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전후 인도 현지에서 엔지니어 채용·교육할 것"
[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도쿄일렉트론이 인도에서 칩 엔지니어 팀을 구성한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도쿄일렉트론은 2026년께 인도 현지에서 엔지니어를 채용·교육한다는 계획으로, 타타그룹 산하의 타타 일렉트로닉스에 기술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첫 번째 임무다. 다만 구체적인 인력 채용 규모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도쿄일렉트론은 실리콘을 개발·패턴화·세정하는 장비를 생산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인텔 등이 주요 고객사로, 이번 회계연도(2024년 4월~2025년 3월) 사상 최대 매출 및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매체는 "도쿄일렉트론은 인도 정부의 반도체 산업 육성 노력에 본격적으로 편승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인도는 제조업 강국 건설을 목표로 제시하며 반도체 등 첨단 제조 분야 육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보조금과 감세 등을 골자로 한 생산연계인센티브(PLI) 제도를 도입했고, 최근에는 '인도반도체미션(ISM)'을 출범해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을 적극 유치 중이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미국 기업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 대만 파운드리 PSMC가 인도에 반도체 팹을 건설 중이다.
미국이 동맹국들에 대중(對中) 반도체 제재 강화에 동참할 것을 압박하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블룸버그는 "미국은 도쿄일렉트론이 중국에 대한 장비 판미는 물론, 중국 내 일부 장비에 유지보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제한하려고 노력해 왔다"며 "해외직접제품규칙(FDPR) 적용 가능성도 언급해 왔다"고 짚었다.
FDPR은 미국산 소프트웨어나 장비·기술이 사용됐으면 다른 나라에서 만든 제품이라도 수출할 때 미국 정부 허가를 받도록 규정한 제재 조치다.
블룸버그는 앞서 지난달 말 보도에서 "미국과 일본 간 합의는 아직이지만 세계적인 반도체 제조 장비 기업인 ASML을 보유한 네덜란드 정부는 올해 말 만료되는 ASML의 대중 유지보수 서비스와 예비 부품 제공 라이선스를 갱신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한 바 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인도 반도체 시장은 2019년 227억 달러(약 30조원)에서 2026년 640억 달러로 3배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도쿄일렉트론 공장 [사진=블룸버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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