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종합] 무승부로 끝난 한미사이언스 임시 주총…경영권 싸움 길어진다

기사입력 : 2024년11월28일 16:06

최종수정 : 2024년11월28일 16:06

'정관 변경'안 부결... 신동국만 이사회 진입
'3인 연합 vs 형제 측' 이사회 구성 5대 5 '동수'
임종훈 "더 강한 리더십 발휘할 것"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한미사이언스 경영권을 둘러싼 두 번째 표대결이 무승부로 끝났다. 개인 최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만 이사회에 진입하는 데 그치면서 이사회 구성은 3인 연합과 형제 측 5대 5로 동수가 됐다. 양측의 불편한 동거로 인한 분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미사이언스는 28일 서울 송파구 서울시교통회관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신 회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출석 의결권 수 대비 57.86% 득표로 통과시켰다.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주총회 현장 2024.11.28 sykim@newspim.com

표결에 참석한 주식 수는 5734만864주로 이는 의결권 있는 총 주식수의 84.68%에 해당한다.

이날 임시 주총에는 이사회 정원을 11명 이내로 확대하는 1호 의안과 신 회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하는 2-1호 의안, 임주현 한미약품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2-2호 의안, 자본준비금을 감액하는 3호 의안이 상정됐다.

분쟁의 승부를 가를 쟁점은 1호 의안의 통과 여부였으나 23.25%의 지분을 들고 있는 소액주주들의 표심은 분산됐다. 표결 결과 찬성 주식수는 참석 의결권 수의 57.89%에 그쳐 특별 결의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상법상 정관 변경의 건은 특별 결의 안건으로 주총 참석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이에 이사회 정원 확대가 좌절되면서 2-2호 의안인 임주현 부회장 사내이사 선임 건은 자동 폐기됐다.

보통 결의 안건인 신규 이사 선임은 과반의 동의가 있으면 가능하다. 2-1호 의안으로 상정된 신 회장 신규 이사 선임 안건은 출석 의결권 수 대비 57.86%를 얻어 가결됐다. 형제 측이 제안한 3호 의안인 자본준비금 감액 안건 또한 출석 의결권 수 대비 95.13%를 득표해 통과됐다.

앞서 3인 연합의 우호 지분은 44.97%, 형제 측의 우호 지분은 25.62%로 양측 모두 완벽히 승리를 거둘 만한 의결권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캐스팅보트로 거론된 국민연금공단은 6.0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나, 어느 한 쪽 편을 들지 않고 주주들의 찬반 비율에 맞춰 의결권을 행사하는 '중립' 입장을 취했다.

신 회장의 이사회 진입으로 이사회 구성은 3인 연합 측 인사 5명, 형제 측 인사 5명으로 동수가 됐다. 3인 연합 측과 형제 측의 불편한 동거가 예상된다. 이사회 내에서 이견이 발생해 사업 추진을 위한 의사 결정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도 크다.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는 내년 3월 3인 연합 측 이사 3인의 임기가 종료되는 반면, 본인을 포함한 형제 측 이사 5인의 임기는 오는 2027년 3월까지 지속돼 이사회 장악이 가능하다고 자신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가 28일 임시주주총회를 마치고 나와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2024.11.28 sykim@newspim.com

임 대표는 주주총회가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 "이사회에서 동수가 되는 상황이 되면서 제가 조금 더 강한 리더십 발휘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회사를 위한 결정은 다른 분들도 다 이해해 주실 것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있을 한미약품 임시 주총도 철저히 준비하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주주총회 현장에 3인 연합과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임 대표만 의장 자격으로 참석했다. 당초 오전 10시 개최 예정이었던 주주총회는 위임장 집계에 시간이 소요되며 4시간이 지나서야 시작됐고 일부 개인주주들은 반발했다.

일부 소액주주들은 신 회장을 찾기도 했다. 한 소액주주는 "이사를 하시겠다고 후보로 등록하셨으면 이 자리에 참석해서 본인이 왜 이사를 해야하는지 포부나, 주주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실건 지에 대해 말씀해주실 수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신 회장 측 법률대리인이 다른 일정으로 인해 주주총회에 참석하지 못했음을 대신 밝혔다. 신 회장이 참석하지 못한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혀달라는 요구가 나오자 한 소액주주는 "의안과 상관 없다"며 "빨리 투표를 진행하자"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한미약품은 다음 달 19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형제 측이 상정한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이사 해임 안건을 다룬다. 신동국 회장(기타비상무이사)을 이사진에서 해임하는 안건과 함께 형제 측 인사 2인을 신규이사로 선임하는 안도 상정한다. 

