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콘텐츠 글로벌 경쟁력 강화' 위한 세미나 개최
방송영상산업에 대한 금융·세제·재정 지원 정책과 미래 정책 방향 논의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가 제작사-플랫폼의 동반 성장을 위해 정책적으로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약속했다.
12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프레스센터에서는 한국콘텐츠진흥원과 (사)한국방송학회가 함께 하는 국내 방송영상산업의 글로벌 도약을 위한 특별세미나가 개최됐다. 이번 세미나는 '상생과 협력: K콘텐츠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제작사-플랫폼 동반 성장 방안'을 주제로 진행됐다.
이번 세미나는 ▲방송영상콘텐츠 IP 유통 확장 전략 ▲글로벌 공동제작 전략 ▲라운드테이블 등 총 3개 세션을 진행하며, 국내 방송영상콘텐츠의 글로벌 시장 진출 확대와 투자·제작·유통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K콘텐츠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제작사-플랫폼 동반 성장 방안' 세미나에 참석한 곽정환 K&투자파트너스 팀장, 김윤지 한국수출입은행 박사, 박성현 CJ ENM 박사, 김광재 한양사이버대학교 교수, 이상현 imtv 총괄부사장, 이지원 문체부 사무관, 한정은 웨이브 그룹장(왼쪽부터) [사진=콘진원] 2024.09.12 alice09@newspim.com |
최근 5년(2018~2022년)간 국내 방송영상산업 수출액이 연평균 18.6%씩 증가할 만큼 K방송영상콘텐츠 IP를 활용한 글로벌 시장 진출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제작사 성장을 위한 IP 확장 및 공동제작 전략을 짚어본다.
이날 세 번째 세션인 라운드 테이블 'K콘텐츠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제작사-플랫폼 상생'에서는 김광재 한양사이버대학교 교수가 좌장을 맡았으며 토론자로는 곽정환 K&투자파트너스 팀장((방송영상콘텐츠 투자 전문가), 김윤지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박사(콘텐츠산업 경제정책 전문가를 비롯해 박성현 CJ ENM 박사, 이상현 imtv 총괄부사장, 이지원 문화체육관광부 방송영상광고과 사무관, 한정은 웨이브 그룹장이 참석했다.
곽정환 팀장은 "지금 현재 투자 상황은 상품은 많이 만들었는데 팔리지 않는 상황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K드라마 열풍으로 많은 드라마가 사전제작으로 이뤄지고 있는데 방송사는 광고시장이 어려워지면서 편성을 줄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장은 스스로 조정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정책적으로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고, 경제위기가 발생한 상황에서 지혜를 모아 출혈을 최소화하고 콘텐츠가 원활하게 유통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며 "콘텐츠 산업 생태계에서 투자란 제작 윤활유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K콘텐츠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제작사-플랫폼 동반 성장 방안' 세미나 현장 [사진=콘진원] 2024.09.12 alice09@newspim.com |
곽 팀장은 제작사와 플랫폼의 동반 성장을 위해서는 정부의 '정책 펀드'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자금조달에 문제가 없는 상위 층에 있는 작품이 있고, 자체적으로 수익성을 만들기 어려워서 지원이 꼭 필요한 하위 작품이 있다면, 투자를 필요로 하는 것은 중간 지점이라고 생각이 든다"라며 "정책적인 지원을 받지 않고 재무적인 투자를 하는 것에 있어서는 프로젝트 투자가 적합하지 않다. 그래서 정책 펀드가 필수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정부에 지원이 꼭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히 "상위 계층은 산업에서 자연적으로 제작비가 조달이 된다면, 제가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중간 계층에는 투자가 반드시 필요하다고는 생각이 든다. 제작사와 플랫폼 상생 방향은 제작사가 다양한 펀딩을 통해 자체적으로 자급력을 확보해야만 협상권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펀드 지원이 도움 될 수 있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반면 김윤지 박사는 펀드 대신 영화처럼 투자와 유통을 맡아주는 '배급사' 역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박사는 "방송에서도 영업처럼 투자가 원활하게 되려면 그만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영화는 메인 투자자를 잘 잡으면 수월해진다. 제작사는 배급사를 믿고 제작을 하면, 배급사는 수익이 나면 각 투자자들에게 수익을 나눠주는데 방송사는 이런 게 없다. 제작사는 작품을 만들지만 판매처를 직접 뚫을 여력이 되지 않는다"라며 "드라마가 수익성을 높여서 투자를 원활하게 하려면, 배급사가 하는 것처럼 유통을 담당하고 해외 시장에 판매할 수 있는 사업자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K콘텐츠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제작사-플랫폼 동반 성장 방안' 세미나에 참석한 곽정환 K&투자파트너스 팀장, 김윤지 한국수출입은행 박사, 박성현 CJ ENM 박사, 김광재 한양사이버대학교 교수, 이상현 imtv 총괄부사장, 이지원 문체부 사무관, 한정은 웨이브 그룹장(왼쪽부터) [사진=콘진원] 2024.09.12 alice09@newspim.com |
