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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나무 언니' 캐시우드 ETF의 부활...비트코인 00억원 간다고?

기사입력 : 2025년01월03일 09:44

최종수정 : 2025년01월03일 13:06

급성장 아크 인베스트…수익률 부진 추락
테슬라, 비트코인 급등으로 수익률 반등
비트코인 현물 ETF 승부수, 150만달러 전망

[서울=뉴스핌] 한태봉 전문기자 = 미국 기술주 투자 자산운용사인 '아크 인베스트(ARK Invest)'는 한국에서도 유명하다. 지난 2020년에 연간 153%라는 폭발적인 수익률을 달성한 '아크 이노베이션(ARKK) ETF' 운용사기 때문이다. 2021년에는 한국 투자자들도 대거 ARKK ETF에 투자했었다.

아크 인베스트를 이끄는 '캐시 우드' CEO는 한국에서 '돈나무 언니'라는 애칭으로도 불린다. 이름 '캐시 우드(Catherine Wood)'가 한국 발음상 '돈(cash)'과 나무(wood)'라고도 해석돼 지어진 별명이다. 하지만 캐시우드의 전설적인 명성은 오래가지 않았다.

◆ 급성장 아크 인베스트…수익률 부진으로 추락

2020년까지는 아크 인베스트의 액티브 ETF들이 큰 폭으로 오르며 순항했지만 2021년 1분기부터 수익률이 폭락했다. 이후 2022년 내내 고전하며 고점 대비 하락률이 무려 80%에 육박했다. 반대로 2022년에 아크 인베스트의 ARKK ETF 하락에 베팅한 인버스 'SARK ETF'는 80%가 넘는 고수익을 달성했다.

아크 인베스트는 현재 총 9개의 ETF를 운용 중이다. 2024년말 기준 총 자산규모(AUM)는 24조원(170억달러)이다. 자산규모 기준 미국 ETF 운용사 순위 28위를 기록 중이다. 2021년 2월 한 때 자산규모가 87조원(600억달러)을 돌파하며 10위 진입을 노리기도 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수익률 부진과 자금이탈로 규모가 3분의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아크 인베스트의 간판인 '아크 이노베이션(ARKK) ETF'는 9조2000억원(64억달러)의 순자산으로 자산규모 1위를 기록했다. 혁신적인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산업을 변화시키는 기업에 집중 투자한다. 현재 주요 보유종목은 테슬라 16%, 로쿠 9%, 코인베이스 8%, 로블록스 6%, 팔란티어 6%, 로빈후드 5% 등이다.

하지만 ARKK ETF의 2024년 수익률은 고작 8%다. 같은 기간 S&P500 지수가 23%, 나스닥 지수가 29% 상승한 점을 감안하면 형편없는 수익률이다. 흥미로운 사실은 ARKK ETF는 인덱스 방식이 아니라 액티브 방식이라 부진한 수익률에도 수수료는 비싸다.

인덱스(패시브) ETF는 특정 시장 지수를 수동적으로 추종한다. 반면 액티브 ETF는 포트폴리오 매니저가 시장 상황에 따라 적극적으로 투자 전략을 결정한다. 따라서 ARKK ETF(액티브)의 연 수수료는 0.75%로 상당히 높다.

반면 미국 S&P500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 방식의 SPY ETF가 26%라는 높은 수익률에도 연 수수료는 0.009%에 불과하다. 나스닥 100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 방식의 QQQ ETF도 27%라는 높은 수익률에도 연 수수료는 0.2%로 저렴하다. ARKK ETF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더 커진 이유다.

◆ ARKW ETF는 테슬라, 비트코인 덕 수익률 점핑

전성기에 비해 자산규모가 확 쪼그라들었지만 'ARKK ETF'는 여전히 9조2000억원(64억달러)의 자산규모로 몸집이 무거운 편이다. 또 과거에 투자 비중이 높았던 '줌 커뮤니케이션스', '유아이패스', '텔라닥 헬스'가 코로나19 특수로 반짝 상승한 후 80% 이상 급락해 ETF 수익률 부진에 큰 영향을 미쳐 왔다.

