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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미루지 말아야 할 아동 청소년의 SNS 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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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민회 (이미지21대표, 미래기술문화연구원장)

"엄마, 유모차, 유모차가... 대체 뭐 하는 거예요?" 내리막 길 횡단보도에서 굴러 내려오는 유모차를 뛰어가 붙잡고는 생면부지의 젊은 엄마에게 언성을 높여버렸다. 스마트폰 들여다보느라 여념이 없던 엄마는 자신이 유모차에서 손을 떼고 있었다는 사실조차 알아 채지 못하는 눈치였다.

오지랖 꼰대소리 듣고 싶지 않아 어지간히 거슬리는 행동을 봐도 못 본 척 고개를 돌렸었는데 이번엔 도저히 그럴 수 없었다. 정말 유모차가 차도까지 굴러 내려왔으면 어쩔 뻔했나? 정신 빠진 애기 엄마에 요망스러운 스마트폰이라니. 몹쓸 세상이다.

소셜미디어(SNS)가 등장한지 20여년이 지나서야 우리는 그 편리성 뒤에 숨겨진 부작용을 뼈 저리게 느끼고 있다. 주의집중으로 인한 크고 작은 실수, 상시 불안과 우울감을 느끼는 이들이 늘어나고 밀려드는 부정적 뉴스에 스트레스 수준도 높아졌다. 밤 늦게까지 SNS를 하느라 수면장애는 물론 과도한 스마트폰 의존과 중독까지 정신적 폐해는 일일이 열거하기조차 어렵다.

하민회 이미지21 대표.

아동 청소년의 SNS의 폐해는 훨씬 심각하다. 청소년기는 정체성과 가치관이 형성되며 또래와의 비교나 외부 영향에 민감한 시기다.

미국 공중보건국이 2023년 발표한 보고서에 의하면, 하루 3시간 이상 SNS를 사용하는 청소년은 우울증과 불안 증세를 보일 위험이 2배 이상 높아진다. 여성 청소년은 부정적 영향을 더 크게 받는다. 보고서는 과도한 SNS 사용을 '긴급한 공중보건 위기'로 지정해야 한다고 강력 권고했다.

국내 사정도 다르지 않다. 작년 국제 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스마트폰을 하루 4시간 이상 사용하는 한국 청소년은 우울감을 느끼거나 극단적 선택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2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한 2023 에듀테크 코리아 페어에서 관람객들이 전자칠판을 체험하고 있다. 디지털 교육정책, 교육정보기술(에듀테크)을 국내외에 소개하는 이번 박람회는 오는 23일까지 열린다. 2023.09.21 choipix16@newspim.com

SNS는 청소년의 정신 건강뿐 아니라 일상 전반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집중력 저하로 학업 성취가 떨어지고 운동 부족 문제도 심각하다. 충동 조절에 어려움을 겪고 뼈가 앙상하게 드러날 정도의 극심한 프로 아나(거식증 찬성자)와 같은 부적절한 신체 이미지를 만드는 것 역시 또래 집단 내 비교와 SNS 중독에 그 원인이 있다.

선정적인 성인영상물, 폭력적 콘텐츠, 성매매나 마약류 정보, 불법도박과 자살 유발 정보, 타인의 신상정보, 특정 집단을 비하하는 등의 권리침해 콘텐츠 등의 유해 콘텐츠에 노출될 위험도 상당하다. 이대로 두면 SNS가 아동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범죄의 온상이 될 판이다.

디지털동행플라자 영등포 조감도 [사진=서울시]

지난 4월 호주의 시드니에서는 16세 소년이 미사 중인 주교를 흉기로 공격한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에 의하면 이 소년은 SNS로 극단주의자들과 교류하다가 테러리스트가 되었다.

SNS로 접근한 10대인척하는 소아성애자에게 15세 소녀가 살해당하는 일까지 있었다.미성년자를 노리는 위험은 많은데 관리할 사회적 역량이 턱 없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깨달은 호주 정부는 적극적인 SNS 규제에 나섰다.

