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김택규 배드민턴 협회장에게 추가 후원물품(페이백)을 제공해온 요넥스가 2022년 협회와의 후원 계약 종료를 앞두고 김 회장을 통해 임원진 대상 골프접대를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요넥스는 수의계약을 거쳐 국가대표 공식 후원사 지위를 2027년 말까지 연장했다.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신동욱 국회의원(국민의힘)이 배드민턴협회로부터 제출받은 제87차 이사회 회의록(2022. 10. 19.)에 따르면 김택규 회장은 "요넥스 측에서 우리 임원 이사분들을 초청을 해서 골프대회를 하고 싶다고 요청이 들어왔다"며 "비용을 전액 부담한다하니 편하게 오셔서 운동도 하시고 주니어 대회 격려해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발언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11일 밝혔다.
대한배드민턴협회 제87차 이사회 회의록 일부 (2022. 10. 19.). [자료= 신동욱 국회의원실] |
신동욱 의원 측은 "선수와 협회의 발전을 위해 후원사를 투명하게 선정해야 할 협회장이 후원사 선정을 앞두고 업체의 접대 제의를 받아들인 것이다"라고 밝혔다.
후원사 선정을 앞둔 예민한 시기임을 우려한 몇몇 이사들의 반대로 골프대회는 취소됐다. 하지만 의원실은 "초청 장소, 대회 일정, 취소 결정 과정 등에 대한 질의에는 답변을 거부하고 있다"고 전했다.
당시 후원사 선정 과정에서 요넥스 직전 후원사인 A사가 후원계약 입찰 참여의사를 여러차례 밝혔음에도 협회에 의해 묵살된 정황도 A사의 스포츠윤리센터 신고 사실을 통해 확인됐다.
문화체육관광부의 협회 중간 조사 발표에 따르면 A사가 협회 후원사였을 때 매년 36만여불을 후원했으나 요넥스는 18만여불 ~ 27만여불만 후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A사 후원계약 당시 후원금 일부 및 대회 보너스가 선수에게 직접 지급되었으나 협회가 요넥스와 후원계약을 맺은 뒤 전액 협회를 통해 배분된 점도 밝혀졌다.
신동욱 의원은 "골프접대, 셔틀콕 페이백, 후원금 전액 협회 수령 등 요넥스의 후원 롱런 이유가 드러났다"며 "부처 조사에서 협회와 요넥스간 후원계약 체결 과정에서의 부정 의혹도 철저히 확인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발표된 문체부 배드민턴협회 조사 중간결과에서는 수뇌부의 비위 사실이 적발됐다. 김택규 회장의 '페이백 의혹'을 비롯해 수십억원의 물품 수의계약 구매, 협회 임원 업체에 수수료 지급, 일부 임원 협회 '성공보수' 수령 등이다. 김 회장은 요넥스로부터 추가 물품을 페이백 방식으로 받아 임의로 사용한 횡령 및 배임 혐의를 받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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