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한강 노벨문학상 수상 효과…'K문학' 부흥 이어질까

기사입력 : 2024년10월11일 14:59

최종수정 : 2024년10월11일 16:05

서점가 북적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소설가 한강이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가운데, 국내 도서 판매 현장은 독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K팝으로 시작된 한류가 한강을 통해 K문학의 성과로 이어지며 정점에 이르렀단 평가다.

10일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11일 광화문 교보문고에는 그의 저서를 구입하려는 독자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몇몇 저서는 금세 현장에서 동이 나는가 하면, 수많은 인파가 몰려 줄을 길게 늘어서서 책을 구매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소설가 한강이 아시아 여성 최초이자 한국 작가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가운데 11일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광화문점에 마련된 한강 작가 코너에서 시민들이 작가의 책을 구매하고 있다. 노벨 문학상은 지금까지 총 121명의 수상자를 배출했으며, 한강은 18번째 여성 수상자다. 2024.10.11 yooksa@newspim.com

교보문고에서는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이라는 문구를 적어 작가 코너와 매대를 마련하고 한강의 수상 소식을 축하하기 위한 독자 포토존도 준비했다. 해마다 독서 인구가 줄어든다는 통계가 이어지던 상황에서 출판, 서점 업계의 단비같은 소식이자 기회가 찾아온 셈이다.

현장에는 세대와 성별을 불문하고 수많은 독자들이 북적였다. 평소 서점을 찾는 인원의 2-3배가 넘는 사람들이 너도나도 한강의 도서를 구매하고, 덩달아 매대의 책들을 구경했다. 20대 여성부터 30대, 40대, 80세가 훌쩍 넘은 노인도 한강의 수상 소식에 직접 서점을 들러 책을 구매했다.

외국인들도 한국의 첫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에 궁금증을 드러냈다. 한글로 발간된 한강의 대표작 대신, 영어로 번역돼 출간된 버전의 작품들을 골라 양 손에 한 가득 든 외국인들이 곳곳에 눈에 띄었다.

소설가 한강이 아시아 여성 최초이자 한국 작가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가운데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 한강 작가 특집 매대에 도서를 채우고 있다.

이날 광화문 현장에서는 쉴 틈없이 몰려드는 독자들의 방문에 대표작 일부는 품절 현상을 빚기도 했다. 오후 1시 30분께 한 시민은 "'작별하지 않는다'는 없나요"라고 물었고 직원은 "그 책은 현재 다 떨어졌다"고 답했다. 현장의 독자들은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 '작별하지 않는다' '희랍어 시간'을 비롯해 에세이집 '디 에센셜', 시집 '흰' 등 다양한 작품들을 고루 찾았다.

이날 한강의 작품을 처음 접하는 독자들도 다수였다. 한강의 작품 네 편을 골라든 20대 독자는 "그 전에는 잘 몰랐지만, 수상 후 궁금해져서 책을 구매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 80대의 독자는 "제가 몸이 조금 불편하다"면서 말하기조차 어려워했지만 직접 서점에 와 그의 도서를 구입했다.

한국에 거주 중인 미국 국적의 줄리앙(30대) 씨는 "노벨상 수상한 작가의 작품을 읽어보고 싶어서 하나씩 골랐다"면서 "한국어를 할 줄 알지만 영어가 더 편해서, 번역된 책으로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미국 국적의 독자 줄리앙 씨가 고른 한강 작가의 한글판, 번역본 도서들.

학생들과 함께 체험학습 차 서점을 찾은 교사도 있었다. 약 10여 명의 학생들과 함께 온 40대 교사는 "노벨문학상 수상 문구와 함께 사진을 찍으라"고 아이들에게 권하기도 했다.  

전날 한강의 수상소식이 전해진 직후, 온·오프라인에서 동시에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다. 발표 이후 교보문고에서 한강의 작품 판매량은 451배 상승했다.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 '작별하지 않는다' 순으로 판매량이 높았고, 단숨에 10년 동안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들의 각각 1년 간의 판매량을 뛰어 넘는 주문량을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소설가 한강이 아시아 여성 최초이자 한국 작가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가운데 11일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광화문점에 마련된 한강 작가 코너에서 시민들이 작가의 책을 구매하고 있다. 노벨 문학상은 지금까지 총 121명의 수상자를 배출했으며, 한강은 18번째 여성 수상자다. 2024.10.11 yooksa@newspim.com

문화콘텐츠 플랫폼 예스24에서도 한강의 저서가 노벨문학상 수상 직후(10일) 실시간 베스트셀러 1위에서 10위에 랭크됐다고 밝혔다. 이날 종합 베스트셀러 10위권에도 한강의 저서가 5권이나 포함됐으며 대표작 '소년이 온다'는 수상 전일 대비 784배, '채식주의자'는 696배, '작별하지 않는다'는 3422배 판매가 증가했다.

한강은 2016년 맨 부커상 수상에 성공하면서 K문학의 세계적인 경쟁력에 대해 본격적으로 가능성을 증명한 작가이기도 하다. K팝부터 K콘텐츠, K클래식을 아우르는 전 세계적인 한류 열풍의 정점에서 연이어 K문학이 성과를 낸 것으로도 평가된다.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과 함께 '채식주의자'의 영어판 번역가 데버라 스미스, '소년이 온다'의 일본 번역작가 사이토 마리코 등이 주목받은 만큼 국문학의 세계화, 해외 진출에 많은 이들이 주목할 것으로 기대된다. 

소설가 한강이 아시아 여성 최초이자 한국 작가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가운데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 한강 작가 수상 기념 포토존을 설치했다.