호주 통신부는 16세 미만 미성년자의 SNS 사용을 전면 금지하는 법안을 제출했다. 위반 시 기업에는 최대 5천만 호주달러(약 451억원)의 무거운 과징금이 부과된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우리 아이들에 해를 끼치는 SNS에 종신형을 선고할 것"이라며 강력한 규제 의지를 밝혔다.

미성년자의 SNS 사용을 제한하는 움직임은 유럽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프랑스는 지난 해15세 미만 청소년의 SNS 사용 시 부모 동의 의무화 법안을 도입해 보호자의 승인이 없으면 SNS를 차단한다.

영국도 호주와 마찬가지로 16세 미만 청소년의 SNS 사용 금지를 검토 중이며 온라인 안전법을 통해 유해 콘텐츠 삭제를 의무화하는 것을 추진 중이다.

노르웨이는 SNS 사용 가능 연령을 13세에서 15세로 상향 조정할 예정이며 미국도 연방 차원에서 13세 미만 아동의 SNS 계정 생성을 금지하고 17세 미만의 사용자에게 SNS기업이 알고리즘을 사용해 콘텐츠를 추천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안을 발의한 상태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2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3 에듀테크 코리아 페어에서 아이들이 디지털 교실에서 수업을 듣고 있다. 디지털 교육정책, 교육정보기술(에듀테크)을 국내외에 소개하는 이번 박람회는 오는 23일까지 열린다. 2023.09.21 choipix16@newspim.com

영국의 미디어 규제 기관 오프콤(Ofcom)의 2022년 연구에 따르면 대부분의 SNS기업은 13세 미만 어린이의 계정 개설을 금지하는 정책을 시행 중이지만 영국 어린이의 약 80%가 12세가 되기 전까지 소셜 미디어 계정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실정도 비슷할 듯싶다.

무려 20여년 동안 SNS기업들은 사용자의 집중력을 빼앗아 수익을 올려왔다. 사용자가 플랫폼에 더 오래 머물게 하기 위한 치밀한 방안을 끊임없이 개발해냈다. 사용자가 어른이든 아이든 상관하지 않았다.

미성년의 SNS 규제 강화에 대해 일부 빅테크는 이미 아동 청소년을 유해 콘텐츠로부터 보호하는 자발적 안전장치를 도입했다고 주장한다.

메타는 미성년자 계정에서 자해·폭력·섭식장애 등 유해 콘텐츠를 자동으로 차단하는 보호정책을 발표했고 인스타그램은 민감한 콘텐트 노출을 제한하고 오후 10시부터 오전 7시 사이 자녀의 스마트폰 사용을 제한할 수 있는 청소년 전용 '10대 계정'(Teen Accounts)을 내년 1월부터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 국가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럴 듯해 보이지만 충분하지 않은 조치이다. 이미 일상 속에 굳건하게 자리잡은 SNS 기업들에게 어지간한 법적 규제쯤 은 타격이 되지 못한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2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한 2023 에듀테크 코리아 페어에서 관람객들이 수학 보드게임을 체험하고 있다. 디지털 교육정책, 교육정보기술(에듀테크)을 국내외에 소개하는 이번 박람회는 오는 23일까지 열린다. 2023.09.21 choipix16@newspim.com

<도둑 맞은 집중력>의 저자 요한 하리는 사용자 행동을 분석해 지속적인 스크롤을 유발하는 SNS 기업의 전략적 설계에 개인의 통제력으로 맞서는 건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과거 프레온 가스 사용 금지 사례처럼 SNS가 유발하는 각종 문제에 대한 강력한 문제제기로 정치권이 제도를 바꾸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국회에도 14세 미만 아동의 SNS 가입을 제한, 16세 미만의 SNS 하루 이용 한도를 설정하고, 중독을 유도하는 알고리즘 허용 여부에 대해 부모 확인을 받게 하고 학교에서 스마트기기 사용을 제한하는 내용 등의 법안이 발의되어 있다. 

하지만 입법조사처는 "SNS가 긍정적인 기능이 있음에도 법적 규제를 통해 이용을 제한하는 행위는 헌법이 보장하는 표현의 자유를 제약할 수 있다"는 의견을 냈다.

