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라이브
KYD 디데이
정치 통일·외교

블링컨, "한국 민주주의 시험대...미국의 흔들리지 않는 지지 재확인"

기사입력 : 2025년01월06일 17:02

최종수정 : 2025년01월06일 17:02

바이든 임기 2주 남기고 '고별 회담' 위해 방한
계엄선포 이후 처음으로 한·미 외교장관 대면회담
블링컨 "尹대통령 조치에 심각한 우려...직접 소통"
북·러 첨단기술 공유 우려..."러, 북핵 용인 가능성"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탄핵 등 한국의 정치 상황과 관련해 "한국의 민주주의는 최근 몇 주 동안 시험대에 올랐다"면서 "미국은 한국의 제도를 전적으로 신뢰하고 있고 한국 국민들이 이같은 제도를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는 점에 미국의 흔들리지 않는 지지를 재확인한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6일 서울 세종로 외교부 청사에서 한·미 외교장관회담을 가진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또 "세계 민주주의를 선도하고 있는 국가인 대한민국이 헌법과 법치주의에 따라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퇴임을 앞두고 방한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6일 오후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미 외교장관 합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미 국무장관은 오전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면담했다. 2025.01.06 yym58@newspim.com

이날 회담은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양국 장관이 처음으로 가진 대면 회담이다. 이 때문에 공동기자회견에서는 한국의 계엄선포와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통과 등 한국의 정치적 혼란과 이에 따른 한·미 관계 영향 등에 질문이 집중됐다.

블링컨 장관은 한국의 정치 상황을 우려하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윤 대통령이 취한 일부 조치에 심각한 우려를 갖고 있고, 이에 대해 (한국) 정부와 직접적으로 소통했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미국은 한국 민주주의의 회복력과 제도의 힘, 그리고 헌법과 법치에 따라 평화롭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에 확신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한국·미국과 같은 민주주의 국가는 시스템에 문제가 있을때 외면하거나 덮어버리려 하지 않고 문제를 직시하면서 공개적으로 투명하게 처리한다"면서 "그것이 우리 시스템의 강점이며, 대한민국이 지금 보여주고 있는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국 뉴욕타임스 기자는 조태열 외교부 장관에게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에 대해 거침없는 질문을 던져 눈길을 끌었다. 그는 "윤 대통령이 국가전복 세력을 비판하면서 계엄을 선포한 것은 북한, 러시아, 중국의 독재자들이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사용했던 것과 같은 전략"이라며 "한국 정치 지도자가 적대국 경쟁자들과 같은 방향으로 움직임으로써 미국과 긴장을 조성한 것을 어떻게 다루어 나가고 있느냐"고 물었다.

조 장관은 이에 대해 "지난 한달 동안 한국에서 일어난 일을 이해하려면 한국이 걸어온 민주주의 역사와 같은 특수한 한국적 상황을 살펴야 한다"면서 "우리나라는 굉장히 빠른 시간 내에 민주화를 이룩하고 경제 성장을 이룩한 모범적인 사회이기는 하지만 그런 과정에서 우리도 미처 탐지하지 못했던 취약성을 안고 여기까지 왔으며 그런 내재적인 요소들이 특수한 상황에서 폭발적으로 드러난 것"이라고 말했다.

조 장관은 이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단시일 내에는 어렵고 끊임없이 우리 정치권이 각성을 하면서 더 완벽한 민주주의를 향해서 노력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조 장관은 또 "이런 사건이 한·미 관계에 얼마나 손상을 줬는지는 모르겠지만 미국과 대화하고 소통하는 가운데 한·미 양국 간에는 완벽한 신뢰가 있다는 것, 그리고 이러한 불행한 사태에도 불구하고 한미 동맹의 미래는 밝고 굳건하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퇴임을 앞두고 방한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6일 오전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미 외교장관 오찬 회담을 하고 있다. 미 국무장관이 방한하는 것은 지난해 3월 '제3차 민주주의 정상회의 참석' 이후 약 10개월 만이며,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조 장관과의 회담에 앞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면담했다. [공동취재] 2025.01.06 yym58@newspim.com

블링컨 장관은 이날 회견에서 북·러 군사협력에 대해 작심한 듯 강한 비판과 우려를 나타냈다. 블링컨 장관은 "모스크바가 북한에 첨단 우주 및 위성 기술 공유의 의도가 있다는 신뢰할 만한 정보가 있다"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수십 년간의 정책을 뒤집고 북한의 핵보유를 용인할 가능성에 가까워졌다"고 지적했다.

