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세계 최대 규모 비트코인 보유 기업인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증자에 나선다는 소식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 가격이 26일(현지시간) 9만5000달러선까지 하락했다. '큰손'이 100억 주의 증자로 비트코인을 추가로 매수할 여력을 확보할 뜻을 밝힌 것인데도 투자자들은 27일 파생상품의 대규모 미결제 거래 잔고 만기를 앞두고 긴장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날 미국 동부 시간 오전 9시 2분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3.72% 내린 9만5650.89달러를 기록했다. 이더와 솔라나, 도지코인 역시 같은 시각 3%대의 약세를 보이고 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지난 23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A주 보통주와 우선주의 증자 허가를 요청했다. 증자가 허용되면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비트코인을 추가로 매수할 자금을 확보하게 된다.
마이클 세일러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최고경영자(CEO).[사진=로이터 뉴스핌]2024.12.26 mj72284@newspim.com |
이번 주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5억6100만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매수했다고 밝혀 7주 연속 매수세를 이어갔다.
아벨로스 마켓의 션 맥널티 트레이딩 책임자는 "시장은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매수를 선제적으로 예상하고 있었고 그것이 시장이 상승한 단 한 가지의 큰 이유"라면서 "마이크로스트래티지 뉴스를 보는 게 내 하루에서 큰 부분이 됐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올해 들어 135% 급등해 전 세계 주식과 금을 뛰어넘는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다만 트레이더들은 비트코인과 이더 파생상품 미결제 거래 잔고의 대규모 만기를 앞두고 시장이 변동성을 겪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오는 27일 사상 최대 규모인 430억 달러 규모의 미결제 거래 잔고가 데리비 거래소에서 만기를 맞는다. 여기에는 139억5000만 달러의 비트코인 옵션과 37억 달러 규모의 이더 옵션이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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