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미국프로야구 월드시리즈를 시작하기도 전에, 누가 이기든 우승 반지를 예약한 선수가 있어 화제다.
올 시즌 LA 다저스와 뉴욕 양키스에서 모두 뛴 경험이 있는 좌투좌타 외야수 테일러 트래멀이 그 주인공이다. 트래멀은 올 시즌 대부분을 마이너리그에서 보냈지만 두 팀에서 아주 잠깐씩 빅리그 무대를 밟았다.
시애틀 시절 테일러 트래멀. [사진=시애틀타임스] |
미국 현지 매체들은 트래멀의 진기한 경력을 소개하며 "빅리그에서 불과 7타수를 소화한 선수가 우승 반지를 받을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트래멀은 올해 메이저그에선 10경기에 나가 8번 타석에 섰다.
공교롭게도 그의 소속 팀은 43년 만에 맞붙게 된 다저스와 양키스이다. 2021년 시애틀에서 빅리그에 데뷔해 3년간 106경기를 뛴 트래멀은 올 시즌 초 웨이버 공시됐다.
이후 다저스가 4월에 그를 영입했다. 그는 다저스에서 5경기에 나가 6타석을 섰고 4월 16일 다시 지명양도됐다. 양키스는 이틀 만에 그를 데려갔다. 그는 양키스에서 대수비로 몇차례 나오다가 2번 타석에 서 안타와 볼넷을 기록했다. 그리고 5월 4일에 트리플A로 내려간 뒤 이후 돌아오지 못했다.
올 시즌 빅리그 타격 성적은 7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트래멀은 빅리그에선 짧게 뛰었지만 우승 반지를 받을 수 있는 자격은 갖췄다. 명문 규정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그 시즌에 팀에서 활약한 선수들은 우승 반지를 수령한다.
미국 매체 뉴욕스포츠쇼는 "트래멀은 반지를 낄 자격이 있다. 다이아몬드로 둘러싼 로고의 내용이 무엇이 될지만 문제"라고 전했다.
1997년생인 트래멀은 올해 양키스 산하 트리플A에서 106경기에 나가 타율은 0.256에 머물렀지만 경이적인 출루율 0.381에 18홈런, 20도루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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