반면 순자산 2위를 기록 중인 '아크 넥스트 제너레이션 인터넷(ARKW) ETF'의 순자산 규모는 2조6000억원(18억달러)이라 상대적으로 가볍다. 2024년 수익률은 42%로 상당히 우수하다. ARKW ETF는 차세대 인터넷 기술을 선도하는 기업에 집중 투자한다. 주요 분야로는 인공지능, 블록체인,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컴퓨팅 등이 있다.

ARKW ETF의 수익률이 뛰어난 비밀은 테슬라, 비트코인, 코인베이스에 있다. 지난 2024년 11월에 트럼프가 다시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하면서 선거를 도왔던 머스크의 테슬라가 급등했다. 또 비트코인에 우호적인 트럼프 정책 기대감에 암호화폐 관련 종목들이 급등했다. 당연히 ARKW ETF도 큰 수혜를 봤다.

2024년말 기준 ARKW ETF의 보유비중 1위는 테슬라로 12%를 가지고 있다. 보유비중 2위인 'ARK Bitcoin ETF Holdco'는 현물 비트코인 형태다. 보유 비중 5위인 코인베이스, 6위인 로빈훗 마케츠, 8위인 블록도 다 암호화폐와 일정 부분 연관성이 있다.

아크 인베스트 순자산 3위를 기록한 '아크 핀테크 이노베이션(ARKF) ETF'의 순자산 규모는 1조6000억원(11억달러)이다. 주로 금융 기술 혁신을 주도하는 핀테크 기업에 투자한다. 2024년 수익률은 34%로 양호하다. 역시 보유 포트폴리오 안에 코인베이스 9%, 블록 6%, 비트코인 현물 신탁 5.5%, 로빈훗 마케츠 5%, 테슬라 5%를 보유한 덕을 톡톡히 봤다.

◆ 캐시우드 '비트코인 현물 ETF'로 승부수?

현재 미국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는 총 12개다. 하지만 그 중 의미 있는 순자산 규모를 갖춘 건 상위 5곳에 불과하다. 현재 '아크 인베스트'의 미국 ETF 운용사 순위는 27위에 불과하다. 주목할 건 아크 인베스트의 '아크 21셰어즈 비트코인 ETF'가 상위 4위라는 사실이다. 그만큼 캐시 우드 CEO가 비트코인에 진심이라는 걸 알 수 있다.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의 최대 수혜자는 블랙록이다. 자산규모 1위를 차지한 블랙록의 '아이 셰어즈 비트코인 신탁(IBIT) ETF'는 벌써 55만개가 넘는 비트코인을 확보해 전체 비트코인 물량의 2.6%를 보유 중이다. 비트코인 평가규모는 무려 76조5000억원(527억달러)에 달한다.

2위는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신탁(GBTC) ETF'로 자산규모는 28조4000억원(196억달러)이다. 3위는 '피델리티 와이즈 오리진 비트코인 신탁 ETF'로 자산규모는 27조9000억원(192억달러)이다. 1위~3위권 ETF의 자산규모가 불과 1년도 안돼 급증한 이유는 막대한 자금유입도 있지만 비트코인이 2024년에만 121% 폭등한 영향도 크다.

자산규모 4위를 차지한 '아크 21셰어즈 비트코인(ARKB) ETF'는 아크 인베스트 단독 ETF는 아니다. 암호화폐 분야에서는 상대적으로 경험이 부족해 스위스 기반의 암호화폐 투자 전문 기업인 21셰어즈와 협력해 ARKB ETF를 출시했다.

ARKB ETF로는 2024년 누적으로 약 3조6000억원(25억달러)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현재 자산규모는 6조4000억원(44억달러)이다. 적은 규모는 아니지만 3위 피델리티와의 격차가 무려 4배에 달한다. 아크 인베스트 입장에서는 아쉬운 부분이다.