이어 "이제는 그 역할을 만들 때가 왔다고 생각한다. 지금 단계에서는 그 역할을 하는 사업자가 나와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아직 해본 사람이 없기 때문에 나서지 않는 것 같다. 이 역할에 힘을 실어줄 때가 온 것 같다. 펀드에 돈을 많이 만들어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배급과 유통을 고도화할 시기가 지금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광재 교수는 "대부분 정책 지원 프로그램이 제작 쪽에 많이 방점이 찍혀 있는데,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배급 능력을 통해 시장이나 외연을 확대하는 것에 정책 자원을 투입해 이 역량을 더 길러야 한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시사점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성현 박사는 "정부에서 제작비 세제를 많이 올려주셨다. 최대 30%, 저희 대기업 기준으로 15%까지 파격적으로 올려주셨다. 사실 작년 기재부에서 세법 개정안을 발표할 때 이 부분이 제일 첫 순위에 올라와 있었다. 그만큼 비중 있게 다루고 있다는 시그널이었고, 투자 심리에 긍정적인 시그널을 보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최근에 너무 상황이 어렵다보니 제작 물량이 줄어들고 있는데 제작비는 올라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소제작사 같은 경우에는 법인세를 낼 돈이 없는데, 이부분에 대한 혜택이 별로 주어지지 않는 것 같다. 이 부분에 대해 환급제거나, 손실이 나면 손실 보조제를 도입해 주는 것이 어떠냐는 제안이 나오고 있다. 이런 것들을 어떻게 개발해 나가야 될 것이냐가 문제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K콘텐츠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제작사-플랫폼 동반 성장 방안' 세미나에 참석한 이지원 문체부 사무관 [사진=콘진원] 2024.09.12 alice09@newspim.com |
이지원 사무관은 "제가 영화 정책 담당을 했을 때 방송분야 지원과 달리 영화는 별도로 운영하고 있는데, 영화와 방송에 수익창출에 대한 것들과 프로젝트 기회를 얻는 방식과 수익을 얻는 첫 단추가 다르다는 걸 알게 됐다"라며 영화의 경우 극장이라는 곳에서는 관객이 티켓을 사고, 그 일정 수익이 배급사와 투자자들에게 돌아간다. 그리고 2차 시장인 OTT나 VOD에 판매로 수익을 만들 수 있는 노력을 해볼 수 있는데 OTT는 소비자가 콘텐츠에 지불하는 대가가 명확하지 않고, 이 콘텐츠에 지불하는 대가가 소비자로부터 돌아오는 창구나 통로가 없는 구조로 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OTT가 들어오고 제작비가 상승하고 나서 산업계 계신 분들이 힘들어 하신다는 생각이 들었다. 펀드 측면에서 말도 안 되는 제작비 상승에 대해 정부도 심각성을 인지하고 전략펀드를 만들었다. 기존 정책적 제한이 있어서 그걸 풀어드리고 큰 규모 프로젝트나 제작비 조달도 가능하게 자율성을 보장하게 하려고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사무관은 "이 위기에 맞춰 펀드도 확대가 되고 세제도 작년에 확대가 됐으니, 지금 정책이 어떻게 업계를 살리는 데 도움이 될지를 저희도 유심히 지켜보고 있고, 업계에서의 말을 기다리고 있다"라며 "세제는 영상산업에서 법인세를 내기 위해 이윤을 창출하는 구조가 마련이 안 돼 있는데 그 낼 돈을 낼 회사가 세제 혜택을 받는 게 의미가 있느냐는 말을 많이 듣기도 했다. 업계에서 세제가 실제 적용이 됐을 때, 어떤 문제가 있는지 구체적으로 말씀을 해주시면 다음으로 넘어가기가 수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IP활용이나 포맷 수출 활성화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다. IP활용 측면에서는 확보가 전부는 아니고, 이 활용에 대한 것을 우리가 표준 계약서나 규제 같은 걸로 일괄적으로 방향을 정할 수 없다는 것을 인지했다. 글로벌 OTT와 계약이 가장 문제인데, 플랫폼과 계약을 할 때 이 계약에서 더 많은 이익을 얻기 위한 비즈니스 노력이 우리나라는 덜 한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라며 "글로벌 OTT와 계약이 불공정한 것인지를 열심히 들여다 봤는데 그렇지 않았다. 업계에서도 IP확보, 계약 부분에서 지원해드리고 컨설팅 지원뿐 아니라 법률 영역에서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공급자가 적다는 것도 문제로 나타났다. 정책적 노력을 더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alice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