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크리스토퍼 월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는 14일(현지시간) 향후 기준금리 인하가 지난달보다 더욱 신중해질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내년 금리를 낮춘다는 방침에는 변화가 없었지만, 경제가 기대하는 것보다 여전히 뜨거운 상태일 수 있다고도 판단했다.
이날 스탠퍼드대의 한 콘퍼런스에 참석한 월러 이사는 최근 고용 및 인플레이션, 국내총생산(GDP) 지표를 언급하며 "지표는 경제가 바라는 만큼 둔화하고 있지 않을 것이라는 신호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러한 지표에 과도하게 반응하거나 지나치고 싶지 않지만, 총체적으로 지표는 통화정책이 금리 인하와 관련해 9월 회의에서 필요했던 것보다 더 신중하게 진행돼야 한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크리스토퍼 월러 미 연방준비제도(Fed) 이사가 16일(현지시간) 브루킹스 연구소가 주최한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브루킹스 연구소 영상 캡처]2024.01.17 mj72284@newspim.com |
지난달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연준은 기준금리를 50bp(1bp=0.01%포인트(%p)) 인하한 4.75~5.00%로 정했다.
이후 발표된 경제 지표는 기대 이상의 고용 강세와 끈끈한 인플레이션을 나타냈다. 이에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내달 회의에서는 25bp의 '베이비 컷'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현재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연준이 25bp 인하에 나설 확률을 86.1%로 반영 중이다.
다만 월러 이사를 비롯한 연준 위원들은 기준금리를 중립 수준을 가져가야 한다는 의지를 확실히 하고 있다. 월러 이사는 "단기적으로 무슨 일이 일어나든 나의 기본 전망은 정책 금리를 내년에 걸쳐 인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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