하지만 ETF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건 선점효과다. 4위도 상당히 높은 순위다. 미국 굴지의 ETF 운용사인 '뱅가드'와 '찰스슈왑'은 경영 철학 문제로 비트코인 ETF 시장에 뛰어들지 않았다. 뒤늦게 뛰어들더라도 이미 선두그룹을 형성한 아크 인베스트와의 격차를 역전하는 건 쉽지 않다. 캐시 우드의 비트코인 ETF 선점 전략은 성공적이다.

아크 인베스트 캐시 우드 대표 [사진=블룸버그]

◆ 캐시우드 CEO에 대한 평가는 극과 극

한 때 투자자들에게 추앙받았던 아크 인베스트의 캐시우드 CEO는 2022년부터 주요 ETF 수익률이 곤두박질치며 많은 투자자들에게 비난받았다. 모닝스타와 같은 펀드평가사는 아크인베스트의 전문성과 위기관리 능력이 부족하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또 극단적인 집중 투자 전략으로 인한 높은 변동성과 리스크도 지적된다. 금리 상승 환경에서도 여전히 성장주와 혁신 기술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전략을 고수하면서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다는 비판도 많다.

캐시 우드는 혁신적인 기술과 파괴적 혁신 기업에 대한 강한 신념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이런 기업들의 주가가 폭락하면서 투자 철학과 현실 사이의 괴리가 발생했다. 일각에서는 캐시 우드가 과거의 성공에 도취되어 시장 변화를 제대로 읽지 못했다고 평가한다.

캐시 우드의 잦은 미디어 출연과 과도한 홍보 활동이 실제 ETF 운용에 집중하는 데 방해가 되었다는 의견도 있다. 이런 부정적인 요인들이 모여 수익률이 악화되고 투자자금이 유출되면서 결국 보유주식을 팔아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는 다시 ETF 성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악순환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돈나무 언니 캐시우드의 능력을 인정하는 투자자들도 상당하다. 어쨌든 아주 오래 전인 2018년 8월에 액면분할 전 기준으로 테슬라 주식이 4000달러에 도달할 것이라고 예측했고 2020년에는 무려 7000달러에 도달할 거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당시에는 사람들이 비웃었지만 2020년 8월에 5대 1로의 액면 분할과 2022년 8월에 3대 1로의 액면분할을 감안해 테슬라 목표주가 7000달러를 다시 환산해 보면 약 467달러다. 그런데 2024년 12월에 테슬라 주가가 488달러까지 치솟았으니 결과적으로 이 말도 안되는 전망이 맞은 셈이다.

한국인 투자자의 해외주식 보유종목 1위는 압도적으로 테슬라다. 2024년말 기준 무려 36조원(245억달러)을 보유 중이다. 작년 1년간 수익률이 무려 64%에 달한다. 상당수 한국 투자자들이 여전히 캐시우드를 뛰어난 투자자로 추앙하는 이유다.

◆ 캐시우드 비트코인 22억원(150만달러) 전망 맞을까?

최근 아크 인베스트 ETF의 수익률 개선으로 한 숨 돌린 캐시우드 CEO가 다시 주목받는 이유는 비트코인 가격 전망 때문이다. 캐시우드는 그간 테슬라에 대한 가격 전망 외에 비트코인에 대해서도 꾸준히 예상 가격을 전망해 왔다.

가장 최근인 2024년 11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캐시우드는 "우리의 2030년 비트코인 목표가격은 기본 시나리오는 약 65만달러(9억5000만원), 강세 시나리오는 100만달러(14억5000만원)에서 150만달러(22억원)다."고 설명했다.