빠른 시간 내 해결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아동 청소년은 신체적 정신적으로 여물지 않은 성장 중인 존재이다. 주변 환경과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디지털 교과서부터 디지털 학습지까지 한국 아동 청소년의 섬세하고 연약한 뇌는 이미 과도한 자극이 가해지고 있다. 미성년자에겐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는 것보다 건강한 심신의 보호가 우선되어야 한다. 미성년자의 SNS 규제는 외양간 고치는 일과 같다. 비록 늦었지만 안 고치는 것보단 백 번 낫지 않는가. 아동 청소년의 SNS 제한은 미룰 일이 아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AI 디지털교과서 추진방안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AI 디지털교과서는 3대 교육개혁 과제인 디지털 교육혁신의 일환으로 추진된다. 2025년 수학, 영어, 정보, 국어(특수교육) 교과에 우선 도입하고, 2028년까지 국어, 사회, 역사, 과학, 기술·가정 등으로 확대된다. AI 디지털교과서는 학생 데이터 기반의 '맞춤' 학습콘텐츠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특수교육대상 학생과 장애교원을 위한 화면해설과 자막 기능, 다문화 학생을 위한 다국어 번역 기능도 지원한다. 2023.06.08 yooksa@newspim.com

◇하민회 이미지21대표(미래기술문화연구원장) =△경영 컨설턴트, AI전략전문가△ ㈜이미지21대표 △경영학 박사 (HRD)△서울과학종합대학원 인공지능전략 석사△핀란드 ALTO 대학 MBA △상명대예술경영대학원 비주얼 저널리즘 석사 △한국외대 및 교육대학원 졸업 △경제지 및 전문지 칼럼니스트 △SERI CEO 이미지리더십 패널 △KBS, TBS, OBS, CBS 등 방송 패널 △YouTube <책사이> 진행 중 △저서: 쏘셜력 날개를 달다 (2016), 위미니지먼트로 경쟁하라(2008), 이미지리더십(2005), 포토에세이 바라나시 (2007)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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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출구조사 "유권자 65% '인플레 트럼프 탓'"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3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 출구조사에서 유권자의 절대다수가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을 비관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고물가와 경제 난국의 책임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NBC, CNN, CBS 등 미국 주요 방송사의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SSRS가 실시해 이날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75%가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이 악화됐다"고 답했다. 3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있는 윌리엄 C. 가우디 기술 아카데미의 중간선거 투표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특히 유권자의 65%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경제를 더 악화시켰다"고 응답했으며, 62%는 고물가의 책임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다고 지목했다. 유권자의 44%는 "2년 전 트럼프 대통령 취임 당시보다 가계 재정 상태가 악화됐다"고 답한 반면, 좋아졌다는 응답은 18%에 그쳤다. 이번 출구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38%에 그쳐, 1기 임기 당시 치러진 2018년 중간선거 지지율(45%)보다 7%포인트(P) 하락했다. 유권자 10명 중 4명 이상인 43%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심판표를 던지기 위해 투표소에 나왔다"고 답했다. 이는 상원 승패를 결정지을 4대 핵심 경합주(조지아, 오하이오, 미시간, 텍사스)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가 과반을 넘어서며 공화당 후보들에게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유권자들이 꼽은 가장 중요한 선거 이슈는 경제(39%)였으며, 민주주의 수호(32%)가 뒤를 이었다. 