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재계·경영

속보

더보기

[서영욱의 컴퍼니] 삼성전자, 어쨌든 주사위는 던져졌다

기사입력 : 2024년12월01일 07:17

최종수정 : 2024년12월01일 07:17

이재용 회장의 '위기 돌파 비책' 인사에 있었을까
부회장들 연임하며 반도체사업 수장들은 교체
경영전략·경영진단 미전실 출신 인사들 요직에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삼성전자의 이번 인사는 어느 때보다 관심이 높았습니다. 이재용 회장이 처음으로 '위기'를 언급하면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겠다"고 말한 직후에 단행한 인사라, 위기 타개를 위한 비책이 인사에 있지 않을까 기대했기 때문이죠. '쇄신'은 예정돼 있었고 그 폭과 대상이 어디까지일지가 관심사였습니다. 안팎으로 이야기가 많았는데요, 인사가 마무리된 지금도 평가가 엇갈립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뉴스핌DB]

쇄신은 가장 위에서부터 시작돼야 하죠. 삼성전자에는 한종희(DX)·전영현(DS)·정현호(사업지원TF) 3인의 부회장이 있습니다. 이 중 가전과 모바일에서 선방한 한종희 부회장, 지난 5월 다시 반도체 수장으로 돌아온 전영현 부회장은 바뀔 명분이 약했고, 정현호 부회장의 거취가 관심이었습니다.

결과는 모두 유임이었습니다. 한 부회장과 전 부회장은 오히려 임무가 하나씩 더 늘어났습니다. 한 부회장은 신설된 품질혁신위원장을 맡았고, 전 부회장은 대표이사 포함 메모리사업부장, SAIT(옛 종합기술원) 원장을 맡았습니다. D램, 낸드플래시로 대표되는 메모리 반도체는 삼성전자가 세계에서 1등이었는데,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이 열리면서 주춤합니다.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엔비디아에 납품하지 못한 이유가 가장 컸는데, 앞으로 전 부회장이 대표이사직을 걸고 '메모리 1등' 지위를 되찾겠다는 의지로 보입니다. 한 부회장이 DX(디바이스경험) 부문장을 맡으면서 DX부문 아래 있는 DA(생활가전)사업부장까지 맡고 있는 것과 같다고 볼 수 있죠.

반도체 부문을 좀 보면 삼성전자는 올해 반도체 사업이 부진했기 때문에 사장급인 사업부장들이 교체될 것이란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예상대로 메모리사업부장이었던 이정배 사장, 파운드리사업부장이었던 최시영 사장은 모두 물러났습니다. 앞서 이야기한 대로 메모리사업부는 전 부회장이 맡고, 파운드리사업부는 미국에서 반도체 사업을 진두지휘하던 한진만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자리를 옮겼습니다.

특히 파운드리사업부에는 이례적으로 두 명의 사장을 배치했는데요, 파운드리사업의 기술을 책임지는 CTO를 신설하고 남석우 사장을 앉혔습니다. 각각 영업과 기술 전문가인 한진만, 남석우 두 명의 사장을 포진시키면서 파운드리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보입니다. 파운드리 사업에서 적자가 계속되다 보니 인텔처럼 삼성전자도 파운드리를 분사하거나 매각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던 참입니다.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 TF장 11일 오후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귀국하고 있다. [사진=김정인 기자]

가장 관심이 높았던 정현호 부회장은 보직에 변함은 없었지만 오히려 그의 위상과 역할이 더 공고해졌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이재용 회장의 신뢰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경영진, 정 부회장과 손발을 맞췄던 인사들이 그 아래 다시 뭉쳤기 때문입니다. 삼성전자의 등기이사이자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박학규 사장인데요, 박 사장은 미래전략실이 해체된 뒤 삼성전자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온 사업지원TF로 이동했습니다. 박 사장은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반도체 지원을 맡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같은 역할을 이전에는 부사장급이 맡고 있었기 때문에 역할이 더 강화됐다고 보고 있습니다. 박 사장은 정 부회장이 물러날 경우 후임으로 항상 거론되던 인물 중 한 명이었죠.

