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언서, 전직 은행직원·대부업자와 공모...대환 대출 승인 서류 위조
갭투자 자금난에 범행 계획..."7일이면 수익 지급" 피해자 40여명 속여
[대전=뉴스핌] 오종원 기자 = 인플루언서 유명세를 활용해 은행직원, 대부업자와 함께 수천억원 대 투자사기를 벌인 일당이 경찰에 검거됐다.
26일 대전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피해자들로부터 브릿지론 투자 명목으로 2949억 원을 유사수신⋅편취한 혐의를 받는 인플루언서 A씨와 전직 은행 직원 및 대부업자 등 6명을 검거하고 이중 1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26일 대전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피해자들로부터 브릿지론 투자 명목으로 2949억 원을 유사수신⋅편취한 혐의를 받는 인플루언서 A씨와 전직 은행 직원 및 대부업자 등 6명을 검거하고 이중 1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자료=대전경찰청] 2024.09.26 jongwon3454@newspim.com |
A씨는 전직 은행 직원인 B씨와 함께 사전에 금융기관 명의 서류를 위조해 금융기관 대환 대출 승인이 있는 것처럼 꾸민 후 대부업자인 C씨와 공모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A씨는 C씨의 대부업체가 운영하던 SNS 단체 대화방에 자신의 유명세를 이용해 피해자에게 접근한 뒤 7일 만에 투자금 일부를 수익으로 지급한다고 속여 피해자 40여명으로부터 400여 회에 걸쳐 약 2949억 원을 송금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조사결과 A씨와 B씨는 갭투자로 매수했던 부동산 120여 개 가격이 하락해 큰 손실이 발생하고 담보대출⋅가압류⋅전세권설정 등으로 해당 부동산을 매도하지 못해 자금난에 빠지자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지난 3월부터 수사에 착수해 피의자들 SNS 대화 내용 및 계좌 거래내역 및 위조 서류 등 증거 자료를 확보⋅분석하는 등 범죄 혐의를 입증했다.
대전경찰청 관계자는 "유명 인플루언서가 홍보하거나 금융기관 명의의 서류가 있더라도 가짜일 수 있으니 한번 더 의심해야 한다"며 "특히 원금과 고수익을 보장한다거나 SNS 등을 통해 비대면으로 투자를 권유하는 경우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jongwon345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