체감 물가 상승률과 관련해서는 ▲유가 및 경유 가격(87%) ▲식료품 가격(88%) ▲공공요금(86%) ▲의료비(85%) 등 삶의 질과 직결된 전 분야에서 80%가 넘는 유권자가 불안감과 생활고를 호소했다. 지난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핵심 유권자층의 이탈 징후도 포착됐다. 히스패닉(라틴계) 유권자 중 민주당 지지층 비율은 2024년 39%에서 올해 43%로 반등했다. 이로써 민주당의 라티노 우위 격차는 2024년 10%P에서 이번에 16%P로 크게 확대되며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흥미롭게도, 유권자들은 양당 모두에 대해 높은 불만을 드러냈다. 민주당에 대한 비호감도는 54%(호감 46%), 공화당에 대한 비호감도는 59%(호감 41%)로 양당 모두 과거 두 차례 중간선거 대비 비호감도가 크게 상승했다. '양당 모두 비호감'이라고 답한 유권자 비율도 2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이슈별 정당 신뢰도 조사에서는 민주당이 경제, 외교 정책, 의료, 공직 부패 등 다수 분야에서 공화당보다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공화당은 이민 문제에서만 유일하게 우위를 점했으며, 인공지능(AI) 정책과 세금 이슈에서는 양당이 팽팽히 맞섰다. wonjc6@newspim.com   2026-11-04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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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제2금융·증권사 등 보안 모두 뚫렸다 은행을 시작으로 증권사와 카드사 뿐 아니라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까지 해킹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금융사 보안 체계는 외부 공격과 내부 관리 부실 앞에서 허점을 드러냈고 사고를 사전에 탐지하거나 피해를 신속히 차단하는 대응 역량도 도마 위에 올랐다. 뉴스핌은 총 4편의 기획을 통해 업권별 사고 원인과 보안 실태를 규명하고 인공지능(AI) 기반 보안체계 구축과 망분리 규제 개선 및 실질적인 제도 개선 방안 등을 모색한다. [서울=뉴스핌] 김양섭·김가희 기자 = 국내 금융권이 한 달 넘게 이어진 연쇄 해킹에 업권을 가리지 않고 뚫렸다. 지난달 1일 신한은행의 고객정보 유출 공개 이후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캐피탈사, 새마을금고중앙회로 번진 침해사고는 지난달 말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생명, 빗썸으로 이어졌고 한양증권에서도 유출이 확인됐다. 금융당국이 지난달 14일 집계한 침해 금융사만 16곳, 유출 정보는 약 10만건이었다. 뚫린 곳은 대부분 핵심 뱅킹망이 아닌 외곽 시스템이었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사고를 세 유형으로 나눴다. 본인확인 없이 대출신청 내역 등을 조회할 수 있던 정보조회 서비스, 기기 접근통제가 빠졌거나 웹 취약점이 있던 프라이빗뱅커(PB)·기업금융 담당자(RM) 등 직원 업무지원 서비스, 이미 알려진 취약점으로 악성코드가 심어져 고객정보가 담긴 로그파일이 빠져나간 홈페이지다. 금융당국이 금융회사 555곳의 자체 보안점검 결과를 공개한 지 2주 만에 증권·보험업권에서 추가 사고가 나오면서 체크리스트 방식 점검의 실효성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모집인 조회서비스 뚫리자 고객 정보까지…신한 2만5729명·국민 2210명 유출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 연쇄 해킹에서 가장 먼저 드러난 신한은행 사고는 모바일 홈페이지 'M신한'의 대출모집인용 조회 서비스에서 시작됐다. 아이디와 비밀번호만 있으면 들어갈 수 있는 서비스였다. 신한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공격자는 9월 28일 저녁부터 고객번호 등 입력값을 무작위로 바꿔 넣으며 조회를 반복했고 휴대전화 인증 우회도 시도했다. 8개국 인터넷 프로토콜(IP) 주소를 바꿔가며 들어왔고, 은행은 15시간26분 뒤에야 이상을 알아챘다. 유출 고객은 2만5729명이다. 이름·전화번호와 연소득, 산출 대출한도 등이 빠져나갔고 주민등록번호 66건과 연계정보(CI) 97건도 포함됐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은행 4곳과 예가람·웰컴저축은행, 현대캐피탈 등 7개사 사고 가운데 여러 곳에서 동일 공격자로 추정되는 IP가 발견됐고 인공지능(AI) 도구를 활용한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비슷한 접근 시도를 받은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에서는 유출이 확인되지 않았다. 