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증권·금융 증권

유동성공급자가 왜 선물거래했나...신한증권 1300억 손실 5대 의문점

기사입력 : 2024년10월14일 16:27

최종수정 : 2024년10월14일 20:44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내부통제 허술? 회사의 조직적 묵인? 아리송
프랍트레이더 중 상당수는 성과급 집착 심해

[서울=뉴스핌] 한태봉 전문기자 = 신한투자증권이 지난 10일 ETF(상장지수펀드) 유동성공급자(LP) 역할 중 목적에서 벗어난 장내 선물 매매로 약 1300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히면서 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이에 금감원은 14일부터 직접 신한투자증권 본사에 나가 현장검사를 실시 중이다.

'유동성공급자(LP)'란 ETF 시장에서 ETF 가격의 일정 범위 호가 내에서 매수와 매도 물량을 공급해 ETF가 원활히 거래되도록 돕는 역할을 말한다. 이 과정에서 신한투자증권이 1300억원이나 손실을 낸 건 이례적인 케이스다. 이에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다양한 의문점이 제기되고 있다.

◆ 현물 시장 가격 변동 위험 노출, 헤지 가능

첫 번째 의문은 증권사가 유동성공급자(LP) 역할을 하는 데 있어서 왜 선물 거래가 필요한지다. 유동성 공급자(LP)가 선물 거래나 스왑 거래를 반드시 해야 하는 건 아니다. 이론적으로는 선물 거래 없이 현물 거래만으로도 유동성을 공급할 수 있기는 하다.

하지만 이렇게 되면 유동성공급자(LP) 역할을 하는 증권사는 현물 시장의 가격 변동 리스크에 직접적으로 고스란히 노출된다. 따라서 '리스크 헤지'를 위해서는 선물거래가 꼭 필요하다. 만약 선물거래 없이 유동성을 공급하려면 상당한 자본이 필요하고 감수해야 하는 리스크도 커진다.

특히 자본을 묶어두기보다 자본효율성을 높여 고수익을 추구하는 증권사 입장에서 선물거래는 필수다. 또 시장에서의 가격 왜곡이나 변동성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예를 들어 1만원에 거래 중인 ETF에 유동성을 공급한다고 가정해 보자. 이 경우 일정 스프레드를 반영해 1만100원에 제시된 매도호가가 실제 체결되는 동시에 해당 ETF의 기초지수 선물을 매수하는 방식으로 헤지를 한다. 또는 반대로 9900원에 제시된 매수호가가 실제 체결되는 동시에 해당 ETF의 기초선물 지수를 매도하는 방식이다.

◆ LP부서가 자기자본 운용 업무까지 왜 하나

두 번째 의문은 증권사의 '유동성공급자(LP)' 역할을 하는 부서가 어떻게 자기자본을 운용하는 '프랍' 부서 업무까지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다.

일반적으로 대형 증권사의 경우 리스크 관리와 이해 상충 문제로 프랍매매와 LP 역할을 명확히 구분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일부 증권사에서는 LP 담당자가 유동성 공급자 역할을 수행하면서도, 동시에 수익 창출을 목표로 한 매매를 하는 경우도 있다.

'유동성공급자(LP)'가 유동성 공급 과정에서 자체적인 전략적 포지션을 취해 수익을 얻는 경우다. 이는 프랍매매의 성격을 보이지만, 일반적인 프랍매매보다는 더 제한적이고 방어적인 접근 방식일 가능성이 크다.

신한투자증권의 LP 트레이더 역시 유동성을 공급하는 과정에서 헤지 거래에 필요한 금액보다 더 많은 금액의 선물계약을 체결할 권한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 1300억 손실을 2개월간 왜 몰랐나

세 번째 의문은 어떻게 1300억원이나 되는 손실을 무려 2개월 간이나 내부통제부서가 몰랐는지에 대한 의문이다. 이는 문제를 일으킨 LP 트레이더가 손실규모를 은폐하기 위해 외국계 증권사와의 스왑거래를 허위로 만들어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스왑 거래'란 두 개의 자산 간 현금 흐름을 교환하는 방식을 말한다. 즉 증권사가 보유한 자산의 리스크를 상대방에게 이전하는 방식이다. 문제의 트레이더가 보고과정에서 '텀싯(거래나 계약의 핵심 조건을 명확하게 나열한 비구속적 문서)'을 위조했다면 진상 파악이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설사 '텀싯'이 위조됐더라도 1300억원이나 되는 거액의 손실을 2개월 이상 은폐하는 게 가능한 건지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남는다. LP의 실물 대조작업이 소홀했던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종합적으로 볼 때 내부통제 시스템에 결함이 있는 게 아닌지 의심하는 눈초리도 상당하다. 회사가 조직적으로 은폐한 게 아니냐는 과격한 주장도 제기되는 실정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일개 개인이 이 정도로 높은 자기자본 거래가 가능하도록 증권사 시스템이 열려 있었던 것에 대한 의구심이 있다"며 "다양한 크로스 체크가 진행되는 증권사 내부통제 시스템 상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또 다른 증권회사 관계자는 "직원들끼리 이 사건에 대해 의견을 나눠 본 결과 텀싯 자체를 위조한 상태에서 거래 증권사를 쪼개는 방식으로 규모를 축소했다면 일찍 발견 되기는 어려웠을 수도 있다"는 조심스러운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 고액연봉 직원의 일탈?

