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26일(현지시간) 범유럽 벤치마크 지수가 한 달 만에 사상 최고치를 돌파했다. 프랑스와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등이 모두 1%가 넘는 상승폭을 기록했다. 특히 프랑스 증시는 중국 의존도가 높은 명품 업종 폭등세에 힘입어 2% 이상 껑충 뛰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 지수는 전장보다 6.47포인트(1.25%) 상승한 525.61로 장을 마쳤다. 지난 8월 30일 기록했던 전고점(525.05, 종가 기준)을 뚫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319.86포인트(1.69%) 오른 1만9238.36에,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176.47포인트(2.33%) 상승한 7742.09로 장을 마쳤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 지수도 16.21포인트(0.20%) 뛴 8284.91로 마감했다.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의 FTSE-MIB 지수는 568.80(1.68%) 상승한 3만4409.34로, 스페인 마드리드 증시의 IBEX35 지수는 160.60(1.36%) 오른 1만1953.20으로 장을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날 유럽 명품업계는 화려하게 비상했다. 세계 최대 명품 그룹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는 9.88%가 올랐고, 에르메스 인터내셔널도 9.10% 뛰었다. 생로랑·구찌 등을 보유한 케링도 9.61% 상승하며 급등세에 동참했다. 개별 업체들의 역동성을 타고 유럽 명품 기업 10개로 구성된 유럽 럭셔리 지수는 6.5% 상승했다.
외신들은 "중국 정부가 (잇따라) 공격적인 경기 부양책을 내놓으면서 중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섹터와 기업들의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중국공산당은 이날 시진핑 국가주석 주재로 정치국회의를 열고 강한 금리 인하와 정부 투자 강화, 주택 시장 활성화를 위한 대출 확대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로이터 통신은 "중국 지도자들이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 5%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재정 지출'을 집행하겠다고 약속했다"면서 "중국의 경기 부양책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중국 인민은행은 이틀전(24일) 은행 지준율을 0.5%포인트 인하해 금융시장에 1조위안(약 190조원)을 공급하고, 정책금리 역할을 하는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 금리도 1.7%에서 1.5%로 낮추겠다고 발표했다.
중국 시장에 민감한 광업주도 비금속 가격 상승으로 4.3% 상승했다.
유럽의 기술 업종은 미국에서 불어온 훈풍 영향으로 오름세를 탔다. 미국 최대 메모리 반도체 생산업체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월가 예상을 뛰어넘는 매출과 순이익을 기록하면서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강한 긍정적 에너지를 불어넣었다. 유럽의 기술주는 이날 3.03% 올랐다.
주요국 중앙은행 중에서 가장 먼저 통화 정책 완화 사이클에 들어간 스위스 중앙은행(SNB)은 이날 3회 연속 기준금리 인하 소식을 전했다. 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낮춰 1.0%로 조정했다. 지난달 헤드라인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1.1%를 기록하는 등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SNB는 성명에서 "지난 분기에 비해 물가 압력이 현저하게 줄었다"면서 "중기적인 물가 안정을 위해 추가 금리 인하가 필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차원의 금리 인하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7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ECB의 정책 비둘기파들이 예상보다 부진한 경제 지표가 잇따라 발표되자 다음 달 금리 인하를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도이체방크는 "ECB의 금리 인하 속도가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면서 "오는 12월부터 회의가 열릴 때마다 계속해서 0.25%포인트씩 금리를 내릴 전망"이라고 했다.
특징주로는 스위스 시계업체인 스와치그룹이 상장 폐지될 수 있다는 한 증권사 보고서가 알려지면서 12.1% 상승했다. 또 독일 코메르츠방크도 내년부터 2027년까지 90% 이상의 배당성향을 목표로 한다고 밝힌 후 6.9%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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