정 부회장 역할을 맡을 것으로 거론되는 또 한 명이 있습니다. 바로 삼성SDI를 이끌었던 최윤호 사장이죠. 최윤호 사장도 이번에 이동이 있었는데 박 사장과 비슷한 듯 다릅니다. 최 사장은 삼성글로벌리서치 아래 새로 신설된 경영진단실장으로 이동했습니다. 과거 미래전략실에 '저승사자'로 불렸던 경영진단팀이 떠오르는 조직입니다. 다만 삼성전자 내부가 아니라 삼성의 경영·기술 컨설팅을 담당하는 일종의 연구기관 아래 포진하면서 그 영향력이 얼마나 미칠지가 관심입니다.

삼성은 경영진단실이 '관계사의 요청에 의해 경영·조직·업무 프로세스 등을 진단하고 개선 방안 도출을 지원하는 전문 컨설팅 조직'이라고 설명했는데, 사업지원TF와 역할이 비슷해 보입니다. 사업지원TF는 중장기 계획 수립이나 계열사 간 시너지 발굴과 같은 거시적인 임무를, 경영진단실은 각 계열사별로 꼼꼼한 진단과 감사 역할에 주력할 것으로 보입니다.

박학규, 최윤호 사장은 모두 미전실 출신이고 또 한 명의 미전실 출신 인사가 있었는데 김용관 사장입니다. 사업지원TF에서 DS부문 경영전략담당으로 승진 이동했습니다. 박학규, 최윤호, 김용관 등 흔히 '전략통', '기획통'이라고 하는 미전실 출신 인사들의 이동이 눈에 띄다 보니 과거 미전실과 같은 컨트롤타워 기능을 강화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물론 삼성전자는 이들 뿐만 아니라 임원 인사에서 성과를 낸 인사들을 승진 발탁하고 개발자들을 중용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30·40대 임원들도 적극 발탁하면서 세대교체 의지도 보였습니다. 시장 반응은 어땠을까요. 주가를 보면 사장단 인사가 나온 직후 3일간 연속 하락했습니다. 5만8300원까지 오르면서 '6만 전자' 회복에 기대감을 잠시 보이기도 했던 삼성전자 주가는 금요일 종가는 5만4200원. 결과적으로 사장단 인사 발표 후 7%가 떨어졌습니다. 이 7%는 삼성전자가 10조원을 투자해 자사주를 매입 하겠다고 한 주주가치 제고 계획과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삼성전자를 언급하며 끌어올려 놓은 숫자입니다.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습니다. 이재용 회장은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포석을 마쳤습니다. 잃어버린 '초격차' 리더십, '삼성 스피릿'을 다시 찾을 수 있을지 지켜보겠습니다. 

