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인도 수도 델리의 대기 오염이 '심각' 수준까지 악화했다.
14일 더 이코노믹 타임즈는 인도 중앙공해관리위원회(CPCB)를 인용, 델리의 전날 평균 대기질 지수(AQI)가 432까지 치솟으며 '심각'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교통량이 많은 ITO 교차로의 AQI는 435를 기록했고, 기차역과 버스 터미널 등이 있는 아난드 비하르는 무려 473에 달했다.
인도 대기질관리위원회(CAQM)는 AQI를 ▲0~50 '좋음' ▲51~100 '양호' ▲101~200 '보통' ▲201~300 '나쁨' ▲301~400 '매우 나쁨' ▲401~450 '심각' ▲450 이상 '매우 심각'으로 분류하고 있다.
델리의 AQI는 지난달 30일 이후 줄곧 '매우 나쁨'을 기록 중이다. 이번주 수요일(13일, 현지시간)부터는 '심각'으로 올라선 데 이어 대기 질이 더욱 악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인도 북서부의 펀자브주(州)와 파키스탄 동부 일부 지역에서 시작된 스모그는 현재 인도 북부 전역으로 확산했다. 농작물 소각에 따른 오염물 등까지 더해지며 델리와 인근 지역이 유독성 연무로 뒤덮인 상태다.
미국 항공우주국(나사)이 12일 공개한 위성 촬영 사진에서도 인도와 파키스탄을 뒤덮은 유독성 스모그를 확인할 수 있다고 인디아 투데이는 전했다.
유니세프는 11일 "펀자브주의 5세 미만 어린이 1100만 명 이상이 유독성 공기로 인해 위험에 처해 있다"며 어린이 건강 보호를 위한 긴급 조치를 촉구했다.
다만 휴교령 등 대응 조치는 취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CAQM은 AQI 급등을 '일시적'인 것으로 간주하며, 15일 강풍과 함께 AQI가 '매우 나쁨'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인디아 투데이 갈무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