캐시 우드는 비트코인 가격 상승의 주요 동력으로 규제의 명확성, 전통금융의 채택 증가, 인플레이션 감소를 꼽았다. 또 기관 투자자와 펀드매니저들이 비트코인을 포트폴리오에 포함시키려는 움직임이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예측에 대해 비트코인 비관론자들은 터무니없다며 일축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캐시우드가 이끄는 아크 인베스트는 비트코인 현물 ETF가 출시되기 훨씬 전부터 비트코인에 투자해 왔다. 캐시우드는 오래전부터 테슬라와 마찬가지로 비트코인 투자에 진심이었다. 그 당시에는 터무니없어 보였던 테슬라의 가격전망도 결국 맞춘 캐시우드다.

캐시우드가 과감하게 전망한 2030년의 비트코인 최대 150만달러(22억원)라는 낙관적인 가격 전망은 과연 맞을까?

금융위의 '24년 상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4년 6월말 기준 한국인의 비트코인 보유 금액은 무려 20조5000억원이다. 정확한 발표자료는 없지만 2024년말 기준으로는 최소 30조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캐시우드의 낙관적인 비트코인 가격 전망에 한국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커지는 이유다.

 

longinu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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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을 뒤흔든 맘다니 돌풍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 "빨리 뉴욕에 파트타임 일자리라도 알아봐야 할 것 같아요." 지난 주말 뉴욕 인근에 사는 지인들과의 모임 도중 나온 얘기다. 이날 저녁 자리 화제의 중심은 단연 '민주당 뉴욕 시장 후보 조란 맘다니'였다.'뉴욕 파트타임' 얘기도 맘다니 덕분에 나온 농담이다. 맘다니는 자신이 시장에 당선되면 뉴욕의 최저 임금을 시간당 30달러로 올릴 것이라고 약속했다. 지금 환율로 따지면 4만 600원 정도다. 현재 뉴욕의 최저 임금 시급은 16.50달러다. 이미 미국 내 최고 수준이다. 그런 뉴욕 최저 임금을 2배로 올리겠다는 얘기다. 물론 2030년까지라는 전제는 달렸다. 그렇다 하더라도 귀가 솔깃해질 만한 공약임은 분명하다. 비단 이날 모임뿐 아니다. 요즘 '뉴요커'들 사이에서 맘다니는 최고의 뉴스메이커다. 어디서든, 누구와든 맘다니 얘기를 꺼내면 10분~20분은 쉽게 대화를 나눌 수 있다. 그만큼 맘다니의 등장 자체가 뉴욕 사람들에게도 충격이자 파격이다. 조란 맘다니 미국 민주당 뉴욕시장 후보. [사진=로이터 뉴스핌] 뉴욕 시장 자리는 한국으로 치면 거의 서울 시장급이다. 뉴욕은 미국의 최대 도시이자, 전 세계에서 사람과 돈이 가장 많이 몰려드는 중심지다.  이런 뉴욕의 유력한 차기 시장 후보가 불과 33세라니. 그것도 아프리카 우간다에서 태어나 7세 때 뉴욕으로 이민 온 인도계 무슬림이다. 더구나 그는 26살이 되던 2018년에야 뒤늦게 미국 시민권을 취득하고 투표권을 받았다. 맘다니가 하버드 같은 아이비리그의 명문대를 졸업한 것도 아니다.  그는 평범한 학창 시절을 보내고 대학 졸업 후 저소득층 주택 압류 방지 상담사로 활동했다. 그러다가 2020년 뉴욕 주의회 하원의원 선거에 민주당 후보로 나서 선출된 것이 사회 경력의 전부다. 시쳇말로 '듣보잡' 수준이다. 예전 같았으면 뉴욕 시장 후보에 명함도 못 내밀 커리어다. 그런 맘다니가 불과 몇 개월의 선거 운동으로 민주당의 뉴욕 시장 후보가 됐다는 것은 믿기지 않는 스토리다.  그것도 뉴욕 주지사 3선에, 한때 차기 대선 후보 물망에 올랐고, 당내 유력 인사와 후원 그룹의 지원을 받는 '거물' 앤드루 쿠오모를 꺾었다. 그야말로 이변이 일어난 것이다. 민주당 전략가 트립 양은 뉴욕타임스(NYT)에 "현대 뉴욕시 역사에서 가장 큰 반전이 일어났다"고 평가했을 정도다. 