우리은행은 대출모집인이 지정 태블릿에서 별도 인증서와 생체인증을 거쳐야 업무시스템에 들어갈 수 있고, 농협은행은 모집인에게 내부망 접속 권한이나 별도 업무시스템을 주지 않는다. KB국민은행은 직원용 모바일 업무지원 시스템 'RM 에이전트'와 'PB 에이전트'가 뚫렸다. 지난달 2일 고객 119명 유출을 밝혔다가 26일 재조사에서 고객 1631명과 임직원 460명을 추가로 확인해 피해가 2210명으로 늘었다. 하나은행은 영업지원시스템(ODS)에서 고객 89명의 주민등록번호·주소·직장명 등이 유출됐다. 최병호 고려대 휴먼인스파이어드AI연구원 교수는 이번 사고를 개별 회사가 아닌 금융권 전반의 구조적 취약점 문제로 봤다. 그는 "이번 사고는 본사가 아닌 외곽 조직이 털린 것이어서 망분리와는 관계가 없다"며 "외곽 조직은 업무 편리성이나 직원 복지, 매출 때문에 보안 등급을 의도적으로 낮춰온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인간 해커는 목표를 정해 오래 준비했지만 AI 에이전트는 수천 개가 금융권 전체를 실시간으로 훑다가 취약점을 찾으면 바로 공격한다"며 "관행처럼 해오던 부분을 AI 에이전트가 간파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자체점검 '적정' 대신증권도 뚫려…협력사 연계서버서 3만8490명 유출 대신증권은 지난달 17일 투자일임 비대면 계좌개설 연계서버에서 비정상 접근을 포착했다. 고객 3만8490명의 이름·이메일·주소와 암호화된 계좌번호 등 8개 항목이 유출됐다고 지난달 28일 밝혔다. 대신증권은 당국의 12개 항목 자체점검에서 미흡사항이 없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뚫린 연계서버는 당시 점검 대상에 들어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같은 날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업무용 웹 시스템에 외부 IP가 비정상 접근해 일부 업무 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혔다. 고객정보 유출은 없었다고 했다. 한양증권도 지난달 29일 외부 그룹웨어에 대한 비정상 접근으로 고객정보 15건을 포함한 개인정보 31건이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주민등록번호가 포함된 건은 3건이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운용업계는 개인 고객 정보를 직접 다루는 일이 적어 그동안 보안 투자 우선순위가 은행·증권·카드보다 낮았던 게 사실"이라며 "중소형사는 자체 보안 인력을 꾸리기 어려워 전산을 외주에 의존하는 곳이 많은데, 외주업체가 뚫리면 같이 피해를 입는 구조적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사고가 알려진 뒤 점검 수위가 한 단계 더 올라갔다"며 "외부에 노출된 시스템을 전수 파악해 접근통제를 다시 확인하고 점검 범위를 외주·연계 구간까지 넓히고 있다"고 전했다. 빗썸은 사내 모바일 그룹웨어가 뚫려 고객 6444명과 임직원·협력사 직원 715명의 정보가 유출됐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고객 844명분은 암호화되지 않은 채 노출됐고 주민등록번호·신분증 사본 등이 포함됐다. 빗썸은 당국 자체점검 때 최신 보안패치 적용이 미흡하다고 보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사 가운데 처음 해킹 유출을 신고한 미래에셋생명은 지난달 25일 이상 징후를 발견했다. 홈페이지와 청약시스템 일부가 침해돼 이름·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 등 홈페이지 서비스 관련 정보가 빠져나갔다. 유출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 10년 된 데이터베이스 쓰던 예가람 4만3246명 유출…웰컴·현대캐피탈은 닷새 뒤 인지 예가람저축은행에서는 고객 4만3246명의 정보가 유출됐다. 규모가 공개된 사례 가운데 가장 많고 상반기 말 거래자(16만2731명)의 4분의 1이 넘는다. 이 중 320명은 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거래내역 등 다른 항목까지 빠져나갔다. 해커는 9월 16일 고객정보 서버에 접근했지만 은행은 14일 뒤에야 이를 알아챘다. 국정감사에서는 침해 관련 시스템에 2016년 출시된 구버전 데이터베이스(DB) '레디스(Redis) 3.0.7'이 쓰였고 1년 전 공개된 취약점도 패치되지 않은 상태였다는 지적이 나왔다. 예가람저축은행은 사고 당시 금융보안원 회원사도 아니었다. OK저축은행은 지난달 11일 대출신청 웹페이지, 15일 모바일 수신서비스 홈페이지가 잇따라 뚫려 고객 250명의 연소득·대출금액 등과 268명의 계좌번호·잔액 등이 유출됐다. 