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미국 정부는 중국군의 대만 포위 훈련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시하고 추가 행동을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14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미국은 대만 해협과 대만 주변에서 실시되는 인민해방군 합동 군사훈련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면서 "중국이 일상적인 연례 연설에 군사적 도발로 대응하는 것은 부당하며, 사태를 확대할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가 공개한 대만 포위 훈련 이미지 [사진=동부전구 위챗 공식계정] 조용성 특파원 = 2024.10.14 ys1744@newspim.com |
이어 그는 "중국이 자제력을 가지고 행동하기를 바라며, 대만 해협과 더 넓은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훼손할지도 모르는 추가적인 조치를 피하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밀러 대변인은 "(미국은) 대만관계법, 미·중 간 3개 공동성명, 6개 보장에 따라 오랜 기간 유지해 온 하나의 중국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이날 앞서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 대변인 리시 대교(준장)는 위챗 공식 계정을 통해 "동부전구의 육군, 해군, 공군, 로켓군 등이 대만 해협, 대만 북부, 대만 남부, 대만 동부 등지에서 연합 훈련인 '롄허리젠(聯合利劍)-2024B'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리시 대변인은 "이번 훈련은 대만 분리 세력을 강하게 억제하기 위한 차원이며, 이를 통해 국가 주권과 조국 통일을 수호하기 위한 정당하고 필요한 조치"라고 덧붙였다.
이번 포위 훈련은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지난 10일 대만의 건국기념일(쌍십절) 기념사에서 '양국론'을 주장한 데 대한 무력 시위로 해석된다.
라이 총통은 113주년 국경(國慶)대회 기념사에서 "중화민국(대만)은 중화인민공화국(중국)과 서로 예속되지 않으며, 중화인민공화국은 대만을 대표할 권리가 없다"고 언급해 중국의 분노를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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