맘다니는 1일 발표된 민주당 3차 경선 결과 과반이 넘는 56%를 득표했다. 이로써 그는 당당히 민주당의 뉴욕 시장 후보로 공식 선출됐다. 뉴욕은 아직도 민주당의 아성으로 불린다. 민주당 후보 공천은 뉴욕 시장 당선의 보증수표처럼 여겨진다. 뉴욕타임스(NYT)를 비롯한 미국 언론들의 관심은 이제 '맘다니 돌풍'이 과연 어디까지 이어질지에 모아진다. 숱한 전문가들은 아직 맘다니의 본선 경쟁력에 의문을 거두지 못하는 분위기다. 맘다니의 민주당 경선 승리의 발판이 됐던 급진적인 공약들이 결국 부메랑이 돼서 발목을 잡을 것이란 분석이 많다.  맘다니가 내세운 핵심 공약은 실제로 급진 좌파 성향의 포퓰리즘 정책으로 불릴 만하다. 시내버스 무임승차, 0세부터 5세까지 무료 보육 및 유치원 교육 실시, 뉴욕시 관리 아파트 임대료 동결, 값싼 시립 식료품점 설립, 부자 증세 등이 그것이다. 구체적 재정 대책이 없다는 질타와 비판이 나올 만하다. 게다가 맘다니는 학창 시절부터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운동에 가담했다. 뉴욕과 민주당의 돈줄을 쥔 유대인들의 거부감도 크다.  민주당 주류와 온건그룹에선 벌써 부담스러운 티를 낸다. 너무 과격해서 중도층 이탈을 야기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를 낸다. 그래서 민주당을 지지하는 월가의 큰손들은 이미 온건 성향의 대항마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경선에서 패배했던 쿠오모 전지사나 경선에서 중도 사퇴한 에릭 애덤스 뉴욕 시장이 독립 출마 형태로 시장 선거에 나서려는 것과도 이와 연결돼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일찌감치 맘다니를 '100% 공산주의자 미친 놈'이라고 부르며 파상 공세를 퍼붓는 중이다.  급진 좌파 프레임을 씌워 민주당 전체를 싸잡아 비판하려는 의도도 깔려있다. 트럼프와 공화당은 색깔론 공세에 더해 민주당 측 후보 난립을 잘 이용하면 뉴욕 시장까지 손에 쥘 수 있겠다는 기대도 하고 있는 눈치다.  지하철에 탑승한 조란 맘다니 미국 민주당 뉴욕 시장 후보.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런 정치판의 셈법과 보도를 따라가다 보면 '맘다니가 11월 4일 선거에서 뉴욕 시장에 당선되기는 힘들겠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최근에 월가 금융기관에서 오래 기간 일했던 지인을 만난 자리에서도 '만다니의 한계'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하지만 그의 견해는 좀 달랐다. 자신의 사무실에 근무하는 한 직원 때문에 생각이 바뀌었다고 한다. 그 직원은 줄곧 보수 성향을 보여왔고 지난 대선에서도 트럼프를 열렬히 지지했다고 한다. 그런 사람이 이번에 민주당 경선에 참여해 맘다니에게 표를 던졌다. 이유를 물으니, "뉴욕에서 사는 게 너무 힘들다. 물가가 미쳤다. 부자들은 상관없겠지만 우리 같은 단순 사무직은 열심히 일해도 렌트비, 교통비, 식료품비 내기에도 너무 벅차다. 내게 이념은 크게 상관없고, 누구라도 이 힘든 생활에 도움을 준다면 표를 안 찍을 이유가 없다"라는 답이 돌아왔다고 한다. 이 말을 들으니 맘다니의 공식 홈페이지 첫 화면에 큼직하게 적힌 슬로건이 새삼 머릿속에 다시 선명히 떠올랐다. "조란 맘다니는 뉴욕의 근로자들의 생활비를 낮추기 위해 시장직에 도전하고 있습니다"였다. 맘다니는 얼마전 NBC 방송의 간판 시사 프로그램 '미트 더 프레스'에 출연해 자신을 공산주의자라고 공격한 트럼프의 언급에 "나는 공산주의자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리고는 "나는 트럼프가 힘을 실어주겠다고 대선 운동 기간 약속했던 바로 그 노동자들을 위해 싸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그들을 배신해왔다"라고 말했다. '빨갱이 프레임'을 씌우는 트럼프에게 시원하게 한 방 먹이면서 자신이 노동자들을 위한 진짜 일꾼임을 드러내는 패기와 영리함이 번뜩이는 발언이다. 