웰컴저축은행과 현대캐피탈은 9월 27일 공격을 받고도 닷새 뒤 금융보안원이 공유한 공격 IP로 접속 기록을 살피다 침해를 확인했다. 웰컴저축은행에서는 법인 인터넷뱅킹 아이디·대표자 이름 등 2370건(중복 포함)이 유출됐다. 현대캐피탈은 주택대출 모집인 조회페이지가 공격받아 모집인 146명의 주민등록번호가 노출됐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공제 홈페이지에서도 회원 400여명의 정보가 빠져나갔고, 중앙회는 약 60시간 뒤 금융보안원이 전달한 의심 IP를 분석하고서야 이를 알았다. 김명주 인공지능안전연구소(AISI) 소장은 최 교수와 달리 뚫리지 않은 회사도 있는 만큼 개별 회사의 문제로 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기업마다 부가서비스로 했거나 보안을 등한시했던 부분이 계속 뚫리고 있다"며 "금융권도 보안을 비용으로 보기 때문에 사고가 안 나면 아까운 돈이다 보니 몇 년씩 사고가 없자 늘려야 할 투자를 계속 줄이다가 이번에 터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금융권 정보보호 인력 비중은 수년째 10%를 밑돈다. 금융감독원이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올해 6월 말 7개 업권의 정보기술(IT) 인력 2만7508명 가운데 정보보호 인력은 2654명(9.6%)으로, 은행(8.8%)과 증권(9.5%)은 평균에도 못 미쳤다. ◆ 555곳 중 130곳 '미흡'…패치·인증·관제 기본 항목서 구멍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14일 공개한 긴급 자체점검에서 금융회사 555곳 가운데 130곳(23.4%)이 보안패치 미적용, 기술지원이 끝난 노후 시스템 관리 미흡, 24시간 보안관제 미구축, 대외시스템 인증·인가 누락, 다중인증(MFA) 미도입 등 미흡사항을 보고했다. 나머지 425곳은 '적정'으로 보고했다. 신진창 금융위 사무처장은 지난달 14일 "수 차례에 걸쳐 전수점검과 관리 강화를 주문했음에도 금융회사에서 기본적인 부분이 잘 지켜지지 않는 사례가 발견된 것은 매우 뼈아픈 부분"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도 금융권의 이행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사고 전부터 기본 보안 통제 보완과 외부 접점 악용 주의 등을 전파했고, 긴급 체크리스트 점검 때 필수적인 경우를 빼고 외부 접근을 원칙적으로 차단하도록 했지만 가시적인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전날 임원회의에서 "사고 회사가 유의사항과 자체점검을 제대로 이행했는지 살피고, 종합금융투자사업자·보험사 등 대형 금융회사도 은행권과 같이 CEO 등 경영진 책임까지 엄중하게 물으라"고 지시했다. 대부업·가상자산업·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등 전자금융거래법 미적용사를 포함한 전 금융권의 외부 접점을 전수 점검하고, 형식적 점검에 그친 곳은 엄중 조치하라고도 했다. 오는 5일에는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5대 시중은행장·금융협회장 등과 간담회를 열고 AI 해킹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최 교수는 미국·유럽처럼 외부 공격을 가정해 취약점을 찾는 '레드팀' 점검을 상시화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은 체크리스트로 점검하거나 자기 보고에 의존해 보고할 때는 문제가 없다고 했을 것"이라며 "정부가 보안 품질을 평가하거나 보안 성과를 공시해 주가에 반영되도록 하면 기업이 돈을 쓸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된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보안을 투자로 보는 인식과 CEO가 책임지는 구조를 개선 과제로 꼽았다. 그는 "지금은 CEO가 아니라 개인정보·정보보호 담당자가 책임을 지고, 사고가 나면 그 사람을 잘라버리면 끝"이라며 "갈수록 AI를 쓴 공격이 늘어날 텐데 이전 보안 시스템으로는 막을 수 없는 만큼 은행도 AI 시스템을 갖춰 미리 방어에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금융위원회] ssup825@newspim.com 2026-11-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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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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