성공 업체가 차세대 배터리 시장 석권"
국내 업체중에는 삼성SDI가 개발 및 양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SDI는 오는 2027년 양산 계획을 밝혔다. 국내 업계 1위 LG에너지솔루션은 "완성도가 중요하다"며 2030년경 양산한다는 목표다.
배터리 전문가들은 전고체 배터리를 2027년 양산한다고 해도 실제 전기차에 대부분 적용하려면 2030년 이후는 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기술적으로 해결해야 할 부분이 남아 있는데다 완성차업체와 시제품 테스트도 여러 번 거치고, 생산공정도 정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삼일PwC경영연구원은 "전고체 배터리는 기존 이차전지의 단점을 극복할 수 있는 '게임 체인저'"라며 "향후 전고체 배터리 양산에 성공하는 업체가 다음 시장을 석권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