그래서 맘다니가 이념 프레임의 덫에 갇히지 않고, 뉴욕 시민의 민생과 민심을 파고드는데 성공한다면 '정말 큰일을 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그건 그가 뉴욕 시장에 당선된다는 의미만이 아니다. 인류 역사상 가장 풍요롭다는 21세기에도 팍팍안 일상을 견뎌내야 하는 노동자 계층과 밀레니얼 세대들에게 과거의 이념과 정치적 문법의 약발이 먹히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시켜줄 '사건'이 될 수 있다.  맘다니 열풍과 논란이 뉴욕의 일회성 정치 이벤트로 그치지 않고 앞으로도 계속 증폭되고 변모하면서 확산될 것이란 예감이 드는 이유다.   kckim100@newspim.com 2025-07-03 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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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머스크 추방도 검토"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자들에게 "(일론) 머스크의 추방 문제도 고민해보겠다"고 발언하며, 두 사람 간 갈등이 또 한 번 수위를 높였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의 감세·재정 법안을 비판한 데 이어, 트럼프는 머스크의 정부 보조금과 계약에 대한 전수조사와 함께 추방 가능성까지 언급해 정치적·법적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트럼프는 1일(현지시간) 백악관 앞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머스크를 추방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모르겠다. 한번 살펴보겠다(I don't know, we'll have to take a look)"고 답했다. 그는 이어 "머스크는 많은 보조금을 받았으며, 전기촤 의무화 폐지에 매우 화가난 듯 하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6.21 mj72284@newspim.com 트럼프는 전기차 강제 규정을 "바이든 시대의 유산"으로 규정하고 폐지를 추진 중이다. 그는 "나는 전기차를 원하지 않는다. 휘발유도, 하이브리드도, 언젠가는 수소차도 원할 수 있다"며 "다만 수소차는 터지면 5블록 떨어진 데서 시신을 찾는다"고 비꼬기도 했다. 트럼프의 '추방' 발언이 담긴 클립이 퍼지자, 머스크는 X(옛 트위터)에 "이걸 더 키우고 싶어 죽겠지만, 지금은 참겠다"고 의미심장한 글을 올렸다. 이 논란은 머스크가 트럼프의 '크고 아름다운 하나의 법안 법(OBBBA)'을 "완전히 미치고 파괴적 법안"이라며 비판한 데서 촉발됐다. 트럼프는 이에 대해 "머스크는 역사상 가장 많은 보조금을 받은 사람"이라며, 정부효율성부(DOGE)가 머스크의 보조금 수혜 내역을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응수했다. 이어 트럼프는 "보조금이 없으면 로켓 발사도, 전기차 생산도 못할 것"이라고 몰아세웠다. 전문가들은 연방정부의 보조금·계약 중단이나 규제 강화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으며, 이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사업에 실질적인 타격으로 이어질 여지가 있다고 지적한다. 머스크는 세금안 반대뿐 아니라 "새로운 정당(America Party)을 만들겠다"고 맞불을 놓으며 대선 기간부터 이어온 트럼프와 머스크 간 '브로맨스'가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koinwon@newspim.com 2025-07-01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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