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제주항공 참사] "손 보태려고"…분향소에 지역민 발걸음 이어져

기사입력 : 2024년12월30일 13:39

최종수정 : 2024년12월30일 14:43

새마을부녀회 등에서 방문해 일손 보태
동고동락한 교사 후배 추억하기도
각계각층 인사·정치권 추모 발걸음

[무안=뉴스핌] 방보경 기자 = 30일 오전 11시, 무안종합스포츠파크실내체육관에 만들어진 제주항공 사고 합동분향소는 분주했다. 인부들이 화환을 나르고 짐을 옮겼다. 어수선한 장내에서 화순군 한 고등학교의 교사와 학생들이 보내온 화환도 눈에 띄었다. 

희생자 중 대부분이 호남 출신인 만큼 인근에서 온 사람들로 북적였다. 희생자들은 광주 81명·전남 76명·전북 6명으로 163명이 호남 지역민이다. 

새마을부녀회에서 자원해 일하러 온 50대 여성은 "유가족을 생각하면 참담하다"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전날부터 텔레비전을 보면서 발만 동동 구르다가 손을 보탤 기회가 있어서 왔다는 것이다. 그는 "타지역에 계신 분들도 전화로 많이 안부를 묻는 등 마음을 전해주려고 하는 거 같다"고 했다. 

[무안=뉴스핌] 최지환 기자 = 30일 오전 전남 무안군 무안종합스포츠파크에 마련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조문객들이 조문을 하고 있다. 2024.12.30 choipix16@newspim.com

농부 김민호(31)씨도 합동분향소에서 짐을 나르고 있었다. 공항 인근에 산다는 그는 사건 당일날 오전 9시경 먼발치서 피어오르는 연기를 목격했다. 김 씨는 "공항에서 화재가 일어난 줄 알았는데 이후 큰 사고가 났다고 들었다"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인근에 사는 주민들은 방문해 조용히 추모를 올렸다. 송기영(70)씨는 이전에 학교에서 함께 근무했던 교사 부부를 추모하고자 아내와 함께 왔다. 섬에서 근무할 적 함께 동고동락했던 후배를 송 씨는 좋은 체육교사로 추억했다. 

테니스도 잘 하는 데다가 학생을 활기 있게 가르치던 후배는 지난 6월에 명예퇴직을 했다. 해외여행을 가기로 한 건 여생을 즐기기로 했던 부부의 선택이었다. 송 씨는 "한참 좋은 시절을 보내야 하는데… 영원한 안식을 빌 수밖에" 라며 말을 아꼈다.

이날 각계각층 인사들도 방문했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부위원장 서원 스님은 분향을 마치고 "종교인으로서 억울하게 희생당한 사람 명복을 빌어주고, 이후 진실규명까지도 유가족 옆에서 지켜볼 것"이라고 전했다. 

정치권에서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우원식 국회의장, 김대중 전남도교육감,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조국혁신당 지도부 등이 합동분향소를 방문했다.

다만 현재 유족들이 무안공항 1층에 합동분향소 설치를 요구하고 있어 장소가 옮겨질 가능성도 있다. 

[무안=뉴스핌] 최지환 기자 = 30일 오전 전남 무안군 무안종합스포츠파크에 마련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에 조화가 놓여 있다. 2024.12.30 choipix16@newspim.com
[무안=뉴스핌] 최지환 기자 =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0일 오전 전남 무안군 무안종합스포츠파크에 마련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조문을 하고 있다. 2024.12.30 choipix16@newspim.com
[무안=뉴스핌] 최지환 기자 = 우원식 국회의장이 30일 오전 전남 무안군 무안종합스포츠파크에 마련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조문을 하고 있다. 2024.12.30 choipix16@newspim.com

hell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