블링컨 장관은 또 "12월 말 쿠르스크에서 1천 명의 북한군이 사망하거나 다쳤다"면서 "모스크바와 평양의 권위주의자들 간의 협력이 강화되면서 위협이 커지고 있다는 신호"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안보에 있어 대서양과 태평양이 분리될 수 없다"면서 "현재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계속 공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북한의 포탄과 병력뿐 아니라 중국에서 나오는 이중기술에 대한 지원"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회담은 임기를 2주 남긴 미국의 조 바이든 행정부와 '권한대행 체제'인 한국 과도 정부의 대화라는 점에서 양국 간 현안 논의와 문제 해결 등에는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블링컨 장관의 방한으로 한국의 혼란스러운 정치 상황에도 외교가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으며 미국이 동맹국인 한국의 민주주의 회복에 대해 분명한 지지와 확신을 재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한국 방문에 이어 9일까지 일본·프랑스를 잇달아 방문하는 일정을 소화하며 우방국과 '고별 회담'을 이어갈 예정이다. 

opent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소년공'에서 대통령까지…이재명은 누구?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흙수저' 출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4일 제21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1964년 12월 22일 경북 안동에서 태어난 그는 가난한 집안에서 성장했으며, 경제적 어려움으로 경기도 성남시 상대원공단에서 5년간 '소년 노동자'로 일하며 생계를 이어갔다. 검정고시로 중학교와 고등학교 학력을 취득했고, 중앙대학교 법학과에 장학생으로 진학해 1986년 제28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당시 변호사로서 산업재해 피해자, 노동자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소송을 맡았다. 성남시립의료원 설립 운동과 지역사회 부정부패 고발 등 시민운동을 주도하며 사회 문제 해결에 적극 참여했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정치의 필요성을 느껴 2006년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성남시장 선거에 처음 출마했으나 낙선했고, 2010년 제5회 지방선거에서 성남시장에 당선됐다. 성남시장으로 재임하면서 무상교복, 청년배당, 시립의료원 설립 등 복지 정책을 도입하고 재정개혁을 추진했다. 특히 2015년에는 국내 최초로 기본소득 개념을 도입한 '청년배당' 정책을 추진해 주목을 받았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제21대 대통령 당선이 확실시 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 마련된 개표방송 야외무대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2025.06.04 pangbin@newspim.com  이후 2018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로 선출돼 2021년 10월 25일까지 재임하며, 경기도 전역으로 복지정책을 확대하고 재정 건전성을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 재임 중 추진한 복지·개혁 정책으로 전국적인 주목을 끌었다. 2022년 8월 더불어민주당 제5차 전당대회에서 77.8%의 득표율로 당대표로 선출됐다. 앞서 2021년 민주당 경선에서 50.29%의 득표율로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로 확정됐으나,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 0.73%p 차이로 낙선했다. 이후 21대 대선 경선에서는 '어대명'(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이라는 신드롬을 형성하며 지지를 모았다. 그는 정치 경력 전반에서 가족과 관련된 논란으로 주목받았다. 부인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 아들의 도박 및 성적 게시글 논란, 친형 강제입원 논란 등 가족 문제는 꾸준히 제기됐다. 국회에서는 그의 체포동의안이 2023년 9월 21일 가결됐고, 위증교사, 대장동, 백현동 개발 등과 관련한 사법적 절차가 이어졌다. 관련 사건들에 대해서는 일부 무죄 판결이나 불기소 결정이 내려졌고, 일부 사건은 재판이 진행 중이다. 이 대통령은 민생, 복지, 공정, 민주주의 등 위기 극복을 국정 방향으로 제시했다. 