syu@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뉴스핌 K컬처 플랫폼 'K·SPOT' 론칭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K컬처 전문 글로벌 플랫폼 'K·SPOT' 유튜브 채널(https://www.youtube.com/@K%C2%B7SPOT_newspim)을 17일 공식 론칭했다. 'K·SPOT(@K·SPOT_newspim)'은 한국의 생생한 K컬처 현장을 전 세계에 전하는 K컬처 글로벌 플랫폼으로 영어·중국어·일본어 등 다국어 자막 서비스를 통해 글로벌 소통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This is K·SPOT – where K-culture comes alive.'라는 슬로건 아래, KPOP, K드라마, K라이프 등 한국 대중문화(K컬처) 전반을 조명한다. 특히, 전 세계의 언어 장벽을 허무는 다국어 자막 시스템을 기반으로 글로벌 팬층과의 연결을 강화했으며, 영어, 중국어, 일본어 지원과 함께 추후 스페인어, 힌디어 등 주요 언어로 확장할 예정이다. 채널명 'K·SPOT'은 한국(K) 문화의 중심 '스팟'을 의미하며, K컬처가 살아 숨 쉬는 현장에 스포트라이트를 비춘다는 의미를 담았다. K-컬처를 실시간으로 소비하는 글로벌 팬들과 그 현장을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콘텐츠 소비의 지리적·언어적 경계를 허물며, KPOP 쇼케이스, 드라마 제작발표회 등 전 세계 팬들이 궁금해하는 바로 그 현장을 경험할 수 있는 디지털 K컬처 허브를 지향한다.  K·SPOT에서는 K라이징스타 힛지스를 시작으로 대중문화, 예술 분야 예비 스타들을 전 세계에 소개하며 다양한 K컬처 콘텐츠들도 두루 만나볼 수 있다.  ◆생생한 K-컬처 현장을 전달하는 글로벌 플랫폼 K·SPOT은 단순한 영상 채널을 넘어, 전 세계 어디서든 K컬처를 실시간으로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된 글로벌 플랫폼이다.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다국어 자막 서비스를 제공해 언어 장벽을 낮추고, 다양한 문화권의 팬들이 동시 접속해 K-컬처를 함께 알아볼 수 있다. 'K·SPOT(@K·SPOT_newspim)' 채널 로고. 검색 뿐만 아니라 , 무음 시청·청각 장애인 접근성 향상 등도 도모할 예정이다.  뉴스핌은 K·SPOT은 단순한 K컬처 소개 채널에 머물지 않고, 다양한 언어와 콘텐츠 포맷을 아우르는 글로벌 문화 플랫폼으로 키울 예정이다. K컬처 심장부를 세계와 연결하며 글로벌 콘텐츠 생태계의 중심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K·SPOT에서는 K컬처 모든 현장을 생생하게 포착하고, 전 세계 팬들과 소통하며, 디지털과 현실을 연결하는 진정한 K-컬처 허브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jyyang@newspim.com 2025-07-17 01:00
사진
충남 서산 시간당 114㎜ 폭우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충청권과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시간당 최대 100㎜가 넘는 강한비가 내리면서 주민 1070명이 대피하는 등의 피해를 입었다. 31개 항로에서 39척의 여객선이 운행을 멈췄고, 서울 등 90구역 하천변이 통제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17일 오전 10시 기준으로 이 같은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호우경보는 세종, 충북, 충남, 경남에, 호우주의보는 서울, 대전, 광주, 경기, 강원, 전북, 전남 등에 각각 발효됐다. 전날 자정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총 누적 강수량은 충남 서산이 가장 많은 419.5㎜로 집계됐다. 이어 홍성 411.4㎜, 당진 376.5㎜ 아산 349.5㎜, 태안 348.5㎜, 세종 324.5㎜, 충북 청주 276㎜, 경기 평택 262㎜ 등 이었다. 60분 기준 일최대 강수량은 서산 114.9㎜, 홍성 96.2㎜, 서천 98㎜, 경남 함안 70㎜ 등이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서울에 폭우가 내리고 있는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에서 청사 관계자들이 우비를 입고 이동하고 있다. 2025.07.17 yooksa@newspim.com 해당 지역을 중심으로 산사태 예보 발령도 발효됐다. ▲세종 ▲경기(평택, 안성) ▲충북(진천) ▲충남(천안, 공주, 보령, 아산, 서산, 논산, 당진, 부여, 청양, 홍성, 예산, 태안) 등 16개 지역에 경보가 내려졌다. 인명피해는 경기 1명, 충남 1명으로 집계됐다. 옹벽붕괴 1건, 도로 토사유실 2건 등으로 공공시설의 피해도 있었다. 이번 집중호우로 3개 시·도, 5개 시·군에서 313세대 1070명이 일시적으로 대피하는 피해도 발생했다. 아직 287세대 1041명이 귀가하지 못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집중호우 지역 중심으로 통제도 있었다. 목포와 홍도, 격포와 위도, 군산과 어청도를 잇는 여객선이 통제됐다. 북한산 97개, 지리산 39개, 속리산 24개, 월악산 24개 등 총 15개 국립공원 374개 구간에서 시설 통제도 있었다. 지하차도는 충북 5개, 충남 5개, 경기 2개 등에, 도로는 인천 1개, 세종 1개, 경기 3개, 충북 1개, 충남 2개 등에 각각 통제가 이뤄졌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인턴기자 = 서울에 강한 비가 내리고 있는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5.07.17 ryuchan0925@newspim.com 한편 중대본은 이날 오전 4시부로 중대본 1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하고, 기상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중이다. 또 환경부, 산림청과 같은 관계 부처와 협업을 강화해 비상근무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특히 서산, 당진, 태안 등 강수가 집중되고 있는 지역에는 재난문자 등을 통해 새벽시간 외출 자제, 위험지역 접근금지 등과 같은 국민행동요령을 집중적으로 홍보할 것을 당부했다.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에는 총 1만5708명이 비상근무 중이며 재난문자는 123건, 자동음성통보는 138회 등이 발송됐다. 이날 김민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본부장(행안부 장관 직무대행)은 '집중호우 대처상황 긴급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정부는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상황 대응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보 및 강수량 분포도/제공=행정안전부 wideopen@newspim.com 2025-07-17 13:3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