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트럼프 저격하는 스타들, 몸 사리는 한국 연예인과 대조적

기사입력 : 2024년09월20일 14:27

최종수정 : 2024년09월23일 07:43

테일러 스위프트, 조지 클루니 등 연이어 트럼프 공격
청년 트럼프 다룬 영화 '어프렌티스'도 곧 개봉
한국 연예인들, '블랙리스트' 트라우마로 표현 자제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미국 대통령 선거에 나선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미국 할리우드를 비롯해 연예계 스타들의 거센 공격을 받고 있다. 18일(현지 시간)에는 영화배우 조지 클루니가 미국의 TV 토크쇼 '지미 키멜 라이브'에 출연하여 트럼프에 펀치를 날렸다. 지난 7월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칼럼을 통해 조 바이든의 사퇴를 촉구했던 조지 클루니는 자신을 '가짜 배우'라고 비난한 트럼프에 대해 "만약 그가 떠난다면 나도 연예계를 떠나겠다"고 응수했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미국의 할리우드 스타들이 미 대선을 앞두고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나 반대하는 후보에 대한 생각을 자유롭게 밝히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 9월 11일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생방송으로 진행된 미 대선후보토론회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 = 본사 자료]  2024.09.20 oks34@newspim.com

이에 앞서 미국에서 가장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테일러 스위프트가 해리스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고 나서서 트럼프 진영에 큰 타격을 줬다. 스위프트는 첫 TV토론 직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나는 2024년 대통령 선거에서 카멀라 해리스와 팀 월즈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스위프트는 인스타그램 팔로어만 2억8000명이 넘는다. 그가 이날 올린 해리스 지지 선언문에만 5시간 만에 '좋아요' 약 600만개가 달렸다. 트럼프로서는 난감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트럼프를 지지하는 연예인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할리우드 스타들은 전통적으로 민주당을 지지해 왔다. 줄리아 로버츠, 메릴 스트립, 톰 행크스, 로버트 드 니로, 레오나르도 디캐프리오, 스칼렛 요한슨 등이 대표적이다. 또 영화감독 스파이크 리를 비롯하여 팝스타로는 비욘세, 레이디 가가, 아리아나 그란데,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빌리 아일리시 등이 있다.

또 트럼프에게 별로 달갑지 않는 할리우드 영화도 있다. 제77회 칸 영화제에서 공개됐던 영화 '어프렌티스'는 트럼프 선거 캠프로부터 미국 개봉 시 강력한 소송을 제기하겠다는 압박을 받아왔다. 그러나 이 영화는 미국 현지에서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인 R 등급을 확정하며 10월 11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부동산 업자의 아들에서 세계 최고의 부동산 재벌, 그리고 대통령까지 된 도널드 트럼프와 그를 키워낸 악마 변호사 로이 콘의 이야기를 다룬 문제작이다. 전반적으로 트럼프를 부정적으로 묘사한 영화여서 문제가 됐다. 그러나 이미 2,000개 이상의 스크린을 통해 북미 전역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국내에서도 10월 23일 공개된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영화 '어프렌티스' 포스터. [사진 = 누리픽쳐스 제공]  2024.09.20 oks34@newspim.com


우리로서도 미 대선의 결과는 초미의 관심사다. 미국 대통령 선거를 둘러싸고 연예인들이 자유롭게 자신의 의사를 피력하는 풍토 또한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러나 우리의 선거 풍토와 비교해서 자유롭게 의사표현을 하는 할리우드와 연예계 스타들의 태도가 부러운 건 사실이다. 우리는 어떤가. 여당이든 야당이든 대통령 선거나 국회의원 선거때 연예인이 자신의 생각을 밝히면 상대 진영으로부터 극렬한 공격을 피할 수 없다. 온갖 댓글테러는 물론이고 때로는 연예활동 자체가 위협받기도 한다. 과거에는 정치권으로부터 '블랙리스트'로 낙인 찍혀서 연예활동에 제약을 받기도 했다.

그래서 한국의 연예인들은 정치적 신념이 있다 하더라도 외부로 발설하지 않는다. 일반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누군가를 지지하는 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발언을 자제한다. 자칫 불이익을 당해서 생업에 지장을 초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미국 대선을 둘러싸고도 글로벌 스타 반열에 오른 한국이 스타들이 자신의 의견을 피력할 수도 있을 것이다. 실제로 우리 스타들의 위상을 생각한다면 그들의 생각이 미 대선에 영향을 줄 수도 있을 정도다. 그러나 한국적인 정치 상황에 익숙한 스타들이기에 그런 발언을 할만한 스타를 찾는 건 결코 쉽지 않다.  

