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지방선거에서 야권 내 위상 지켜
[서울=뉴스핌] 지혜진 홍석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호남 텃밭 사수에 성공했다. 부산 금정구청장과 전남 영광·곡성군수, 인천 강화군수, 서울시교육감을 뽑는 재·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은 영광·곡성 두 곳에서 승기를 잡았다. 민주당은 향후 선거에서 야권 내 위상을 사수한 동시에 '이재명 2기 체제'를 공고히 했다는 평가다.
1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조상래 민주당 곡성군수 후보는 55.3%의 득표율로 박웅두 조국혁신당 후보(35.9%)를 제치고 당선됐다.
[영광=뉴스핌] 조은정 기자 = 10·16 전남 영광군수 재선거에서 당선이 확실시된 더불어민주당 장세일 후보가당선 소감을 밝히고 있다. 1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1시 37분 기준 전남 영광군수 재선거에서 장세일 민주당 후보가 9526표(41.04%)를 득표해 이석하 진보당 후보(7251표, 31.24%)를 앞섰다. 3위는 장현 조국혁신당 후보로 25.95%(6024표)를 득표했다. ej7648@newspim.com |
장세일 민주당 영광군수 후보도 이날 오후 11시 50분 기준 개표가 74.75% 완료된 상황에서 41.20%(9701표)로 1위를, 이석하 진보당 후보는 31.13%(7331표)로 2위를 기록했다. 장현 조국혁신당 후보는 득표율 25.90%(6100표)로 3위에 그쳤다.
당초 영광군수 선거는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진보당 등 3강 구도의 접전이 벌어졌다. 민주당이 위태롭다는 진단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민주당은 야권 내 위상을 지킬 수 있게 됐다. 이로써 2026년 지방선거에서도 주도권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최병천 신성장경제연구소장은 "조국혁신당이 승리했다면 호남에서 정치를 꿈꾸는 이들이 민주당뿐 아니라 혁신당도 선택지로 고려할 가능성이 컸다. 민주당으로서는 당내 세력이 갈라질 뻔한 걸 막은 셈"이라고 해석했다.
이재명 대표도 연임 이후 치른 첫 선거에서 '체면치레'를 할 수 있게 됐다. 특히 텃밭인 호남에서 패배할 경우 리더십에 타격이 갈 것이라는 우려 섞인 전망이 많았다.
또한 검찰이 이 대표에 대해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2년)과 위증교사 사건(3건)에서 모두 양형기준상 최대 형량을 구형하면서 사법리스크가 불거진 만큼 호남 민심이 이 대표를 외면할 경우 당내 리더십이 위태로울 것이라는 평가가 있었다.
이 대표도 이를 의식하듯 선거 전날까지도 "10·16 재·보궐 선거를 2차 정권 심판으로 완성해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다만 이번 선거가 기초단체장만 4명 뽑는 소규모 선거인 만큼 큰 영향이 없다는 평가도 많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어떤 결과든 이 대표 리더십에 전혀 영향이 안 간다. 호남은 누가 가져가나 다 민주당 주변에 있는 당"이라며 "호남은 정권 교체에 목말라 있기 때문에 민주당, 혁신당이 아닌 야당 편일 뿐이다"고 해석했다.
한편 조국 혁신당 대표를 비롯해 당 지도부가 '영광·곡성 월세살이'에 나서는 등 이번 재보궐 선거에 당력을 집중했던 혁신당은 총선 이후 '존재감 입증'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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