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캐나다중앙은행(BoC)이 23일(현지시간) 0.5%포인트(%p)의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최근 공개된 인플레이션 지표가 중앙은행의 목표치를 밑도는 등 물가 오름세가 완화한 가운데 성장이 부진하면서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BoC는 이날 기준금리를 0.5%p 내린 3.75%로 정했다. 이로써 캐나다는 지난 6월부터 4차례 연속 통화정책 완화에 나섰다. BoC가 0.5%p의 금리 인하에 나선 것은 지난 2020년 3월 회의가 마지막이었다.
최근 몇 년간 통화정책의 중심이었던 물가 오름세는 큰 폭으로 완화했다. 지난 9월 캐나다의 헤드라인 물가상승률은 전년 대비 1.6%로 BoC의 목표치인 2%를 밑돌았다. 티프 맥클렘 BoC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캐나다인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을 것"이라며 "이것은 매우 좋은 소식"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과 긴 싸움이었지만 그것은 잘 작동했으며 우리는 다른 방향에서 나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통화정책의 목표가 낮고 안정적인 물가상승률을 유지하는 것이라고도 말했다.
캐나다 달러 [사진=로이터 뉴스핌] |
지난 3번의 완화로 총 0.75%p의 금리를 내렸지만, 캐나다의 내수는 잠잠한 모습을 유지했으며 기업들의 판매는 부진했고 소비자 심리 역시 약해 경제 성장률에 부담을 줬다. 지난 7월 캐나다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월 대비 0.2%에 그쳤으며 8월 예비치도 성장률 정체 가능성에 무게를 더했다. 맥클렘 총재는 "오늘 기준금리 결정은 수요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면서 성장 강화를 보고 싶다고 언급했다.
BoC는 이날 업데이트된 경제 전망도 발표했다. 통화정책 보고서(MPR)에서 제시된 3분기 GDP 성장률 전망치는 연 1.5%로 7월 기대치 2.8%보다 낮아졌다. 올해 성장률 예측치는 1.2%로 유지됐다. 인플레이션율 예측치는 올해 2.5%로 내년에는 2.2%, 2026년에는 2.0%로 각각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날 '빅컷'(0.5%p 금리 인하) 이후 시장에서는 BoC가 12월에도 추가 0.5%p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BOC워치에 따르면 현재 자금시장은 12월 11일 회의에서 0.5%p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25%로 나타내고 있다. CIBC의 에이버리 셴필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투자 노트에서 "오늘 결정을 정당화한 논리에 근거해 12월 같은 강도의 금리 인하를 막으려면 상당한 사건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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