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4개월래 최고치였던 6.2%에서 둔화
'성장' 우선 신임 총재 맞은 RBI, 금리 인하 여지 커져
[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인도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5.4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 상승세가 둔화하면서 수장이 교체된 인도중앙은행(RBI)이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커지고 있다고 미국 CNBC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도의 11월 물가 상승률은 당초 시장 예측치(5.5%)에 부합하는 것이다. 물가 급등을 주도했던 식품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는 관측이 컸던 상황이다.
농촌 지역 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5.95% 상승했고, 도시 지역은 4.83% 올랐다.
인도의 이번 2024/25회계연도(2024년 4월~2025년 3월) 물가 상승률은 7월 3.6%로 저점을 찍은 뒤 반등하면서 10월 14개월래 최고치인 6.2%까지 치솟았다.
11월까지의 물가 지표가 공개된 가운데, RBI는 이번 회계연도 3분기(10~12월) 물가 상승률이 5.7%를 기록한 뒤 이번 회계연도 전체로는 4.8%의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지난달 인플레이션 지표는 RBI 총재가 교체된 직후 나온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인도 정부는 지난 9일 RBI 총재가 샤크티칸타 다스 전 총재에서 산제이 말호트라 세무부 장관으로 교체된다고 발표했다.
2018년부터 RBI를 이끈 다스 전 총재는 인도가 1947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이래 최장 기간 RBI 총재를 지낸 사람 중 한 명이었지만, 매파적 관점에서 기준금리 인하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결국 RBI를 떠나게 됐다.
인도 경제 성장률이 3개 분기 연속 둔화세를 보인 가운데, 물가 상승세가 꺾인다면 '성장'을 우선시하는 것으로 알려진 말호트라 신임 총재의 기준금리 인하 여지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CNBC는 지적했다.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경제학자들은 "말호트라 신임 총재의 첫 번째 RBI 통화정책위원회(MPC) 회의인 2월 회의, 혹은 그 전에 예정되지 않은 회의에서 인도의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레포금리가 0.25%포인트 인하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시티은행 경제학자들은 2월 금리 인하를 점치고 있다.
<사진=블룸버그통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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