네 번째 의문은 해당부서는 증권사 내에서도 급여와 성과급이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손 꼽히는 부서인데 이러한 일이 발생한 경위를 이해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권사 내 프랍 트레이더들은 대체로 젊다. 이들은 성과급 평가를 통한 인센티브에 집착한다. 또 회사나 상사 눈치를 안 보고 개인주의 성향이 강하다"며 "프랍 트레이더들의 인센티브가 수익의 최대 50%라는 소문도 있을 정도라 몇 십억원을 벌면 바로 나가서 회사를 차리는 경우도 있다"며 내부 사정을 전했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신한투자증권 TP타워 [사진=신한투자증권] 2024.07.10 yunyun@newspim.com

◆ LP 역할 증권사 20여곳, 또다른 손실 없나

다섯 번째 의문은 과연 유동성공급자(LP) 역할을 하는 증권사 중 문제 있는 곳이 신한투자증권 뿐인지에 대한 의문이다.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신한투자증권 회사 자체의 수익을 높이기 위해 행해진 일탈 행위이며 단발성이 아닌 이전에도 유사한 거래에 의한 조직적 또는 암묵적 동의에 의한 불법이 횡행했을 개연성이 크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주요 증시 게시판에서는 과거부터 공매도의 주범으로 지목돼 왔던 신한투자증권을 성토하는 분위기다. 또 신한투자증권 외에 유사한 업무를 수행하는 20여개의 증권사들도 암묵적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고 있는 게 아닌지에 대한 의심의 목소리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김병환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된 간담회에서 "금융감독원이 이번 사고를 철저히 검사·조사토록 하고 결과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취해주기 바란다"고 했다. 투자자들은 다섯 가지 의문점이 보다 철저한 금융감독원의 검사를 통해 해소되기를 바라고 있다. 

 

longinus@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메타, AI 데이터센터 구축 270억달러 조달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메타플랫폼스(NASDAQ: META)가 루이지애나주 리치랜드 패리시에 건설 중인 초대형 데이터센터 '하이페리온(Hyperion)' 프로젝트를 위해 사모펀드 블루아울캐피털(Blue Owl Capital)과 손잡고 270억달러(약 38조 7000억 원) 규모의 자금 조달 계약을 체결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거래는 민간 기업의 단일 자금조달 규모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메타는 프로젝트의 약 20% 지분을 보유하고, 나머지 대다수 지분은 블루아울이 운용하는 펀드가 보유한다. 블루아울은 약 70억달러 현금을 투입했으며, 메타는 그 대가로 약 30억달러의 일회성 현금 배당을 받았다. 하이페리온 데이터센터는 2기가와트(GW) 이상의 연산 용량을 갖춰 대규모 언어모델(LLM) 학습 등 차세대 인공지능(AI) 연산 인프라를 지원할 예정이다. 메타는 현지에 500명 이상을 고용할 계획이며, 시설 임대계약은 4년 기한에 연장 옵션이 포함된 형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번 프로젝트에는 블랙록과 핌코 등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대규모로 참여했다. 블랙록은 전체적으로 약 30억달러 규모의 채권을 인수했으며, 일부는 액티브 하이일드 ETF 등에 편입됐다. 핌코는 약 180억달러어치를 사들이며 최대 투자자로 참여했다. 업계는 이번 메타의 270억달러 조달을 AI 연산력 확보 경쟁의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대형 기술기업들이 전 세계적으로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확충에 수백억 달러를 쏟아붓는 가운데, 모건스탠리는 메타·구글·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 등이 올해만 약 4천억달러를 AI 인프라에 투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오픈AI 역시 26GW 규모의 연산 능력 확보를 위해 1조달러 이상을 투입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메타의 기업 로고 [사진=블룸버그] wonjc6@newspim.com     2025-10-22 09:32
사진
北, 동북방향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북한이 22일 오전 8시10분 경 동북 방향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합참에 따르면, 우리 군은 22일 오전 8시10분경 북한 황북 중화 일대에서 동북 방향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 수 발을 포착했다. 포착된 북한의 미사일은 약 350km 비행했고, 정확한 제원에 대해서는 한미 정보 당국이 정밀분석 중에 있다고 밝혔다. 북한이 22일 오전 8시10분 경 동북 방향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사진은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장면, [사진=조선중앙통신] 2025.10.22 gomsi@newspim.com 합참 관계자는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준비 동향을 사전에 포착해 감시해 왔으며, 발사 즉시 탐지 후 추적하였다"면서 "또한, 미·일 측과 관련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군은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 하에 북한의 다양한 동향에 대해 예의주시하면서,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 국가안보실은 안보실 및 국방부·합참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안보 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국가안보실 관계자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관련 상황을 대통령께 보고하면서 상황을 주시해 왔다"면서 "특히 '긴급 안보 상황 점검회의'를 통해 안보실과 국방부 및 군의 대응 상황을 점검하고 한반도 상황에 미칠 영향을 평가했다"고 했다. gomsi@newspim.com 2025-10-22 11:12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기사제목
기사가 번역된 내용입니다.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