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기준 산지 쌀값 18만2872원…전년대비 8.2%↓
지난달 5일 이후 18만원 유지…'20만원 회복' 어려워
"일부지역 벼 수매가 9000원↓…정부, 특단대책 필요"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수확기 산지 쌀값이 18만원대를 유지하면서 정부가 공언한 '산지 쌀값(80kg) 20만원' 약속이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이에 농민들은 벼 수매가를 전년 수준만큼 인상하고, 정부의 특단 대책이 필요하다고 촉구한다.
20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전국의 산지 쌀값은 20㎏당 4만5718원으로 1년 전보다 8.2%(4102원) 떨어졌다.
한 가마니(80kg) 기준으로는 18만2872원으로 정부가 공언한 수확기(10~12월) 산지 쌀값 20만원에 못 미친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2024.11.20 plum@newspim.com |
산지 쌀값은 전국 RPC(미곡 종합 처리장)에서 쌀을 도정해 판매하는 가격을 기준으로 산출된다.
정부는 국민의 쌀 소비 감소로 쌀값이 지속적으로 하락하자 지난해 수확기 산지 쌀값이 20만원대를 유지할 수 있도록 정책을 구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작년도 수확기 산지 쌀값은 20만2798원으로 20만원선을 넘었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 산지 쌀값이 점차 하락하다가 지난달 5일 18만8156원으로 반등했지만, 지금까지 18만원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산지 쌀값이 반등한 건 정부의 공공비축 발표 영향이 크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역 인근에서 한국후계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주최로 열린 농정 혁신 촉구 농민 총궐기대회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4.11.12 pangbin@newspim.com |
정부는 올해 쌀값 안정화를 위해 2024년산 쌀 예상 총과 생산량 12만8000톤보다 많은 20만톤을 시장에서 격리할 계획임을 발표했다.
이와 동시에 2024년산 쌀 40만톤과 2023년산 쌀 5만톤 등 총 45만톤을 공공비축 매입물량하기로 했다.
다만 정부의 이같은 조치에도 쌀값이 18만원대에서 꿈쩍하지 않아 농민들의 불안감은 커져가고 있다.
임병희 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 사무총장은 "일부 지역의 농협 벼 수매가(40kg 기준)가 5만4000원까지 떨어졌다. 작년 6만3000원에서 9000이상 하락한 것"이라며 "쌀값 하락과 벼 수매가 하락이 동시에 일어나면서 농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양곡관리법에는 전년 대비 5% 이상의 가격 편차가 있을 때 정부가 대책을 발표하게 되어 있다"며 "기존에 발표된 공공비축 물량 발표 외 가시적인 효과가 발생할 수 있는 추가적인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전국농민회총연맹은 민주노총과 함께 이날 서울 중구 숭례문 앞에서 윤석열 정권 퇴진 운동을 진행한다. 이들은 쌀값 폭락과 기후재난으로 인한 농업 피해 보장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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