임 대표는 한미사이언스가 한미약품 지분 41.4%를 보유하고 있어 대표이사 권한으로 신규이사 선임을 요청해 신규 이사진을 꾸리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박 대표 해임 안건의 경우 특별 결의 안건으로 주총 참석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한미 오너 일가의 경영권 분쟁은 1년 가까이 지속되며 한미약품그룹과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간의 분열로 치닫은 상태다. 한미약품은 지난 8월 독자 경영을 선언하기도 했다. 

syki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딥시크 부당하게 데이터 수집했을 수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오픈AI는 중국 딥시크(DeepSeek)가 부당하게 회사의 데이터를 수집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오픈AI는 딥시크가 오픈AI 기술로 생성한 데이터를 사용해 자체 시스템에 비슷한 기술을 훈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AI 업계에서 훈련에 사용되는 디스틸레이션(distillation) 기법은 흔하지만, 오픈AI는 서비스 약관에 같은 시장에서 경쟁할 기술을 만들어내기 위해 오픈AI의 시스템이 생성해 낸 데이터를 사용하지 못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오픈AI의 리즈 부르주아 대변인은 NYT에 보내 이메일에서 "우리는 중국의 조직들이 미국 AI 모델을 복제하기 위해 디스틸레이션으로 알려진 것을 포함한 방법을 사용해 활발히 작업 중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것을 인지하고 있으며 딥시크가 부적절하게 우리 모델을 디스틸레이션 했다는 징조를 검토하고 있고 더 많은 것을 알게 되면 공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딥시크는 지난주 R1 모델을 내놓으며 전 세계 AI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고 믿어온 실리콘밸리를 충격에 빠뜨렸다. 딥시크는 R1 모델 개발에 단 2개월의 시간과 600만 달러 미만의 자금이 소요됐다고 밝히며 그동안 실리콘밸리의 천문학적인 투자를 무색하게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딥시크의 개발이 긍정적이라면서도 미국 기업들에 경종을 울렸다고 평가했다. 이날 상원 인사청문회에 나선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는 딥시크가 도난당한 미국 기술과 첨단 미국 반도체를 활용해 저렴하게 강력한 AI 모델을 개발할 수 있었다면서 미국이 AI 분야에서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해 사이버 보안에 대한 미국 표준과 유사하게 글로벌 표준을 창출하기 위한 모델을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픈AI 챗GPT와 딥시크.[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1.28 mj72284@newspim.com mj72284@newspim.com 2025-01-30 03:07
사진
여야, 설 이후 전력망법 등 입법 본격화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설 연휴 이후 국회의 민생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우선 여야는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을 포함한 주요 에너지·산업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위해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12·29 여객기 참사 진상규명과 피해자 및 유가족 피해 구제를 위한 특별위원회(여객기 참사 특위)'와 국정협의회 등도 본격 가동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다사다난했던 2024년 갑진년(甲辰年)이 저물고 있다. '푸른 용의 해' 우리는 더 높게 비상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랐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4·10 총선 결과로 22대 국회의 '여소야대' 국면부터 이상기후로 인한 농산물 등 물가 상승까지 서민들의 부담은 가중됐다. 초유의 12·3 비상계엄 사태와 이어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까지 쉴 틈 없는 아픔의 연속이었다. 다가오는 2025년 을사년(乙巳年)은 푸른 뱀의 기운으로 우리 모두가 꺾이지 않고 희망의 한 해가 되길 기대해 본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서울달에서 바라본 국회 모습. 2024.12.31 mironj19@newspim.com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회에서 만나 '첨단산업 에너지 3법(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해상풍력발전 보급 촉진 특별법·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관리에 관한 특별법)' 처리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회동을 마친 뒤 "지난해 11월에 합의했던 법안이 있다"며 "처리하기로 합의했던 법안 63건 중 본회의에서 통과된 게 24건이고, 나머지 법안 39건은 아마 더불어민주당도 합의 처리하는 데 특별한 그것(이견)은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은 정부 차원의 개입으로 전력망 구축 사업 인허가 절차를 대폭 개선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해상풍력 특별법은 민간사업자가 주도하던 해상풍력 사업을 정부 주도 방식으로 전환하는 내용이다. 고준위 방폐장법은 원자력 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준위 폐기물(사용후핵연료)을 영구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방안을 담고 있다. 다만 에너지 3법과 함께 '미래 먹거리 4법'으로 불리는 반도체산업 특별법은 '주52시간 근무제 예외(화이트칼라 이그젬션) 조항'을 두고 추가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반도체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예외 조항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민주당은 다음 달 초 토론회를 열고 최종 입장을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일어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관련 국회 특별위원회도 활동을 이어간다. 여객기 참사 특위는 오는 2월 6일 전체회의를 열고 국토교통부·행정안전부·보건복지부 등을 상대로 현안 질의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여야는 국정협의회 가동을 위한 논의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12·3 비상계엄 사태 후 국정 혼란 수습을 위해 마련된 국정협의회는 지난 9일 첫 실무회의를 열고 참석자 및 공식 명칭 등을 확정했다. 협의회 참석자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우원식 국회의장,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재명 민주당 대표 등 4명이다. 그러나 여야가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등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협의회는 사실상 좌초된 상태다. 양당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정협의회 실무 협의를 진행했으나, 성과를 얻지 못했다. 여야가 설 이후 본격적인 민생 행보에 나설 경우 협의회 가동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회-정부-국정협의체 실무협의가 열리고 있다. 이날 실무협의에는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 등이 참석했다. 2025.01.09 pangbin@newspim.com rkgml925@newspim.com 2025-01-29 07: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