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피혁 전문기업 유니켐이 카시트에 이어 철도차량용 시트 피혁으로 사업을 확대한다.
8일 유니켐은 국내 자동차 및 철도 시트 전문기업으로부터 철도용 난연재 가죽을 신규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유니켐은 KTX 등 국내 철도차량에 친환경 난연재 가죽을 공급할 예정이다. 양산시점은 오는 2025년 3월부터다.
회사는 지난해 9월 경영진 교체 이후 신기술 개발과 사업다각화를 위해 난연재 가죽 개발에 본격 나섰다. 그 결과 기존 카시트용 천연가죽의 난연 성능을 훨씬 뛰어넘는 소재를 개발했다.
유니켐 로고. [사진=유니켐] |
유니켐의 철도용 난연재 가죽은 철도 화재안전기준 4등급 인증의 고난연성 가죽 소재다. 지난 2003년 대구 지하철 참사 이후 국내 철도 내장재 화재안전시험 등급이 대폭 상향돼 화재안전기준을 충족시키려면 매우 높은 기술적 난이도가 요구된다. 회사는 단백질섬유 난연화 및 난연성 코팅 기술을 적용해 복합 난연성 가죽 소재를 개발했다. 바이오매스 80% 인증도 받은 친환경 소재로 독성지수 저감에 탁월하다. 복합 난연성 기술과 바이오매스 인증은 FITI시험연구원과 자동차안전연구원(KATRI)에서 각각 검증받았다.
회사 측에 따르면 최근 천연피혁에 대한 화재안전 규격 제정으로 표면 내구성이 높은 천연가죽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는 추세다. 하지만 현재까지 철도 화재안전기준 4등급을 만족하는 곳은 세계적으로 오스트리아의 B사가 유일하다. 유니켐은 B사에 이어 철도 화재안전기준에 적합한 친환경 난연재 가죽 개발에 성공했다.
유니켐 관계자는 "이번 수주를 시작으로 철도차량용 시트 가죽 시장에 본격 진출할 계획"이라며 "향후 자동차 및 철도용 시트뿐만 아니라 항공기, 보트 등 엄격한 안전규제가 요구되는 분야에 친환경 고난연 시트 가죽 공급을 확대해 매출 성장을 가속화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맥시마이즈 마켓 리서치(MMR)에 따르면 전세계 철도차량용 시트 소재 시장은 지난 2020년 18억 달러(약 2조 4683억원)에서 오는 2027년 24억 8000만 달러(약 3조 4006억원)로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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