자유롭게 자신의 정치적 색깔을 드러내도 자연스럽게 존중받을 수 있는 환경이 언제쯤 가능할까. 대통령 선거부터 국회의원 선거에 이르기까지 각종 선거에 자유롭게 의사를 표현해도 후환이 두렵지 않은 민주적 선거환경을 만들어야 연예인들도 자유롭게 의사를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미대선의 선거전만큼이나 흥미로운 할리우드와 스타들의 공방전을 보면서 그런 시간이 좀더 앞당겨 지기를 꿈꿔본다.

oks3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중앙지법, 尹 구속적부심 18일 오전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내란 특검(특별검사)'의 재구속 적법성 여부가 오는 18일 나온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은 형사9-2부(재판장 류창성)오는 18일 오전 10시15분 윤 전 대통령 측이 청구한 구속적부심을 진행한다. 윤석열 전 대통령. [사진=뉴스핌DB] 윤 전 대통령 측 법률대리인단은 이날 오전 중앙지법에 구속적부심사를 청구했다. 윤 대통령 측은 "적부심의 일반적 법리인 구속이 실체적, 절차적으로 위법·부당하다는 점을 다툴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검은 지난 6일 윤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후 서울중앙지법 남세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지난 9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다음 날 새벽 '증거인멸 우려'를 이유로 윤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형사소송법에 따르면 법원은 구속적부심사 청구가 접수된 후 48시간 이내에 피의자를 심문하고, 증거 조사를 진행해야 한다. hyun9@newspim.com 2025-07-16 14:41
사진
'강선우 임명' 딜레마 빠진 대통령실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임명 여부를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보좌진 갑질' 의혹과 해명 번복, 임금 체불 논란 등이 이어지며 여론이 악화한 가운데, 대통령실은 인사 원칙과 여성 내각 구성이라는 정치적 목표 사이에서 셈법이 복잡해진 분위기다. 강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는 지난 15일 마무리됐지만, 논란은 오히려 커졌다. 국회 보좌진들 사이에선 익명 폭로가 이어지고, 여성단체들까지 "사퇴해야 한다"는 성명을 잇달아 내고 있다. 여권 내부에서도 부담을 토로하는 기류가 감지된다. 그럼에도 대통령실은 결정을 미루고 있다. 남은 청문회 과정을 모두 지켜본 후 종합 판단하겠다는 게 현재까지 대통령실 입장이다. 내부적으로 '임명 강행'과 '철회' 사이에서 득실 계산이 한창이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5 세계정치학회(IPSA) 서울총회 개막식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7.14 photo@newspim.com ◆ 여성 인재 중용 기조...정치적 부담 상존 임명을 강행할 경우,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여성 인재 중용 기조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이 대통령은 내각 여성 비율을 30% 목표로 한다고 공언했으며, 여성가족부를 존치한 배경에도 그 같은 상징성이 깔려 있다. 실제로 강 후보자 외에도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 등 여성 후보자들이 줄줄이 청문회에 오르면서, 한 명의 낙마가 전체 균형을 흔드는 도미노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정치적 부담도 고려 대상이다. 강 후보자는 현직 국회의원이다. 만약 청문회를 거쳐 낙마할 경우, 이는 청문회 제도가 도입된 2000년 이후 사실상 처음 있는 '현역 의원 낙마' 사례가 된다. 이는 청문회 제도와 야당의 검증력을 키워주는 반면, 여당에겐 타격이 될 수 있다. 임명을 강행할 경우의 리스크도 작지 않다. 무엇보다 시민사회와 보좌진들 사이에 형성된 비판 여론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정부의 도덕성과 인사 기준 자체에 흠이 날 수 있다. 강 후보자는 앞서 '사적 지시는 없었다'는 취지로 부인했으나, 이후 공개된 텔레그램 메시지로 거짓 해명 논란이 일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5.07.14 mironj19@newspim.com ◆ '버티기 인사' 반복시 내각 전체 불신 확산 우려 또한 임명 강행은 향후 이진숙 후보자 청문회에도 불똥을 튀게 할 수 있다. 여론이 악화된 상황에서 '버티기 인사'를 반복하면, 결국 전체 내각에 대한 불신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게 일부의 우려다. 대통령실은 16일 이후 여론 흐름 등을 토대로 강 후보자에 대한 거취를 결정할 방침이다. 일각에선 이진숙 후보자 청문회까지 모두 지켜본 뒤, 장관 인선을 '패키지'로 정리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정권 초반 인사를 둘러싼 시험대에서 이 대통령이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강 후보자의 임명은 단순한 인사 문제를 넘어, 여성 인재 정책과 인사 기준, 여당 내 권력구도와도 맞물린 상징적 분기점이 되고 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보좌진 모임인 민주당보좌진협의회(민보협) 역대 회장단은 이날 성명을 통해 강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 이들은 "국회의원에게 보좌진은 단순한 직원이 아니라 의정활동 전반을 보좌하는 파트너이자 국민과 국회를 잇는 다리"라며 "그런 보좌진의 인격을 무시한 강 후보자의 갑질 행위는 여성가족부 장관은 물론 국회의원으로서의 기본적 자세조차 결여된 것이라 평가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parksj@newspim.com 2025-07-16 14:3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