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미국·북미

속보

더보기

[기자수첩] 반려동물이 내 자식이라는 MZ세대

기사입력 : 2024년09월27일 12:02

최종수정 : 2024년09월27일 12:15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자녀 계획이 없는 건 아닌데 금전적인 부분도 있고...잭스랑 제나 키우니까 내 새끼 같고, 가족이지 뭐."

2년 차 신혼인 대학 동기 K(32)에게 자녀 계획에 관해 물었다. 반려견 '잭스'와 반려묘 '제나'를 키우는 동기는 딩크(DINK, 자녀가 없는 맞벌이 부부)족은 아니지만 언제 자녀를 낳을지 기약이 없다. 전세살이 중이지만 꼭 내 집 장만을 목표로 하는 것도 아니다.

"회사 진급이나 커리어도 고려하고 싶고 무엇보다 맞벌이인데 아이를 봐줄 시설에 맡기는 것도 다 돈이잖아. 남편 외벌이로는 생활 유지가 힘들고..."

최원진 국제부 기자

저출산의 요인이 청년들이 결혼하지 않아서뿐만 아니다. '현재 우리 부부의 소득 수준으로 한 아이를 양육할 수 있을까?' 미지의 영역이다.

맞벌이 부부의 육아휴직 기간을 1년에서 1년 6개월로 부부 합산 3년까지 확대하는 '모성보호 3법(남녀고용평등과 일·가정 양립 지원에 관한 법률·근로기준법·고용보험법 개정안)'이 전날(26일) 국회 본회의 문턱을 넘었지만, 근본적인 저출산 대책이라고 보긴 어렵다.

기존 육아휴직 기간이 짧아서, 정부의 출산 보조금과 혜택이 부족해서, 심지어 내 집이 없어서 아이를 낳지 않는 게 아니다. MZ세대는 부모보다 가난한 첫 세대다. 나 혼자 건사하기도 버거워 자발적으로 새 생명을 책임질 용기가 안 난다. 온라인상에는 "내 가난을 물려주기 싫다"는 반응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반려동물은 다르다. 자녀의 의식주(衣食住)와 사교육비는 도무지 감당 못 해도 반려동물을 위한 사료·간식·용품 정도는 살 수 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출산율 세계 꼴찌인 한국에서 반려견 유모차의 판매가 급증하면서 지난해 처음으로 아기 유모차 판매를 앞질렀다"고 집중 조명했다.

거리에 이른바 '개모차'를 보는 것은 흔한 풍경이고 전국적으로 반려동물 출입 가능 장소가 넘쳐난다. 덩달아 영유아나 어린이의 출입을 금지하는 '노 키즈 존'(no kids zone) 식당과 카페도 늘고 있다는 역설이다.

이러한 사회 현상에 대해 WSJ은 '한국 청년들은 결혼과 출산보다 반려동물과 함께하길 선호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진단했다.

미국의 MZ세대들도 부모가 되기보다는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것을 선호한다. USA투데이가 반려견을 소유한 전국의 18~26세 청년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약 38%가 자녀 대신 반려견을 키우겠다고 응답했다. 이들 중 74%가 '양육 비용 부담'을 이유로 꼽았다.

현재 나의 소득 수준으론 자녀를 행복하게 해줄 자신은 없지만 나의 반려동물에게는 해줄 수 있는 게 많다. 미 시사 주간 뉴스위크에 따르면 미국인은 매년 평균 612.10달러(약 80만 8000원)를 반려동물을 위해 지출한다. 7명 중 한 명꼴로 일년에 1000달러 이상을 지출하는데, 양육비에 비하면 껌이다.

고급 반려견 유모차 브랜드 에어버기의 스페셜 에디션 개모차에 145만 원,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돌체앤가바나의 반려견 전용 100㎖ 용량 향수에 14만 원을 기꺼이 지불하는 이유다.

평소 잭스와 제나를 위한 지출은 아끼지 않는 K도 마찬가지다.

"자녀 계획에는 고려하고 준비해야 할 게 많잖아. 그런데 잭스와 제나는 지금 내 상태에서 충분히 돌볼 수 있더라고."

wonjc6@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온열질환 사망자 전년 대비 2배 증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찜통더위가 이어지면서 올여름 온열질환자 수가 작년 대비 급증했다.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최근 2명이 추가돼 현재까지 7명으로 집계됐다. 7일 질병관리청의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신고 현황에 따르면 지난 6일 59명이 온열질환으로 응급실에 내원했다. 이중 2명은 온열질환으로 인해 사망했다. 질병청이 지난 5월 15일부터 전국 의료기관 517곳 응급실을 대상으로 온열질환 감시체계를 가동한 이래 전날까지 누적 온열질환자는 모두 875명이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서울 전역에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30일 오후 서울 성동구 마장역 인근에서 시민들이 무더위에 힘겨워하고 있다. 2025.06.30 yooksa@newspim.com 지난해 같은 기간(5월 20일~7월 6일)과 비교하면 온열질환자는 469명에서 859명으로 83.2% 증가했다. 올해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모두 7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3명)과 비교해 2배 이상 늘어났다. 현재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자의 76.5%는 남성이었으며 여성은 23.5%였다. 연령별로는 60대가 19.5%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50대, 40대, 30대, 80세 이상, 70대, 20대 순이었다. 65세 이상 고령층이 전체 온열질환자의 33.3%를 차지했다. 직업별로는 단순 노무 종사자(21.0%), 무직(12.0%), 농림어업 숙련 종사자(10.4%)가 많았다. 발생 시간을 보면 오후 4~5시(12.2%), 오후 3~4시(11.5%), 오후 1~2시(9.5%), 오전 10~11시 (9.0%) 등으로 나타났다. 실외 발생이 81.4%였으며 작업장 25.6%, 논밭 16.6%, 길가 14.1% 등이었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통상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제때 조치하지 않으면 의식 저하가 나타나면서 자칫 생명이 위태로울 수도 있다. 흔히 일사병으로 불리는 열탈진과 열사병이 대표적이다. 평소 온열질환을 예방하려면 한낮에는 가급적 외출과 야외활동을 삼가고, 갈증을 느끼지 않더라도 물을 자주 마시면서 체내 수분을 적절히 공급해 주는 게 좋다. mkyo@newspim.com 2025-07-07 20:26
사진
삼성전자, 2Q 영업익 56% 뒷걸음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삼성전자가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이상 하락한 2분기 잠정 영업 실적을 내놨다. 삼성전자가 8일 올해 2분기 잠정 실적을 공시하고 매출 74조원, 영업이익은 4조600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 분기 보다 매출은 6.5%, 영업이익은 31% 줄었다.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은 비슷했지만, 영업이익은 56% 가까이 내려앉았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전경 [사진=뉴스핌DB] 이번 잠정치는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IFRS)에 따라 추정한 수치다. 결산을 마치기 전 투자자들의 편의를 위해 먼저 공개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2009년 7월 국내 기업 처음으로 분기 실적 예상치를 내놨다. 2010년 IFRS를 먼저 적용해 글로벌 기준에 맞춘 정보 제공을 이어가며 투자자들이 보다 정확히 실적을 가늠하고 기업 가치를 판단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에도 주주와 소통을 꾀한다.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사전에 받은 질문을 중심으로 관심 높은 사안에 답할 계획이다. syu@newspim.com 2025-07-08 07:5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