특히 한강의 수상 이후 국문학의 번역과 관련한 논의가 활발히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한강이 프랑스 4대 문학상 중 하나인 메디치상 수상에 성공한 이후 곽효환 한국문학번역원장은 "한국 사람이 영국 가서 공부해서 셰익스피어를 번역하지 영국인이 한국어로 번역하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원어민 번역자들이 한국에 와서 공부하고 돌아가 그 나라말로 번역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아시아 여성 최초이자 한국 작가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은 국내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노벨 평화상에 이어 두 번째 노벨상 수상자가 됐다. 노벨 문학상은 지금까지 총 121명의 수상자를 배출했으며, 한강은 18번째 여성 수상자다.

jyy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오광수 낙마로 본 정권 인사 수난사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인사는 만사다. 인사를 잘하면 지지율 상승과 함께 국정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 반대로 인사가 망사가 되면 지지율이 떨어져 국정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역대 대통령은 조각에서 난맥상을 보이며 후보자들의 잇따른 낙마로 애를 먹었다. 거의 예외가 없었다. 매 정권마다 초기 인사에 대한 비판적인 조어가 등장했다. 이명박 정부의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 문재인 정부의 캠코더(캠프·코드·더불어민주당), 윤석열 정부의 서오남(서울대·50대·남성)이 대표적이다.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인사와는 거리가 멀었다. 국민의 싸늘한 시선에 직면했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서울 서초구 한강홍수통제소에서 열린 수해 대비 현장 점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6.13 photo@newspim.com 이재명 정권도 예외는 아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인사에서 첫 낙마자가 나왔다. 이 대통령은 지난 13일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 지난 8일 임명된 지 닷새 만이다.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이 낙마한 게 더 아플 수밖에 없다. 인사 검증 작업에 차질이 생길 경우 인선이 늦어질 수 있다. 박근혜 정부는 조각에 52일 걸렸고, 문재인 정부는 195일 만에 조각을 완성했다. 윤석열 정부는 조각에 181일이 소요됐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오 수석이 어젯밤 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며 "이 대통령은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의 중요성을 감안해 오 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했다. 오 전 수석은 검찰 '특수통' 출신으로 이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18기 동기다. '검찰 개혁'의 특명을 부여받았으나 대출 및 부동산 차명 관리 의혹이 잇따라 제기돼 결국 낙마했다. 이 대통령은 사법 개혁 의지와 국정 철학을 이해하는 인사로 조속한 시일 내에 차기 민정수석을 임명할 예정이지만 인사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게 됐다. 자연스레 인사 검증 기준이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그렇지 않아도 제안을 받는 인사 열에 일곱 정도는 스스로 "검증 통과를 자신할 수 없다"며 손사래를 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 오 전 수석에 이어 추가 낙마자가 나오면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자칫 임기 초반 인사로 어려움을 겪었던 전 정권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 여당 내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온 이유다. 김용민 민주당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에서 "여당 의원의 일원으로서 집권 초기에 이런 문제가 불거진 것에 대해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면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인사 수난사는 역대 정권에서 되풀이됐다. 이명박 정부는 2008년 2월 발표한 1차 조각에서 남주홍 통일부 장관 후보자, 박은경 환경부 후보자, 이춘호 여성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부동산 투기와 위장 전입 의혹에 휘말려 낙마했다. 박근혜 정부의 초대 내각 인사도 이명박 정부의 닮은꼴이었다. 김용준 국무총리 지명자는 부동산 투기와 아들 병역 면제 의혹이 불거져 지명 5일 만에 자진 사퇴했다.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와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 황철주 중소기업청장 내정자도 스스로 물러났다. 2014년 6월에는 사의를 밝힌 정홍원 총리 후임으로 지명한 안대희(고액 수임 전관예우 논란), 문창극(역사관 논란) 후보자가 잇따라 낙마했다. 문재인 정부 조각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불법 혼인신고 사건 등으로 사퇴했다.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이유정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보자,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도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각종 논란이 불거지면서 낙마했다. 윤석열 정부도 다르지 않았다.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를 비롯해 정호영·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낙마했고,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35일 만에 학제 개편 논란 등으로 사퇴했다. 역대 정부에서 낙마자가 속출한 것은 인사 검증 시스템이 부실한 것이 원인이지만 대통령의 오기 인사도 한몫했다. 대통령이 특정 인사를 고집하면 주변에서 누구도 강하게 반기를 들기 어렵다. 결국 주요 보직에 임명되거나 지명된 뒤 논란이 불거져 낙마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됐다. leejc@newspim.com 2025-06-14 06:00
사진
李대통령, 대북 전단 처벌대책 지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대북 전단 살포와 관련해 예방과 사후 처벌에 대한 대책을 관련 부처에 지시했다.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이 이같이 지시했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도 연천군 육군 25사단 비룡전망대를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다/사진=이재명 대통령 인스타그램 이날 새벽 강화도에서 민간 단체가 북한 지역으로 전단을 살포한 것이 확인되면서 내린 지시로 파악됐다. 강 대변인은 "이재명 정부는 접경지역 주민의 일상과 안전을 위협하고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는 불법적인 대북 전단 살포는 중단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정부가 입장을 밝혔음에도 이를 위반한 데 대한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의 지시로 오는 16일 통일부 주관으로 유관 부처 회의를 열어 대북 전단과 관련한 종합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대북 전단을 살포한 민간 단체와 개인에 대해서는 법 위반 여부를 따져 조치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전날 접경지역 주민 간담회에서 통일부의 대북 전단 불법 살포 자제 요청에 '이를 어기고 대북 전단 살포 행위를 할 경우 처벌하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바 있다. wideopen@newspim.com 2025-06-14 19:5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