출생기본소득, 사립대 등록금 완화, 남북관계 개선 등 공약을 통해 민생경제와 사회적 약자 지원을 주요 과제로 설정했다. 아울러 경제 불평등 해소, 사회적 약자 보호, 지역균형 발전 등 정책 과제를 강조하며 취임 초 국정 운영의 기조를 밝혔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공원 문화의마당에서 열린 마지막 유세에서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2025.06.02 mironj19@newspim.com 이 대통령은 자신의 정치 경력과 맞닿아 있는 경제적 약자 정책을 통해 복지와 공정에 방점을 찍었다. 실용, 미래비전을 강조하며 청년층의 일자리, 자산 형성, 주거 안정, 사회 안전망 강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공약 이행을 위한 재원 확보와 정책 추진은 앞으로 국정 운영에서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 정치 경력 외적으로 이재명 대통령은 가족과의 갈등, 어린 시절의 경제적 어려움 등을 수차례 언급했다. 그는 과거를 돌아보며 가족 간 갈등과 빈곤을 극복하는 과정을 개인적으로 중요한 계기로 설명해 왔다. 이러한 개인사와 정치 경력은 이재명 대통령의 이미지를 형성하는 요소로도 함께 거론되고 있다. 그는 취임 초기 국정 과제를 중심으로 업무를 준비할 전망이다. 출생기본소득, 사립대 등록금 완화, 남북관계 개선 등 공약 이행에 따른 정책 결정과 추진, 재정 부담 문제 등이 현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가족과 관련된 논란, 사법 리스크 등은 앞으로도 정치적 논쟁의 한 축으로 계속 제기될 것으로 관측된다. 그의 당선은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대표적인 '흙수저' 출신 대통령으로 기록된다. 이 대통령 출신과 정치 경력, 복지·개혁 중심의 정책 기조는 향후 국정 운영의 방향을 가늠하는 주요 지표로 꼽히고 있다. 앞으로의 행보는 취임 초기 공약 이행과 동시에 정치적 신뢰와 국민통합 과제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parksj@newspim.com 2025-06-04 02:34
사진
이재명 49.42 김문수 41.15 이준석 8.34%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제21대 대통령선거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최종 승리를 확정지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4일 오전 발표한 개표 결과에 따르면 이 후보는 총 1728만7513표(득표율 49.42%)를 얻어 제21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1439만5639표(41.15%)를 기록해 2위에 머물렀다. 두 후보 간 표 차이는 약 220만 표로 벌어졌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291만7523표(8.34%)를 득표했다.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는 34만4150표(0.98%), 무소속 송진호 후보는 3만5791표(0.10%)를 각각 얻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제21대 대통령 당선이 확실시 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 마련된 개표방송 야외무대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2025.06.04 pangbin@newspim.com 이재명 후보는 호남권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광주(84.77%), 전남(85.87%), 전북(82.65%)에서 80%를 넘는 득표율을 기록하며 전체 승리를 견인했다. 최대 승부처로 꼽혔던 수도권에서도 우위를 보였는데, 서울에서는 47.13%, 인천에서는 51.67%를 기록했다. 특히 경기도에서는 52.20%의 득표율로 과반을 확보해 승리를 굳혔다. 반면 김문수 후보는 대구(67.62%), 경북(66.87%), 경남(51.99%) 등 영남권에서 강세를 보이며 지지 기반을 결집했다. 부산에서도 51.39%를 득표해 이재명 후보(40.14%)를 앞섰으나, 수도권과 호남에서의 열세를 극복하지는 못했다. 이준석 후보는 세종(9.89%), 제주(8.83%), 대전(9.76%) 등에서 두 자릿수에 육박하는 지지를 받았다. 권영국 후보는 노동과 진보정치의 메시지를 내세웠지만 1% 미만의 득표율에 그쳤고, 무소속 송진호 후보도 상징적 득표에 머물렀다. 이번 대선의 최종 투표율은 79.42%로 집계됐다. 전체 선거인 수는 4439만1871명이며, 투표자 수는 3523만6497명, 유효투표수는 3498만616표, 무효표는 25만5881표였다. 중앙선관위는 이날 오전 중으로 최종 당선인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parksj@newspim.com 2025-06-04 05:2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